아이의 눈으로 아이의 마음으로 노래하는 글 동시가 이리도 쉬웠구나 맘에 와닿구나 싶다. 엄마의 지갑에는 뭐가 들어 있었을까? 가족에 대한 사랑 내 주위 모든 것에 대한 사랑 사랑의 눈으로 노래하고 있다. 시를 읽고 있노라니 네 마음도 핑크빛으로 물든다. 엄마로부터 받은 사랑과 지금 내가 아이들에게 주고 있는 사랑이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 줄 것 같다. <엄마의 지갑에는> 항상 두둑한 엄마 지갑 만날 돈 없다는 건 다 거짓말 같아. 엄마는 두꺼운 지갑을 열어보며 혼자서 방긋 웃기도 하지. 돈이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 나는 몹시 궁금해서 살짝 열어봤지. 어계계, 달랑 천 원짜리 두 장 뿐이었어. 대신 그 속에 어릴 적 내 사진이 활짝 웃고 있지 뭐야. 거기에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랑 누나 사진까지 들어 있지 뭐야. 가족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묻어 나는 시였다. 두둑한 지갑 속엔 돈 대신 사랑이 가득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나까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시를 읽는 딸아이에게도 엄마의 사랑이 그대로 전해지리라. 딸아이는 <고인돌 앞에서>란 시가 좋았단다. 고인돌은 무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 밑에 불을 지펴 고기를 구워 먹을 생각을 했을까? 돌 위에 지글지글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인단다. 아이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난다. 오늘 우리 모녀는 시를 읽으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