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의 오늘은 짠테크 내일은 플렉스 - 제대로 혼쭐나며 배우는 재테크 기본기
김경필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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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읽는 재테크 책이다. 이 책은 100명이 도전해 단 한두 명만 성공하는 특별한 투자법에 대해 말하기 보다 100명 모두 성공할 수 있는 재테크의 기초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KBS <국민 영수증>에서 프로 지출러의 정곡을 찌르는 금융 멘토로 활동한 바 있는 김경필 재테크 칼럼니스트이다. 3장 내 집 마련에 대한 이야기와 4장의 재테크 지식은 일부 수식이 등장하기도 하며 내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도 있었다. 막연히 알고 있던 아파트의 안정성과 수익률에 대한 분석과 잘못 알고 있던 재테크 지식을 바로잡고 공부하는 시간이 되었다.

과소비를 소확행으로 포장해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지 마라.

p.17

소확행의 뜻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그런데 요즘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지 않는 플렉스를 소확행으로 포장하며 소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명품부터 호캉스, 캠핑 용품 등을 위한 지나친 소비 말이다. 경험 삼아 한두 번이라도 본인의 소득 수준에 맞지 않다면 그 소비는 확실한 행복만을 가져오진 않을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공감 가는 저자의 회초리 토크가 많다. 잘못된 소비습관을 점검하고 고치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재테크 4단계 필승 전략의 1단계다.

부자란 근로소득보다 자본소득을 거두는 사람을 말한다. (...) 자본소득을 위한 첫 번째 허들은 1억원이다.

pp.111-112

2단계는 1억 모으기다. 그리고 이 1억 원은 다음의 네 가지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첫째는 결혼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본이고, 둘째는 청약 가능한 최소한의 자본이다. 셋째는 갭 투자가 가능한 최소한의 자본이고, 넷째는 사업소득이 가능한 최소한의 자본이다. 사회 초년생이고 재테크 초보라면 저자는 1억 원을 모으는 방법으로 정기적금을 권하며 그것이 답인 이유를 설명한다.

아파트가 든든할 수밖에 없는 3가지 이유

첫 번째 특징: 주택의 가격 하방 경직성

두 번째 특징: 사람들이 선호하는 공간과 환경의 희소성

세 번째 특징: 마땅치 않은 안전자산

pp.164-169

3단계는 재테크의 핵심으로 내 집 마련이다. 저자는 책에서 안전 자산에 대해 여러 번 강조하며 내 집 마련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1주택 수익률을 이길 주식은 절대 없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아파트가 든든할 수밖에 없는 3가지 이유에 대해 들어보자. 첫째는 아파트는 웬만한 하락 요인이 아니라면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매우 강하다. 아파트는 투자 대상이기 이전에 (1주택자의 경우에는) 주거 공간이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했다고 해서 쉽게 팔아 치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공간과 환경은 포화 상태라는 점이다. 공급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공급이 최소 10년은 걸린다는 점에서 공간과 환경은 당분간 희소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셋째는 마땅치 않은 안전자산이다.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비상시 통화가치가 불안정해지는 원화를 기반으로 한 우리 경제에서 경제 위기로 인해 주택을 처분한다면 그 돈을 어디에 보관할까? 은행에 두기도 현금으로 갖고 있기도 애매하다. 저자는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진 2015년 이후 다른 자산에서 나온 자금이 유일한 안전자산인 아파트로 몰리면서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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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 - 유품정리사의 일
김석중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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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요즘 기사에 많이 등장하는 유품정리사로 15년 전 일본에서 유품정리 일을 배워, 국내 최초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유품정리는 단순히 빈집 청소의 개념을 넘어 죽은 사람을 위한 일이지만, 산 사람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런 의미에서 유품 정리는 유가족을 도와 사별로 인한 슬픔을 치유하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유품 정리의 기회는 단 한 번뿐으로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춰 신중하게 정성을 다해야 하는 일이다. 이 책을 통해서 치매, 고독사 등 다양한 죽음과 장례, 유품 정리의 사례를 접했다. 막연하게 두려웠던 죽음을 보다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은퇴 후 엔딩노트를 작성하며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겠다.

여러분 가운데에는 설날과 추석 연휴에만 부모님을 만나 뵙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한 해 두 번씩이라고 하면 부모님이 앞으로 10년 더 사신다 해도 겨우 스무 번 남짓 남았습니다. 이 횟수로 계산하면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습니다.

p.145

삶과 죽음에 대한 책인 만큼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는 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3세이다. 위 계산법을 따르면 현재 부모님이 60대니까 앞으로 내가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두 달뿐일 수도 있다. 요즘은 자주 뵙고 있지만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도록 시간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때부터인가 병원 뒤쪽에 장례식장이 생겼고, 노인들은 생애 마지막을 요양병원에서 보내며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런 실정이니 노인들이 요양병원에 들어가는 길을 '죽으러 가는 길'로 여겨 죽기보다 싫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전체 사망자 세 명 중 한 명은 노인요양시설에서 사망합니다.

p.154

생각했던 것보다 노인요양시설에서 사망하는 사망자의 비율이 높아 놀랐다. 최근 코로나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가족의 노인요양시설 면회가 금지되고, 심각한 경우 사망 소식이 들려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핵가족이 많아지고 맞벌이 가정이 많아져서일까. 노인을 가정에서 돌보는 일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자녀의 입장에서도 노인의 입장에서도 어려운 문제라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팔순이 다 된 모친은 치아가 빠지려는지 이발이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합니다. (...) 가만히 생각해보니 활동량이 적은 노인들이 많이 먹지 못하게 하려고 나이가 들면 치아가 빠지는 건 아닐까요? (...) 모친은 한 번씩 귀가 간지럽고 잘 안 들린다고 합니다. 좋게 해석하니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를 듣지 말라는 의미이자, 남이 자신을 욕해도 듣지 말라는 자연의 섭리 같습니다.

p.233

나이 들어가는 과정이 서글프고 허무하다는 생각이 컸는데 이 문장을 보고 누군가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무언가를 얻으려고만 노력하는 세상에서 내가 갖고 있던 것을 점차 잃어갈 때 언젠가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선 지금 살아있고 건강하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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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숙자의 맛있는 한식 밥상 - 기본재료로 건강하게 맛을 낸 한식 이야기
윤숙자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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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적당량', '적당히'로 표현되던 한식 조리법을 표준화한 한식 요리 대가의 요리책이다. 요리의 기본기부터 기본 집밥 메뉴 79가지 레시피를 담고 있는 책으로 한식 요리책 딱 한 권을 구매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나에게도 첫 요리책인데 모든 요리 과정을 사진으로 담고 있진 않기 때문에 요리를 정말 처음 접해보는 사람보다는 다른 레시피로 요리 몇 가지를 해본 사람에게 더 추천하고 싶다. 기본기가 부족해 아쉬웠다거나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꿀팁이 궁금한 사람, 감칠맛을 더하는 양념이나 천연 조미료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 담긴 요리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먹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따라서 한편으로는 별 특별할 것이 없는 흔한 메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집밥을 직접 만들어 먹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쓰인 책이므로 바로 그 '흔하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 될 것입니다.

p.10

밥과 국, 찌개, 나물, 김치 등 기본 집밥 메뉴로 구성된 책이다. 어쩌면 매일 먹는 흔한 메뉴인데 그것이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이다. 또 탕, 찜, 전골, 볶음, 구이 레시피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집들이와 같이 손님을 초대할 때 가정 특별식 메뉴로 참고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레시피는 기본 4인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재료의 양에 따라 양념을 가감하면 된다.

기본을 소홀히 여기면 뭔가를 아무리 덧붙여도 모든 것이 어그러지기 마련입니다. 요리도 마찬가지예요. 꼭 전문적인 요리사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도, 꼭 화려하고 거창한 요리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도, 기본을 제대로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p.20

이 책은 요리의 기본에 충실한 책이다. 요리의 기본 자세부터 계량법, 기본 썰기법, 요리가 쉬워지는 양념과 천연 조미료, 육수 제조법, 기본 재료 손질법까지 레시피 외에도 요리의 기본기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결혼하면서 레시피만 보고 요리하다 보니 기본기가 부족했는데 앞으로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직 계량스푼도 없어서 밥숟가락으로 계량했었는데 1큰술이 3작은술, 밥숟가락으로는 약 1과 1/2이고 1작은술이 밥숟가락으로 1/2이라는 것을 이번에야 알았다.


요리 방식별로 구성된 챕터마다 마지막에 요리 상식, TIP을 알려주는 페이지가 있다. 평소 궁금했던 점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요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여름은 다른 계절보다 해가 길어 활동 시간이 길어지고, 무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려 체력도 쉽게 떨어지기에 영계백숙이나 삼계탕, 장어구이, 추어탕, 메기탕 같은 보양식을 찾아 먹게 되는데, 돌나물, 머위잎, 명아주, 가지, 오이, 애호박 등 제철채소를 챙겨 먹는 것도 건강한 여름을 나는 데 큰 도움이 되지요.

p.148

여름 제철 음식 중 몇 가지를 찍어 보았다. 가끔 해먹었던 가지덮밥과 먹어본 적 없어 궁금한 애호박젓국 찌개, 여름철 가장 사랑하는 열무 물김치이다.

여름 제철 음식은 아니지만 그 외에 한 번쯤 꼭 해먹어 보고 싶은 레시피도 찍어 두었다. 맛이 궁금한 명란젓두부 찌개와 최근에는 먹은 적 없는 간장 떡볶이, 궁중 떡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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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 동물들이 찾아오고 이야기가 샘솟는 생태다양성 가득한 정원 탄생기
시몽 위로 지음, 한지우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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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저자는 생태다양성 감소에 대한 환경부 장관의 인터뷰를 듣게 되면서 생태다양성을 위해 직접 행동으로 옮기고자 마음먹는다. 그는 곧 정원이 있는 집으로 이사하고, 가족과 함께 정원을 가꾸며 발견한 동식물과 곤충을 기록하고 정원 생활을 담아 이 책을 썼다.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만화로 정원 가꾸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편안하게 보기 좋은 책이다. 평소에 몇몇 동물을 제외하고 동물이나 곤충을 무서워하는 편인데 따듯한 그림으로 그려져 무섭거나 징그럽지 않고 '참 예쁘고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라 너무 빨리 읽는 게 아쉬워 일부러 천천히 즐긴 책이다.

뭐야, 말벌이 포도 몇 알을 먹으러 온다고? 큰일이군! ... 그치만 조금 나눠준다고 별일 있겠어? 까치나 찌르레기랑 체리를 나눠 먹는 것과 비슷한 거 아닐까? 정원의 과일을 우리 혼자 차지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힘을 쏟아야 하는가... 우리가 애쓸 가치가 있는 좋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p.32

만약 정원을 가꾸고 있는데 동물이나 곤충이 나타나 정원을 망치거나 과일을 갉아먹는다면...? 아마 나는 문제를 해결하려 들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싶은 문장이었다. 저자의 이런 약간의 너그러움이 여러 동식물, 곤충과 공존하는 정원을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 한시도 지루해지지 않는다. 나는 만약 개구리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면 왜가리나 지나가던 뱀이 우리를 위해 상황을 정돈해 줄 거라는 사실을 단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는다.

p.112

동물 간의 문제에 크게 개입하지 않고 관찰자이자 행동가로서의 자리에서 정원을 가꿔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식물을 심고 나서 찾아오는 동물과 곤충을 맞이하고 관찰하는 일이 참 신기하고 뿌듯할 것 같다. 심심했던 정원이 저자와 가족의 사랑을 받아 차츰 균형을 찾고 활기차게 바뀌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즐거웠다. 이제 수목원으로 나들이를 가게 되면 식물 주변의 곤충과 동물이 함께 보일 것 같다.

생명과 다양성을 창조하고 싶다고 해서 신이나 부자나 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사실, 그저 손에 흙을 조금 묻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p.116

작은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은 로망이 있다. 가족들과 정원을 가꾸고 찾아오는 동물과 곤충에 감사하고 그림으로 기록하며 살고 있는 저자를 보며 이상적인 모습을 본 것 같다. 집에 식물을 더 들이고 싶어졌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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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 디지털 지능
박유현 지음, 한성희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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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조두순 사건을 접한 저자는 어느 날 나영이의 사진과 미성년 여자아이의 음란 광고가 동시에 게재된 온라인 뉴스 페이지를 접하게 된다. 당시 임신 중이던 저자는 더 큰 충격을 받게 되고, 이 사건으로 아이들이 인터넷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음을 깨닫고 인폴루션(정보 공해)에 관심을 갖게 된다. 당시 디지털 미디어 산업 분야의 시니어 애널리스트이자 컨설턴트였던 저자는 이 사건 이후 인폴루션 제로 운동을 시작하고 DQ연구소를 설립한다. 이 책 <DQ 디지털 지능>은 DQ가 이 시대에 왜 중요하며 디지털 역량과 디지털 윤리라는 화두를 제기하는 책이다. DQ라는 국제 표준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가 하는 스토리가 흥미로웠고, 저자가 정보 공해에 피해 입은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사이버불링 등 아동의 디지털 위험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시작하고 행동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당신이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를 운전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당신은 지금 운전대를 왼쪽으로 돌릴지, 오른쪽으로 돌릴지, 아니면 당신이 죽을지 결정해야 한다. 왼쪽으로 돌리면 한 엄마와 아기가 죽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여러 명의 노인이 죽는다. 당신은 어떤 윤리적 선택을 하겠는가?

pp.39-40

위는 유명한 윤리적 딜레마이다. 이 상황에 대응하는 알고리즘이 장착된 자율주행차에 타고 있다면, 알고리즘의 결정으로 발생한 죽음에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에 대한 저자의 물음에 긴 생각이 이어졌다. 오늘날에 기술을 이야기하면서 윤리와 가치를 함께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알 것 같은 질문이었다. 윤리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위험이 될 수 있는가 생각하니 무섭기도 하고 그런 알고리즘을 모른 채 이미 기기를 선택하거나 온라인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다.

진정한 교육이란 아이들이 바깥세상에서 자신의 진정한 잠재력을 보고 상상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52

저자가 리더십 과정으로 이스트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버라이어티 보이스앤드걸스 클럽 센터 중 한곳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다. 그 클럽의 책임자 크리스는 이 센터가 여러 갱단이 활동하는 동네 한가운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동네 아이들 대부분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갱단에 들어갈 거라고 말했다. 저자가 아이들을 도울 방법을 묻자, 크리스는 아이들이 여기를 벗어나서 한국과 같이 어디든지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게 도와달라는 말을 한다. 그가 어렸을 적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유일한 직업이 갱단의 조직원이 되는 길밖에 없는 작은 동네를 벗어나기만 하면, 인생에서 다른 길과 다른 기회가 많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가 이전에는 교육이 좋은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역량을 갖추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경험으로 진정한 교육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가장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우리는 거짓, 폭력, 조작 등을 보면서도 그에 관련해 정신적 통증을 느끼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 최소한 무엇이 우리에게 이로운지, 무엇이 우리를 해하는지 정도는 스스로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p.290

이 책은 여덟 가지 디지털 시민의식에 대해 소개한다. 개인 디지털 보안 관리를 위해 여러 보안 위험을 경계하고 디지털 발자국에 신중함을 더하는 등 하나같이 중요한 시민의식이었지만, 그중 미디어 및 정보 리터러시(비판적 추론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리터러시는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하고 미디어 및 정보 리터러시는 '참여할 줄 아는 능력'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인터넷을 하다 보면 유익한 정보도 많지만 가짜 뉴스나 위험한 콘텐츠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것도 점차 무감각해지다 보니 때로는 이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나에게 이로운지조차 구분하지 않고 받아들일 때가 있다. 쉽게 접한 정보일수록 경계심을 갖고 비판적인 사고로 현명한 디지털 시민이 되어야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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