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세계 1~9 세트 - 전9권
모랑지 글.그림 / 온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소녀의 세계 시리즈 완간을 축하드립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소녀들이 자신들의 나이 대에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갈등과 상처를 극복해가며 우정을 키워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소 현실적인 결말에 쓴웃음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아직 여물지 않은 10대의 나이에 투박하면서도 여린 듯한 모습에 작품 내내 잔잔한 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가 있었네요. 공감도 되고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잠시 감상에 젖게 되었습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져서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면서 기분이 다소 다운이 되었는데, 그래도 아주 재미있는 작품을 보게 된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네요.

다음 시리즈가 나온다면 꼭 찾아보겠습니다. 기대가 많이 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 왕실 로맨스 - 우리가 몰랐던 조선 왕실의 결혼과 사랑 이야기
박영규 지음 / 옥당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역사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정말 굉장히 흥미가 많이 생겼네요. 역사 교과서나, 교양서적 뿐 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역사적 인물들의 사랑에 대해 많이 접하기는 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룰 수 없는 내용들도 분명히 있어서 많은 것들을 새로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물불 가리지 않았던 인물, 비운 했던 인물, 도도했던 인물, 너무나 프리 했던 인물, 한 여자와 두 번 결혼했던 인물, 냉철했던 인물, 유약했던 인물, 순정남에, 어장 관리에, 다소 찌질 했던 인물 등등 이렇게 왕, 왕족이었는데도 다양한 로맨스가 있었던 것은 왕이기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기도, 반대로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기도 하였기에 이런 것들이 지금의 우리와 다르지 않고 오히려 인간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꽤 두꺼운 책이라 읽는데 다소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내용이 워낙 흥미진진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요. 날씨가 점점 추워져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모처럼 아주 재미있는 책을 읽은 것 같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개를 베다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침, 저녁으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게 되는 시기를 지나 한 낮에도 추위가 조금은 느껴지는 주말 낮에 윤성희 작가님의 베개를 베다를 읽었습니다. 책 표지에서 왠지 모르게 친숙함, 친근함이 느껴졌고, 집어서 슬슬 넘겨보다가 본격적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가볍게 하는 말>, <못생겼다고 말해줘>, <날씨 이야기>, <휴가>, <베개를 베다>, <팔 길이만큼의 세계>, <낮술>, <모서리>, <다정한 핀잔>, <이틀> 이렇게 총 10편의 단편을 묶은 것으로 10편 모두가 좋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가볍게 하는 말에 나오는 장면으로 장례식장에서 기운 내라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고 위로의 말을 해주었지만, 지나고 보니 부끄럽고, 예의 없는 말이라고 깨닫게 된 장면이 인상적이면서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의 가벼운 말로 마음이 불편했던 적도 있었고, 혹시나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이러한 말을 하지 않았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베개를 베다에서 이혼을 한 주인공이 내가 베개를 베고 잠을 자다 꿈을 꾸고서 이혼한 아내에게 전화를 하고, 또 다시 베개를 베고 잠을 자다 또 꿈을 꾸는 모습들에 가슴이 찡했습니다. 뭔가 특별히 크게 슬픈 것은 아니고, 이혼이 흔한 요즘 세상에서 약간은 흔한 모습일 수도 있지만 너무 크게 슬프지 않고 다소 평범한 듯 한 모습이 오히려 더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윤성희 작가님의 책을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거창하지 않고, 다소 담담한 태도와, 간결한 문체가 저랑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날이 점점 추워지는데 계속해서 윤성희 작가님의 책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밤의 양들 [합본]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정명 작가님의 최신작 밤의 양들을 읽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와 바람의 화원으로 유명하신 작가님이지만, 이번에는 조선시대가 아닌 1세기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한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집필 기간이 12년이나 되는 만큼 스토리 자체가 탄탄하고, 내용이 많지만 꽤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였습니다.

유월절을 일주일 앞두고 네 번의 연쇄살인사건들이 벌어집니다. 사형수인 마티아스는 목숨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풀려나고, 그가 사건들을 파헤치면서 여러 인간들을 만나게 되며 사실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살인범의 여러 흔적과 단서들을 풀어나가는 지적 긴장감과 함께 그 과정 속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인간들의 내면에 있는 여러 복잡한 심리들이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잘못을 범하는 사람, 그로 인한 억울한 사람, 그것을 파헤치려는 사람, 적당히 타협하는 사람, 끝까지 진실을 지키려는 사람.. 이 복잡한 인간 군상들을 통해 선과 악이 무엇이며, 죄와 그에 대한 징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진정한 용서와 구원이란 무엇인지, 어떠한 삶을 사는 것이 맞는 것 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역사적 사실 속에 상상력을 더해 종교와 철학적인 내용을 적절히 엮은 고급 스릴러였습니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그만큼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고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날씨가 선선하다 못해 저녁에는 살짝 추워진 가을 저녁에 최은미 작가의 아홉 번째 파도를 읽었다. 내용이 빠르게 전개되는 만큼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자칫 흐름을 놓칠 수가 있었으나, 일상생활과 밀접한 내용들을 탄탄하게 조직해서 흡인력이 있었다.

작품은 척주시를 배경으로 상처 많은 인물들에게 일어난 여러 일들을 보여준다. 지역에 원자력발전소를 설립하려고 별 짓을 다 하는 정치인들, 부당해고를 당하기도 하면서 고생하는 노동자들, 그런 노동자들과 주민들을 유혹하는 사이비종교집단, 군대문화 속 무능한 상사들이 군림하는 공무원집단, 약자들을 위해 일하는 몇몇의 사람들이 얽히고설키면서 빠르게 내용이 전개된다.

사랑을 다루기도 하였으나, 평범한 사람들이자 약자들이 살아가는 이 현실이 너무 지긋지긋해서 그 사랑에는 눈길이 전혀 가지 않았다. 어찌어찌 해결이 된다 한들 그것이 하나의 언덕일 뿐 결코 끝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왜 제목이 아홉 번째 파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이반 아이바조프스키의 아홉 번째 파도에서 가지고 왔다고 한다. 배를 타는 사람들은 아홉 번째에 밀려오는 파도를 가장 위험한 파도로 생각한다는데, 그래서 아홉 번째 파도를 넘으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도 작가의 의도를 내가 이해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