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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평점 :

<자연에 이름 붙이기>
언뜻 재미있는 놀이처럼 느껴지는 제목이지만,
이토록 심오한 내용이 담긴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저 몇 가지 동식물을 보고 다른 것까지 구별해내는
저의 숨겨진 재능(누구에게나 있는)에 놀라기도 하구요.
뼈 속까지 문과인줄 알았는데 이런 얘기가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지껏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살아있는 모든 종을 분류하는 것.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 같습니다.

근래에 본 적 없이 엄청난 양의 프롤로그입니다.
읽다가 이 내용이 프롤로그라는 사실도 잊을 정도였습니다.
저자는 생물학자로 과학자이지만 과학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움벨트’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환경이나 주변세계를 뜻하는 단어인데,
여기서 말하는 움벨트는 더욱 심오한 것입니다.
제게도 움벨트가 있다는 사실이 더욱 신기하죠.

이 책에서 과학적 분류의 아버지 ‘카롤루스 린나이우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닌데 서른도 되기 전에
모든 생명에 대한 최초의 체계화를 할 수 있었을까요.
자아도취가 심했다는데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고 싶었는데
종의 진화에 있어 따개비가 지대한 공을 세웠다니 또다시 놀랍습니다.

진화 생물학자인 ‘에른스트 마이어’의 사례만 보아도
참으로 우연한 계기로 위대한 발견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우연한 계기를 발견하는데는 남다른 면모도 갖춰야 할 것 같구요.
지금까지 책에서 만난 과학자 모두 보통 평범한 인물들은 아닙니다.
이제 1부를 지나 2부에서 본격적으로 움벨트에 대해 알아갈 모양입니다.
분량이 상당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말도 많지만 계속 읽고 싶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눈 뜨고 즐길 준비 하시지요!
*리뷰어스클럽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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