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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입사 후, 비로소 보인다 - 인사담당자가 기록한 사람과 관계의 온도
박종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사람은 입사 후, 비로소 보인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제목과 부제를 보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겠다는 목적이 생겼습니다. 저는 직업상담사로 일하면서 인사담당자와 면접관의 눈에 들어야 하는 지원자들을 트레이닝해야 합니다. 당장 엊그제만 하더라도 의료계통 면접클리닉을 진행했기에 전략적인 목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 옆에 노트를 펼쳐놓고 채용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라면 바로 받아 적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슬며시 노트를 접고 책을 들어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쓴 글이지만, 전혀 다른 업무를 하는 저에게도 무척 유용한 책입니다.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글이 많았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끝내 사람을 포기하지 못한 인사담당자의 기록’이라고 소개합니다. 여전히 규정을 따르고 수치의 정직함을 믿는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베테랑 인사담당자에게 사람을 제대로 보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면접에서 답변이 막혔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패를 이야기할 때 남 탓을 하는지 아니면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함께 일할 동료를 어떻게 묘사하는지를 살펴본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실무에서는 문제가 생겼을 때 데이터를 의심하는지, 사람을 의심하는지를 통해서도 그 사람의 태도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또 하나 깊이 공감한 내용은 직장에서 우리는 가족이 아닌 ‘동료’라는 점입니다. 인사담당자의 자리 역시 결코 쉽지 않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위치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에는 그만큼 무거운 책임이 따릅니다. 다만 근무태만자를 정당한 근거에 따라 내보내는 일이 왜 그토록 불편한 일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조직과 구성원 모두에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 있고, 퇴사자에게도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새로운 기회를 찾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사직서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제 경험도 떠올랐습니다. 저는 가는 곳마다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돌아보니 꼭 3년쯤 일하고 나면 다른 곳으로 옮기곤 했습니다.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쓴 사직서는 패배의 증거가 아니라 저를 한층 더 성장시켜 준 서류였습니다. 지금은 3년을 훌쩍 넘겨 한 직장에서 잘 근무하고 있으니까요. 과거에는 떠나는 선택이 실패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인사담당자는 늘 불편함을 안고 산다’는 글귀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을 판단하고 조직의 기준을 지키면서도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봐야 하는 일이기에 그 불편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모든 근로자가 저마다의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인사담당자에게 사람을 보는 안목을 알려주는 책이면서, 동시에 직장생활을 하는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인사담당자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사람 때문에 고민하고,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고 싶고, 조직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든 근로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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