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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따라 인문 여행 - 천 년의 흔적을 따라 보고 사유하며 걷는 길
박춘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국보 따라 인문 여행>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 테마는 유적과 유물을 따라 걷는 여행입니다. 출장을 가더라도 업무가 끝나면 반드시 그 지역의 박물관을 들르고, 여행 계획 역시 유적지 중심으로 짜는 편입니다. 차보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 <국보 따라 인문 여행>은 그야말로 완벽한 여행 길잡이가 되어주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부터 유적·유물까지 폭넓게 소개되어 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음 여행지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지역과 멀지 않은 월정사가 첫 장에 등장했는데, 평생 강원도에 살면서도 월정사 위에 상원사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가까이에 이렇게 놀라운 장소가 있었다니, 저자의 노고 덕분에 눈이 호강하고 알찬 여행 정보도 얻어갑니다.

책을 읽으며 ‘꼭 가보고 싶은 곳만 메모하자’고 다짐했지만, 어느새 노트 한 페이지가 가득 찼습니다. 소개된 모든 장소가 의미 있고 매력적이어서 하나만 고르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신라 화랑들이 걸었던 잔도길’입니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곳으로,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의 흔적까지 볼 수 있는 장소라 우선순위로 두었습니다. 작년에 울산 여행을 갔을 때 비교적 가까운 곳이었지만 일정 탓에 들르지 못했던 아쉬움도 더해졌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스스로 역사를 어설프게 알고 있어서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서 이름은 들어본 곳인데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은 그곳! 책에서 속 시원하게 궁금증이 해소될 때가 많았습니다. 김유신이 내리친 바위, 인도의 고승이 창건한 사찰, 신라 국토의 정중앙에 지어진 탑평리 칠층석탑, 영주 부석사의 전설, 흑룡폭포와 층층폭포 등등 가보고 싶은 곳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기엔 바쁘게 살아오느라 놓친 사실도 많았습니다. 국보 지정번호가 2021년에 폐지되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숫자가 붙어 순위를 매기는 듯한 마음 한구석 불편함이 있었는데, 깔끔하게 정리된 지금의 방식이 더 잘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보 따라 인문 여행>은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니라, 우리 땅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와 인문학적 의미를 친절하게 이끌어주는 책입니다. 책에서 얻은 힌트 덕분에 다음 국내여행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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