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여정의 에피소드 - 1996 강릉 대침투작전 중대장의 기록
연경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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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49일 여정의 에피소드>

1996년 강릉 대침투작전이 시작되던 날, 저는 바로 그 현장인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이라 정확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초등학교 운동장에 줄지어 서 있던 군 트럭과 군인 아저씨가 건네준 맛도 잘 느껴지지 않던 과자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당시의 분위기가 공포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군에서는 얼마나 긴박하고 엄청난 상황을 마주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고, 작전이 어떻게 펼쳐졌는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가볍게 읽으라고 했지만, 책 속에 펼쳐지는 상황들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모전리와 단경골은 제 어린 시절의 놀이터였는데, 그 익숙한 장소에서 49일간의 작전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중대장님마저 담배를 배울 정도로 고단했던 작전이었다니, 그 무게가 절로 느껴집니다.

 

적만 섬멸된 줄 알았던 제 기억과 달리, 우리 군인과 민간인 중에도 희생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희생된 분들은 물론이고, 밤낮 없이 적을 찾기 위해 강원도의 낮 더위와 밤 추위를 견디며 씻지도, 제대로 먹지도, 잠도 자지 못한 채 버텨낸 수많은 분들의 노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가까이에 통일공원이 있음에도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무자의 이야기가 아니고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작전의 현실을 접하며, 그 당시 군인 아저씨들이 얼마나 절박한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상상조차 어려웠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든든한 군인 아저씨였지만, 지금은 군 장병을 상담하는 입장이 되고 보니 그들의 고단함이 더욱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작전 중 군 트럭이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는데도 그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는 장면은 당시의 극한 피로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감사한 마음이 오래 남았습니다. 공교롭게도 내일이면 백두산 여행을 떠나는데, 중국을 통해 두만강 근방을 지나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라 두만강 너머의 풍경을 바라보는 마음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언제쯤 우리는 한반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을까요. <49일 여정의 에피소드>는 제 어린 시절의 기억과 지금의 시선이 겹쳐지며, 한 사건을 다시 깊이 바라보게 해준 책입니다. 그때 고생하셨던 모든 분들께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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