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여지도 -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를 걷다
김진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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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울산여지도>

지난 7월 출장으로 울산을 다녀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34일 동안 울산 동구와 장생포 일대를 둘러보고, 그 경험 덕분에 이 책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제가 직접 걸었던 길과 마주했던 풍경이 책 속에서 나올 때마다 반갑고, 가지 못했던 곳이나 이름만 들어본 장소를 책을 통해 더 깊이 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출장 전에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울산을 너무 모르고 갔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고래와 공룡, 선사시대 이야기에 눈이 번쩍 뜨이는 저에게 울산은 그야말로 보물 같은 도시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울산은 국사 시간에도 자주 등장했던 도시입니다. 한반도에서 인류가 가장 먼저 정착생활을 시작한 땅 중 하나이며, 선사인이 남긴 암각화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국제 무역항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역사를 품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여행 당시 준비해 둔 울산지도를 펼쳐놓고 책 속 지명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는 재미 또한 색다릅니다. 고래를 보고 싶어 예약했던 고래바다 여행선은 궂은 날씨로 무산되어 박물관에서 아쉬움을 달랬지만, 사실 날씨가 좋았더라도 고래를 직접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 수가 줄고, 영민한 고래는 더 이상 울산을 찾지 않는다고 하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제가 둘러본 곳은 울산의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다시 가봐야 할 곳이 훨씬 많습니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는 박물관에서만 접했는데, 다음 방문 때는 꼭 직접 보고 싶습니다.


박물관에서 들었던 고래 울음 소리는 아직도 귀에 맴돕니다. 무척 구슬프고 애잔한 소리였습니다. 울산은 굉장한 역사를 품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소중한 사료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국사를 의무교육으로 배우는 나라에서 유적지를 대하는 태도가 이 정도라니 아쉬움이 큽니다. 하지만 울산여지도덕분에 울산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은 큰 기쁨입니다. 다음에 울산을 다시 찾을 때는 책 속에서 가고 싶은 곳을 잘 정리해 더욱 알찬 여행을 하고 오리라 다짐했습니다. 알고 보는 여행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또 새삼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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