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모성

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모성>

무엇인지 알면서도 잘 모르겠습니다.

‘모성’에 대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단어의 의미는 알지만 제가 느낄 수 없는 감정이거든요.

아마도 모성은 본능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여자로 태어났다고 모성을 갖고 있는 건 분명 아닐겁니다.

엄마 루미코와 딸 사야카.

이들의 이름을 한참 후에 알게 되네요.

사연없는 집이 없다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집입니다.

사실 저는 루미코가 엄마가 된 순간부터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성인이 되었지만 자신의 엄마에게서 전혀 독립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물리적인 상태보다 정신이 독립하지 못했던 게 더 큰 문제 같습니다.

‘아름다운 집’에서 있었던 사건 때문에 내린 결론은 아닙니다.

루미코 자신은 진심으로 딸을 아끼고 위하고 사랑했다고 하지만,

제가 딸이었다고 하더라도 엄마의 사랑을 온전히 느끼기 어려웠을 겁니다.

딸인 사야카는 왜 그렇게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지 모릅니다.

그냥 그런대로 저런대로 살 순 없는 걸까요.

제일 황당한 인물은 아빠 타도코로 였지만요...

같은 일을 경험하고도 느끼고 생각하는 차이가 이렇게 큽니다.

대화라도 속시원하게 하면 오해라도 생기지 않을텐데...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쌓이고 쌓이다가 결국 큰 일이 터지곤 합니다.

우리집 상황도 떠올려보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엉뚱하게도 어느 집이나 비슷 비슷한 것에 위로를 받네요.

외할머니, 엄마, 딸...

할머니, 아빠, 딸...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에게 끌려 결혼을 하고

부부의 성향을 반반 닮은 자식이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들은 희노애락을 함께 하죠.

애초에 제 생각도 소설 <모성>에서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성이든 부성이든 그걸 증명하고 꼭 보여줄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있거나 없거나 가족이니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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