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안의 풍경
김천수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감정 노동자들에게 전하는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라는 문구가 저를 사로잡습니다.

저도 나름 감정노동자로 10여년간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에 내 책상 하나만 있으면 어떤 상담이라도 할 수 있겠다!‘ 라며

각오를 다졌던 때가 떠오릅니다.

감정 노동이 무언지조차 알지 못했던 시절이죠.

요즘처럼 더운 날 실외에서 근무하는 일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실내에서 근무하더라도 이렇게 고강도의 감정 노동은 미처 생각 못했습니다.

 

<담장 안의 풍경>30여년을 교정기관에서 근무한 어느 교도관의 이야기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앞으로도 안가고 싶은 그 곳, 교도소입니다.

그동안 교도소의 수감자만 생각하고

그 곳에서 근무하는 교도관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전에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는 어려운 고민에 대해,

어떻게 결정 내려야 할지 알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수시로 맞닥뜨리는 교도관의 삶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연대 책임, 수용자의 가족, 사형제도 등

확실하게 결론 내리기 어려운 문제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 적극 행정의 표상에서 언급되었던 상황이 기억에 남습니다.

수용자의 가족을 위한 장기이식...

현장 상황도 모르고 당연히 해줘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도관님의 상황 설명을 들어보니 결코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더군요.

나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선 공무원이 있어 한 사람을 살리고

한 가정을 일으킨 훈훈한 사례였습니다.

담장 안의 교도관뿐만 아니라 담장 밖의 교도관 역할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요즘 일반 청년들도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 판에

출소자의 취업 문턱은 얼마나 높을지 상상이 안 됩니다.

이런 사정을 알고 취업의 문을 열어주는 분이 있습니다.

물론 장기근속은 잘 안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출소자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직장생활 노하우도 배웠습니다.

근무로 인해 힘든 나날이지만 휴일을 즐기며

산행, 작물 재배 등 소소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엿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책은 지리산 종주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며칠씩 산행하는 것은 아직 엄두가 나지 않지만,

그 속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또 있습니다.

 

처음 책 소개에서 끌렸던 것처럼

감정노동자로서 많은 부분 공감하며 위안을 받은 책입니다.

평소에 접할 수 없는 교정기관과 관련된 이야기라 그런지

더 흥미롭게 다가온 이야기입니다.

<담장 안의 풍경>과 함께 감정노동으로 지친 마음을

차분히 다스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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