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리커버 에디션)
토머스 해리스 지음, 공보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범죄 고전 영화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양들의 침묵>

몇 달 전, 영화를 고르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감상하게 되었다.

무려 30년 전 영화이고 자극적인 소재로 유명해진 거라고 생각했다.

나의 착각이었다.

내가 예상한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이기도 했지만,

영화 속 '렉터' 캐릭터가 너무 의아하고 신비롭기까지 하여 한동안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영화를 본 후 궁금한 점이 참 많았지만, 소설을 읽을 생각은 미처 못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소설 <양들의 침묵>을 읽게 되었다.

영화에서 내가 궁금하게 여겼던 점들을 풀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었다.

 

영화를 봤던 터라 내용을 이해하는 게 어렵진 않았는데

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 아니던가!

그런데 내 모든 상상은 영화 속 장면에서 더이상 발전하지 못했다.

이 내용이 그 장면인가보다~ 하며 읽다가 영화를 미리 본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한니발 렉터' 만큼은 영화가 도움이 되었다.

영화가 아니었다면 이런 부류의 인간이 말하고 행동하는 걸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에서 미리 렉터를 본 덕분에 그를 떠올리며 소설 속 렉터를 상상할 수 있었다.


내 기억력이 안 좋은 덕분인지, 영화에서 나오지 않은 장면인지 모르겠지만,

영화보다 소설이 더 자세한 것은 확실하다.

영화에서 그저 한 장면으로 지나쳤거나 별 의미를 몰랐던 내용을

글자로 접하니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고 그만큼 이해도 빨라진다.

스탈링의 어린 시절에 대해 잘 몰랐는데 책을 통해 매우 상세하게 알게 되었다.

난 렉터 박사가 심리학자로 천재적인 면이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다 읽고 나니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정보를 똑똑한 척 하는데 쓴 건가 싶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못 본 것 같은 한국인 체육 교관도 두 차례 언급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체력이 좋은 것보다 끈기와 인내심이 강한 건데

그 점을 알아봐줬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소설 <양들의 침묵>을 읽으면서 반가웠던 점이 있다.

바로 심리학에 대한 내용이다.

심리학을 배우고 있어서 관련 용어가 나오면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웩슬러 지능검사며 집-나무-사람 검사 등 심리검사에 대해 언급할 때나

심리학적으로 해석하는 문장들을 발견하곤 배웠던 이론을 떠올리며 혼자 뿌듯했다.

나름대로 내용을 좀 더 깊이 이해한 것 같다.

 

영화를 먼저 본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고 아쉬울 때도 있다.

책이 먼저냐 영화가 먼저냐 하는 문제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양들의 침묵의 의미를 알아낸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영화를 봤을 땐 양들의 침묵이 무엇인지만 알 뿐,

렉터 박사가 왜 양들의 울음이 그쳤다고 묻는지 궁금했다.

지금은 양들의 울음이 무슨 의미인지까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결코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간 내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에 익숙하게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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