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 아킬레스건 완파 이후 4,300㎞의 PCT 횡단기
정성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PCT 트레킹은 영화 <와일드>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미국 서부에 쭉 이어져 있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엄마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은 여주인공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떠났다는 한 문장으로 모든 걸 표현하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영화 속 이야기가 실화라서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저야 PCT 완주는 엄두도 안 나는 일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그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대충 짐작은 했지만 지도로 보니 정말 어마무시 합니다.

저자는 여자친구와 함께 6개월에 걸쳐 트레킹을 완주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책 제목이 너무 단순한 것 같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모든 경험담을 담아낼 수 있는 책 제목이

<워킹 Waling> 이더라구요.

 

<와일드> 영화를 미리 봤더니 저자의 경험담이 쏙쏙 들어옵니다.

물을 정수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트레킹 도중에 작성하는 로그북이 무엇인지,

트레일 엔젤이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하루 이틀 걷는 게 아니라 각자 페이스에 맞춰 걷다 보니

때로는 같이, 때로는 따로 며칠씩 걷기도 하는 트레킹 방식이 신선했습니다.

 

책에서 만난 사람은 많지만 워낙 긴 여정이다보니

혼자 걸으면 대부분의 시간을 외롭게 보낸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딜 가나 다양한 사람을 만나 함께 지낸 이야기를 듣는 게

가장 재미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미국을 사랑하는 0.3%’ 모임,

이분들을 보면 도망부터 갈 것 같은데...

저의 편견에 다시 한번 반성해봅니다.

트레커를 돕는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다들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대부분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오히려 캠핑장의 불친절했던 아주머니가 더 기억에 남네요.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신들의 다리

가본 적도 없으면서 영화에서 봤다고 반갑더라구요.

마지막이라고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눈이 내린 곳에서 캠핑이라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하긴 지금까지 긴 여정에 있어 눈 정도는 계절의 변화에 지나지 않는,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일일 겁니다.

그동안 저자가 겪은 노고에 비교하면 말이죠.

 

국내에서도 미국 PCT 트레킹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 도전자 중에는 70대 할머니 홀로 트레킹하는 분도 있습니다.

PCT 트레킹 완주는 아니더라도 일부라도 걸어보면 어떨까 생각도 듭니다.

과연 저처럼 소심한 사람도 생전 처음 본 외국인에게 부탁을 할 수 있을까요?

부탁은 고사하고 말이나 먼저 붙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책을 읽고 나서 일상에 감사할 일이 참 많아졌습니다.

편히 쉴 곳이 있다는 것, 내가 원할 때 물 한 잔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당장 가까운 곳이라도 걷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워킹 #walking #여행에세이 #미국PCT횡단기 #지식과감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