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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일간, 아이들과 함께한 세계여행 다이어리
조성욱.박지혜 지음, 조예은 외 그림 / 지식과감성# / 2021년 3월
평점 :
나는 감히 이들의 여행을
‘신이 내린 여행’이라 말하고 싶다.
여행 시기부터 전율이 느껴진다.
당초 계획이라면 20년에 떠났을 세계여행.
계획대로라면 그렇다. 나는 이 책을 못 만날 확률이 크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1년을 앞당긴 엄마의 센스에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은 엄마, 아빠와 7살, 5살 두 딸이
321일 동안 19개의 나라를 누빈 자동차 여행 일기다.
요즘같이 해외여행은 꿈도 못 꿀 시기에
대리만족하기 딱 좋은 책이다.

시작하기 전에 여행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와
여행 준비, 여행 계획 등을 알려주고
여행 사진으로 미리보기를 한 후 일정이 시작된다.
사진마다 감탄의 연속이며, 가족의 정겨운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다이어리는 정말 기가 막히게 정리가 잘 되어있다.
월별로 간단하게 일정 정리를 해놓고
데일리 다이어리로 자세히 풀어 놓는다.
어쩜 하루 하루를 이렇게 근사하게 보낼 수 있을까.

아무리 여행 계획을 잘 세워도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자유여행의 경우 특히 그렇다.
숙소를 잡지 못해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멋진 풍경을 발견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걱정이 해결된다.
많은 곳에서 한인을 만나 숙식을 해결하고 급박한 상황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
카우치서핑으로 만난 호스트들과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미니’ 자동차 매니아인 호스트,
호스트 동업 친구의 이별 후폭풍,
한번 만난 호스트와의 재회 등등
정말 좋은 호스트들이 많았다.

여행지 중에 반가운 장소가 참 많이 나왔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인터스텔라>, <포레스트 검프>,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도깨비> 등등
촬영지에 방문하여 찍은 사진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이쯤 되면 부부가 나의 소울메이트 인가 생각이 든다.
어쩜 내가 가고 싶었던 곳만 콕콕 골라서 갔을까?!
그동안 잠자고 있던 나의 작은 소망들이 하나씩 깨어나는 기분이다.
물론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곳이다.
언젠가 꼭 가볼 곳을 상기시키며 부부가 알려준 팁도 꼼꼼히 확인한다.
호주에는 무료 수영장이 많단다.
게다가 호주가 이렇게 파란색이 난무하는 나라인 줄 몰랐다.
나는 호주를 꼭 가야겠다.
가족이 방문했을 때 호주에 큰 산불이 났을 때라고 한다.
산불 상황을 주시하며 여행을 하느라 엄청 고생했을 것 같다.

해외에서 나의 가족을 만나는 기분은 어떨까?
미국에 갔을 때 패키지여행을 막 마친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를 뵙고
여행 막바지에 하와이에서 외할머니와 이모를 뵈어 함께 한다.
처음부터 같이 간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만나는 기분은 색다를 것 같다.
나는 과연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하지 못했던 갈증을
<세계여행 다이어리>로 잠시나마 축일 수 있었다.
거의 1년 가까운 여행 기록을 담은 책이라
보면서 느낀 감정을 미처 모두 담지 못한 게 아쉽다.
여행이 그리울 때면 가끔씩 꺼내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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