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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언니의 방구석 극장
양국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평점 :




요즘 영화 관련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좋은 영화는 누가 봐도 좋다는 것.
분명 저자도 다르고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도 다르지만 같은 영화가 여러 번 언급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은 영화전공자인 저자가 영화를 통해 얻은 감동을 풀어쓴 책이다.
같은 영화를 보아도 역시 전문가의 시선은 확실히 다르다!
내가 1차원적으로 영화를 본다면 저자는 훨씬 고차원적으로 영화를 보고 그 감상을 글로 풀어준다.
띠지에 쓰인 것 처럼 일단 무조건 믿고 보면 된다.
영화 <아이 엠 러브>
나는 진작부터 무심해지는 일에 착수했다.
너무 남의 시선을 의식하다보니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스트레스만 남게 되었다.
영화 <아이 엠 러브> 는 아직 못봤지만 주인공처럼 온전한 나부터 찾는 게 우선이다.
영화 <안경>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면 남들이 다들 만류했던 나의 선택은 아주 잘한 선택이다.
하루 꼬박 8시간을 사무실에서 지내는 것이 나의 행복과 무관하게 느껴졌다.
좋은 날을 사무실 안에서 보내는 것도 아쉽고 궂은 날은 집에 있고 싶은데 출근하는 게 싫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그래서 난 사무실을 떠났다~~~
그 선택으로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스트레스를 줄여 건강을 되찾았다.
내가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마음껏 하게 되어 그게 가장 행복한 일이다.
영화 <토이 스토리4>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변했다.
처음 볼 때 몰랐던 것들이 다시 볼 때 보이기도 하고 보고 난 후 느낌도 다르다.
딴 짓하면서 영화를 대충 보고 넘어가 놓치는 게 많았는데 이런 습관도 고쳐야겠다.
대충 봐도 되는 영화는 없다. 이제는 영화를 볼 때 오로지 영화만 집중해서 보도록 해야겠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트라우마의 목적이 있었던 것처럼 슬픔 역시 결론은 연대의 신호라는 거다.
내가 슬픔에 빠졌을 때 가족과 함께 살 때는 어떤 식으로든 위로 받으며 금방 회복할 수 있었다.
반면에 혼자 살 때 같은 슬픔이 닥쳐도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되려 그 슬픔은 점점 나를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갈 뿐이었다.
나의 슬픔을 누군가가 알아주고 위로, 위안을 줄 때 슬픔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 같다.
영화 <소공녀>
한강 어디쯤 쳐졌던 텐트. 텐트 속에서 빛나는 랜턴이 딱! 떠올랐다.
나로썬 이해하기 힘든 주인공 미소의 행복...
이제는 다름을 인정하고 내 행복이나 신경쓰자며 행복 리스트를 떠올려본다.
하루 한 편 영화보기, 이틀에 한 권 책읽기, 한 달에 한 번 여행하기.
나의 행복 리스트는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시시하게 느껴지는 영화는 내가 그 영화를 볼 줄 몰라서 그런 거였다.
쿡언니 덕분에 영화를 보는 방법을 한 수 배운 것 같아서 <쿡언니의 방구석 극장> 읽기를 정말 잘했다.
상당히 많은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친절하게 영화 목록은 글을 시작하기 전에 잘 정리되어 있다.
한동안 쿡언니의 영화 목록으로 좋은 영화를 실컷 감상할 수 있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