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 - 정신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김준기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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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듯 나도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생각보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꽤 많으며 스몰 트라우마와 빅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 기억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변형되는 반면,

트라우마 기억은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트라우마 기억. 글자만 보아도 마음이 무거워지는 단어이다.

<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은 영화 속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설명한다.

영화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어 못 본 영화라도 상관은 없다.

물론 직접 영화를 보고 책을 접하는 것이 이해하기에 가장 좋다.

목차를 살펴보니 영화감상 취미가 무색하게시리 못 본 영화가 꽤 많다.

흥행 위주로 영화를 보는 습관을 반성하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영화를 모두 찾아보기로 했다.

다행스럽게도 TV VOD를 통해 대부분의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 중에는 차마 보는 내가 힘들어서 도중에 시청을 중단한 영화도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더 소름끼치고 참고 보기가 힘들었다.

영화만 봤다면 이런 불쾌한 감정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책을 통해 이런 빅 트라우마를 겪었을 때, 겪은 사람이 주변에 있을 때 어떤 것이 도움이 되는지 알고,

내 마음도 잘 추스리는 방법을 터득했다.

아동기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아동기에는 사소한 일도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으며 평생 한 사람을 괴롭힐 수 있다.

성폭력 피해 아동, 폴, 조커와 배트맨, 프리다, 토냐 등등 영화에서 만난 이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영화 <프리다의 그 해 여름>에서 새로운 가족과 잘 어울린 듯 보인 프리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나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그게 바로 트라우마가 치유되고 있는 정상적인 아이의 모습이었다.

책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영화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다.

아주 어릴 때 부모의 사망사고를 목격한 주인공 폴이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실제로 무의식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차(茶)가 있다면 어떨까.

영화 주인공의 트라우마와 트라우마 치유 방법까지 속시원하게 알려주어 무척 흥미로웠다.

나이에 맞지 않게 감정을 잘 참는 아이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 어린이 같은 어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딱 내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스스로 너무 이상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제는 그런 일이 생겨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공항장애 증상이 신체를 정상적으로 돌리려는 반응인 것처럼,

트라우마 기억 역시 '위험으로부터 살아남으라'는 긴박한 신호를 알리는 것이다.

마냥 괴로움에 빠져있기 보다는 이러한 트라우마의 목적을 알고 떠올려보면 어떨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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