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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엔 노스탤지어가 흐르고
김효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평점 :



골목이라고 하기엔 너무 예쁜 표지 삽화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여기는 어디이며 무슨 사연이 숨어있을까.
책 중간쯤 읽었을 때 그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바로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이었는데 나도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비는 행운을 준다는 글이 흐뭇하게 와닿는다.
나역시 비오는 날을 참 좋아하는데 우중충한 날씨가 뭐가 좋냐며 핀잔을 들을 때가 있다.
빗물이 알아서 거리 곳곳을 씻겨주고 쏴아~~~ 하는 빗소리도 좋고 안좋을 건 뭐람.
회색빛이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사뭇 다른 풍경이라 글에 의지하여 그곳을 떠올리며 읽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에 섬진강을 여행한 경험이 있다.
내가 미처 표현하지 못한 감성을 대신하여 멋지게 표현해주었다.
Servas (평화구현 세계 민박단체)
서바스라는 비영리단체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런 좋은 제도가 있었다니!
인터넷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약간의 가입비와 연회비를 내면 무료 민박 게스트가 될 수 있다.
글쓴이는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서바스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었다.
혜택만 보는 것은 아니고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글쓴이의 집에 머물때는 호스트로 활동한다.
정말 제대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호스트를 잘 찾아내야하는 수고스러움은 있지만 그동안 만났던 호스트 모두 친절했다고 한다.
이집트나 박물관 처럼 관광지를 다니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호스트와의 인연도 참 재미있다.
현지인의 집에서 머물며 현지 음식을 먹고 현지 문화를 즐기는 것!
이게 진정한 여행이지 싶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산인 울루루를 탐험할 때 캠프장 생활도 흥미로웠다.
자고 일어나고 식사하는 등 아주 평범한 일상이 이곳에 가면 무척 특별한 행위인 것 처럼 느껴질 것 같다.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3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는 울루루.
대체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큰 걸까.
내가 정말 사랑하는 여행지가 연달아 나오더니 이집트에서 언택트 여행은 종료되었다.
이 책은 여행, 사진, 글.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3요소가 모두 담긴 책이다.
글쓴이의 독특한 표현이 한 번 읽고 생각하여 다시 읽게하는 매력이 있다.
고지식한 내게 참 뜻을 알아내는, 글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여행하기 힘든 요즘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글쓴이의 시선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