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중국인의 상술 - 상인종 열전
강효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장사는 중국에서 해라.'

출처도 모를 이 말을 어릴 때부터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저 땅이 넓고 사람이 많이 사니까 생긴 말이라고 여겼습니다.

<신 중국인의 상술>을 읽고나니 그리 단순한 의미가 아니더라구요.

2019년 말 기준으로 중국상인의 수는 적어도 약 4억명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8배가 넘습니다. 상인의 숫자만 이렇게 어마무시 합니다.

책을 읽기 전에 사농공상의 개념이 중국으로부터 넘어온 것이라 생각하여 의아했습니다.

알고보니 상업을 천하게 여기는 것은 우리나라 조선시대에 있던 관습이고 중국은 전혀 다르더군요.

오히려 글만 읽는 선비보다 뭐라도 팔려고 움직이는 상인이 더 낫다고 할 정도입니다.

역사적 전통을 이어오는 기업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리우삐쥐, 동인당, 뤠이푸샹, 두이추와 동라이순, 상무인서관과 중화서국 등의 기업이 소개됩니다.

식품, 약, 비단, 식당, 출판 등 다양한 업계에서 각자 특색있는 상술을 발휘합니다.

특히 상무인서관과 중화서국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상무인서관의 편집부장이던 루페이퀘이가 설립한 회사가 바로 중화서국입니다.

상도덕에 어긋난 일이 아닌가 싶었는데 두 회사는 서로가 서로의 좋은 라이벌이 되었습니다.

둘이 싸워서 둘 다 이긴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이야기라 흥미로웠습니다.

땅이 넓은 만큼 지역마다 상인들의 특색도 다 다르더라구요.

산시상인, 안후이상인, 닝보상인, 광둥상인, 푸젠화교 등등 각 지역의 상인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지역마다 어쩜 성향들도 그렇게 다를 수 있는지요.

살짝 아쉬운 점은 지역상인이 표시된 지도가 제공되면 훨씬 이해가 빠를 것 같았습니다.

저는 직접 중국 지도를 찾아서 지명 하나하나 찾아가며 읽으니 더 재밌더라구요.

이제는 상인 개인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강태공, 관중, 안영, 자공, 성선회, 루관치우, 동밍주, 마윈 등 중국을 대표하는 경영자가 쭉 나옵니다.

이들 중 동밍주와 마윈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동밍주는 유일한 여성 경영자면서 왠지 모를 동정심에 마음이 기운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로 대신 할 수 있을까요.

제겐 그저 열심히 노력하는 한 아이의 엄마로 여겨지는데 그녀에게 살기가 느껴진다느니, 독하다느니 하는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아무튼 그녀는 우리나라 LG를 뛰어넘어 세계 에어컨 업계 1위 기업의 대표입니다!

마윈의 일화 역시 동정심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영어 공부를 참 좋아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수학을 그렇게나 싫어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더구나 겨우 얻은 호텔 알바자리를 작고 못생겨서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로 해고가 되다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시장에 도전하는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놀랍습니다!

마윈의 저력을 이 책에서 다시금 느껴봅니다!

책 마무리에서 중국경제와 한국상인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중국경제는 우리나라 경제상황과 비슷하다고 보면 안되겠더라구요.

정부 고위 관직도 우리가 이해하는 개념과 달라서 제대로 알고 봐야겠습니다.

한국상인과 중국상인이 만났을 때 각자 어떻게 전략을 짜야하는지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게 중국상인 기준에서 한국상인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고보니 중국, 한국, 일본 상인 모두 가깝게 지내서 비슷할 것 같지만 구분할 수 있을만큼 확연히 다른 점도 많더라구요. 책을 읽다가 한국인에 대한 팩폭에 피식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역사만큼이나 중국인의 상업 역시 대단함을 느낍니다.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중국인의 생활력이 느껴집니다.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듯이 중국인의 상술을 접해보았네요.

북적북적 화려했던 중국 시장에 다시 놀러가고 싶습니다~

이제는 지역 시장마다 상인들 특성을 비교하며 구경하는 재미가 더 생겼네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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