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볼트 세계사 : 自然史 혁명
이종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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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볼트 세계사>를 접하기 전까지 훔볼트가 누군지 모르고 살았다.

유럽에서 가장 유명인사를 나폴레옹, 그 다음으로 훔볼트를 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세계사를 최애 장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학술 탐험의 선구자, 훔볼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훔볼트 세계사>에서 훔볼트 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히 접할 수 있었다.

그저 책을 보고 열심히 공부한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면서 다양한 학문을 융합하여 연구했다는 것이 대단하다.

요즘같이 교통이 발달한 시대도 아닌데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종횡무진하며 탐험과 연구를 지속했다.

 

그동안 비슷한 내용의 세계사 책은 많이 봤지만 열대 자연사에 초점을 맞춘 설명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이 책은 보편적인 세계사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훔볼트라는 학자가 세계사를 어떻게 연구하였는지 자연사, 열대학 측면에서 설명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뜬금없이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사실 내가 훔볼트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학문이라는 것이 이 분야, 저 분야 명확하게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닌데,

우린 철저히 과목별로 구분하여 학습을 하고 전공마저 확실하게 정해서 공부를 하도록 되어 있으니

우리나라와 같은 교육 시스템에서 훔볼트와 같은 학자가 나오길 바라는 건 무리가 아닐까.

 

요즘 미국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흑인 차별 문제와 아울러 노예 혁명 이야기가 나오는데,

열대학이라는 학문은 어쩌면 백인에게는 절대 알고 싶지 않은 학문일 수도 있겠다.

흑인은 왜 백인의 노예가 되어야했고 아직까지 차별받고 사는 걸까.

백인이 발 닿는 곳곳을 식민지화하고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기에 바빴던 과거를 열대학에선 알고 있다.

여전히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과거의 잘못은 숨기기 급급하고 누구하나 제대로 연구하려 들지 않는다.

 

어쩌면 인디언과 아시아인의 상관관계를 누구보다 잘 풀 수 있는 인종이 우리일 수 있는데

열대학이라는 학문이 그 어떤 학문보다 낯설게 느껴지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상 누가 그런 연구를 하려고 들까.

역사는 살아남은 자의 것이라는 말이 너무나 와닿는 순간이다.

아직까지 훔볼트와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세계사를 연구하는 유명한 학자는 없다고 한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훔볼트 세계사> 같은 책이 출간되고 나처럼 일반 독자가 보고 알게 되면

점차 이와 같은 연구를 하는 사람도 늘어나지 않겠는가.

그러다보면 약자의 사라진 역사도 바로 서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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