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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 매일 흔들리지만 그래도
오리여인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4월
평점 :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즐겨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만났다.
'오리여인 에세이' 작가의 활동명이 너무 귀엽다. (활동명때문에 적잖은 스트레스가 있었던 걸로 보이지만..;;;)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경험을 공감할 수 있는 글쓰는 능력, 두 가지를 모두 지닌 분이다.
그림과 글이 너무 잘 어울린다. 보고 있으면 마치 현실세계 동화를 읽는 듯한 기분이랄까.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2부 함께 사는 것이니까
3부 완벽하지 않은 날들이 쌓여
4부 마음이 훌쩍 차오른다
마치 나인 것 처럼 작가의 삶과 나의 삶이 정말 비슷했다.
부모님과 따로 혼자 살 때가 있었고 남동생이 있다.
집순이, 남 눈치 보는 거, 심지어 약속시간이 임박했을 때 약속이 미뤄지기를 바라는마음까지..
나이까지 비슷해서 그런지 찰떡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주변 사람을 세세하게 챙기는 모습은 나와 사뭇 다르다.
인정이 느껴지는 모습, 같은 사물을 봐도 색다른 관점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은 꼭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무심코 지나친 소재에 대해 눈 뜨게 해준 책이다.
바다의 시글라스, 갖가지 식물들, 무심코 듣는 음악들, 잊혀진 사람들...
같은 상처 입은 이야기에 절로 위안을 얻기도 하고 잊혀 지내던 사람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시간도 있다.
비가 내리는 평범한 날이 더없이 좋은 날로 느껴지기도 하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도 있다.
직장인이 보기엔 부러울지 모르는 프리랜서지만 프리랜서만의 고충도 분명히 있다.
일상에서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이야기를 소재로 느낀 점을 공유받고 나는 나대로 그 소재를 각색해본다.
한가지 소재에 대한 이야기는 길지 않고 항상 비슷한 주제의 만화 또는 그림이 함께 소개된다.
소소한 여유로움을 즐기면서 부담없이 읽기 딱! 좋은 에세이다.
사는 게 지치고 힘들어서 잠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합리적인 이유를 찾고 있다면,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에세이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