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영시경 - 배혜경의 스마트에세이 & 포토포에지
배혜경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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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면 지상에서 가장 신비한 두 개의 별이 아른아른 빛나고

하얀 목덜미 털이 보슬보슬 일어났다...

화영시경 p.97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을 만났다.

어쩜 같은 것을 보고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놀랍다!

재미있고 웃기는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다반사를 다채롭게 표현하여 자꾸 자꾸 손이 가는 책이다.

 

같은 길고양이를 보아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구나.

무섭게만 보이던 고양이 눈매를 넘어서서 눈 안의 아름다움은 보았지만

그 눈이 별과 같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가만 보니 고양이 눈은 우주 속에 별, 책 속 표현이 꼭 맞다!

 


 

꽃화, 그림자영, 때시, 경치경 - 꽃그림자 드리운 시간풍경

시가 있고, 사진이 있고, 에세이가 있는 책이다.

나는 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런 나에게 우리 엄마처럼 전하는 글도 있고,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일에 대해 신선하게 표현한 글도 있다.

책을 읽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직접 낭독 녹음 작업을 하는 훈훈한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자명한 이름

2부 환절기 처방전

3부 내 가슴을 뛰게 한다면

4부 황금 수도복을 벗은 성자

5부 책 들려주는 시간

 

특히 5부 책 들려주는 시간에 실린 글은 13년간 낭독 녹음한 도서를 선별해 담았다고 한다.

나야 남에게 들려줄 만큼 좋은 목소리를 가지지도 않았지만

5부 만큼은 나도 소리내어 읽어보곤 했다.

장영희교수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아는 책이 나와 반가웠다.

무슨 일이든 열정을 갖고 임해야한다지만

지나친 열정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낳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여유있게 살아보자는 말이

강박증이 있는 나에겐 잠시라도 위안이 되어 주었다.

 

장애를 평생 안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살았던

아름다운 저자를 떠올리다 사람이 한세상 살다 간다는 것의 의미,

그 열정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화영시경 p.217

 

보기에는 화려해보이지 않아도 책 속에 담긴 내용은 무척 화려하다.

같은 내용을 읽어보고 다시 또 읽어봐도 새롭고 흥미롭다.

정확히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사진이 입혀진 글이 너무 좋다.

사진 위에 쓰인 글은 아니어도 사진과 함께 하는,

그러니까 사진과 스토리를 같이 하는 글을 읽는 게 참 좋다.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마다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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