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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선하게 명상하고 싶다
김태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9월
평점 :



나도 명상이나 해볼까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책을 폈다.
시간적 여유도 있고 명상하는 방법을 배워서 더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명상하는 방법을 기술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실망스럽진 않다.
솔직히 처음에는 명상은 언제 가르쳐주는 건지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명상법보다 더 중요하게 알아야하는 것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책은 저자의 명상 경험담을 실은 책이다. 명상 강사와 나눈 대화가 주를 이루고 이따금 저자의 지인과 얽힌 이야기가 나온다. 대화를 읽다보면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다. 회사 일이 잘 풀리다가도 꼬이기도 하여 결국 퇴사의 위기까지 맞은 상황이다. 정말 생각하기조차 하기 싫은 사람을 만나고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맞닥뜨렸을 때 누구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저자 역시 수차례 좋고 나쁜 일을 반복하면서 안좋을 때마다 명상을 하곤 했다. 혼자서 힘으로는 절대 못 이뤘을 것 같다. 명상 강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한 덕에 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기운이라는 존재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확신하지 못하겠다. 몸이 아플 때 기나 혈이 막혔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데 여기서 호흡으로 뚫린다는 것이 이 때 말하는 기나 혈을 말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명상을 통해 정신적인 건강을 얻는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책에서 명상이란 자신의 마음을 갈고닦아 보석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 의미를 생각해보니 명상이 무엇인지 감이 잡힌다. 명상에 대해 올바로 알게 된 것으로 충분하다.
책을 읽기 전에 인공지능 스피커로 명상음악을 틀고 잠시 명상을 시도해보았다. 음악 한 곡이 끝나기도 전에 나의 명상은 끝나버렸다. 성격이 급한 탓인지, 앉은 자세가 불편해서인지 나는 절대 5분을 못 버틸 것 같았다. 책을 읽은 후 다시 시도해보았다. 이전과 똑같은 자세로 앉아서 똑같은 음악을 틀었다. 대부분 책 내용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랜 시간을 버티진 못했지만 분명히 5분은 넘었다. 저자와 같이 온 몸으로 뚫리고 열리는 기분을 느끼진 못했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정신건강에 무척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