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8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8월호 표지는 색다른 시원함이 느껴진다.

흔히 떠올리는 파랑말고 초록에서도 이처럼 청량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니 놀랍다.

여름이 다가올 수록 초록를 더욱 가까이 하여 더위를 잘 이겨내야겠다.

 

이 여자가 사는 법 - 통역사 안현모

그저 주어진 일이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자신의 일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를 묻는 질문에 누구 한 명 소중하지 않은 인터뷰가 없었기에 꼽지 못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안해도 되지만 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나의 직무능력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통역사 안현모님의 인터뷰 기사가 참 인상적이다.

 

바람이 전하는 말 - 애비야, 꽃이 폈구나!

이번 글을 읽으면서 우리 어머니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내가 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화단에 꽃이 피면 어김없이 사진을 찍어서 나에게 보내주신다. 작가님 어머니처럼 집에 한번 들르라는 신호인줄 알면서도 매정한 딸은 바쁘다며, 퇴근하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주말에만 겨우 시간을 내곤 한다.

있을 때 잘하라는 어른들 말씀을 새기며 무심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 글이다.

 

특집 나의 특별한 '여행 친구'

여행은 내가 해도 좋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도 좋다. 휴가철을 맞아 여러 사람의 여행 친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언제나 내 곁에 고라제이'라는 글인데 참고사진이 없었다면 고라제이가 뭔지 잘 몰랐을 것이다. 작은 인형이지만 나홀로 여행할 때 왠지 의지도 될 것 같고 외로움도 덜 탈 것 같다. 나도 나만의 고라제이를 만들어서 앞으로 여행 친구 삼아 함께 다녀볼 작정이다.

 

이 달에 만난 사람 - 김혁건

이번 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기사로 꼽고 싶은 글이다. 최근 나태해진 나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주었다.

'더크로스'라는 그룹명으로 활동했던 김혁건님은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혹시 몰라 노래를 검색해보니 내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노래였다.

얼마 전 <횡경막 마비군과 비마비군을 통한 복식호습과 발성법 연구>라는 연구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다고 한다. 물론 주위에서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지만 김혁건님의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작 날씨가 좀 더워졌다고 게을러진 나에게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그의 행보를 열열하게 응원하고 싶다.

 

길모퉁이 근대 건축 - '카페 팟알'의 이유 있는 복원

우리 동네에도 최근까지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건축물이 있었다. 그런데 무슨 연유인지 역사가 있는 그 건물이 허물어지고 새건물이 들어섰다. 그 기간은 정말 눈깜짝할 새였다. 그 건물이 있던 길을 자주 들나들면서 근대 건축물을 신기해하며 유심히 들여다보곤 했는데 허물어지니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이 기사가 더 눈에 띄었던 것 같다. 그 건물도 '카페 팟알'처럼 멋지게 복원될 수 있었을 텐데 허물어진 것 같아 아쉬움이 더해졌다.

최신식으로 멋지고 세련된 건물이 많지만 이상하게 '카페 팟알'처럼 유서 깊은 건물에 더 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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