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미국 유학
이세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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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화끈하게 행동에 옮기는 것이 현명할 때가 있다. 이도 저도 아니게, 그냥 그렇게 있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해보는 게 낫다는 주의다. 그런 나에게도 <갑자기, 미국 유학>은 깜짝 놀랄만한 일이다. 지금이야 해외여행가는 것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유학은 다르다! 적어도 보름 이상 해외에 머물며 공부하고 지내는 것이 아닌가! 유학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혼자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 나가서 살아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런 결정을 이 책의 저자는 갑자기! 하고 말았다.

이 책은 저자의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과 7여년의 유학 생활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일기를 몰래 보는 듯하기도 하고 너무 공감한 나머지 저자와 함께 울먹이기도 하였다. 학비와 숙식을 부모님과 이모님 덕분에 부담을 덜긴 했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유학 생활에 힘든 일이 왜 없겠는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하는데 미국에 친척들이 많이 살아서 저자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에피소드 한 회씩 읽어가며 나는 내가 이루지 못한 미국 유학의 꿈을 대리만족하고 있었다.

잘 몰라서 실수를 했을 때 너무 짠한 마음이 들었다.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위조 지폐를 몰라봐서 돈을 잘못 거슬러 줬던 일, 처음 취업에 성공한 어린이집에서 제대로 보수를 받지 못한 일 등등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 자칫 공개적으로 알려지는 것이 불편한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솔직하게 표현하는 저자이 용기에 진정성이 느껴진다. 요즘 난무하는 자기계발서를 보면 어찌나 일이 술술 잘도 풀리는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 책은 마치 내 주변에 아는 사람의 이야기처럼 친근한 느낌이 든다. 말 그대로 리얼, 현실이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거나 미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읽다보면 미국에서 어학원 등록이나 대학 입학, 졸업 시스템 등 유학 생활에 알아두면 좋을 팁도 나와있다. 저자 역시 미국 유학 중에도 앞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모습에서 많은 청년들이 공감할 것 같다. 7년 간의 미국 유학 생활이 저자에게 행복한 기억만은 아니라고 하지만 분명 그 이상으로 좋은 인생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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