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바람 그리고 너
박재훈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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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리집 주변이 아닌가싶을 정도로 친숙한 풍경이 눈길을 끕니다.

도로명 주소로 바뀌면서 우리집 주소에는 '강변로'라는 예쁜 이름이 붙었습니다. 처음에 집주소가 바뀐다고 하여 귀찮아했지만 딱딱한 번지대신 예쁜 이름이 와 붙으니 타박하던 목소리가 쑥 들어갔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강변로와 익숙한 곳에서 생활을 하는 듯 합니다. 현재, 월드작은도서관협회 소속 '읽기와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포항강변교회 담임 목사로 계신다고 합니다.

책은 크게 6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연이 주로 소재가 되어 비슷한 듯 각기 다른 멋진 풍경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왼쪽 페이지는 사진이, 오른쪽 페이지는 사진을 보며 공감할 수 있는 글귀가 실려 있습니다. 글귀를 읽다보면 자주 눈에 띄는 단어가 있습니다. 주제인 물이나 바람도 그렇지만 '너'와 '나'라는 단어가 참 많습니다. 반복하여 보다보니 '너와 나', 우리라는 것이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항상 보고 느끼는 물과 바람이지만 그냥 지나쳤던 부분을 글귀를 통해 상기시켜줍니다. 놀랄만큼 흡사한 곳에 살고 있는 저 역시 출퇴근 길에 지나는 강변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아무 생각없이 산책하다가도 길가에 흔들리는 꽃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물 바람 그리고 너>를 읽고 나서 지나는 평범한 풍경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이 책은 어디를 펴서 읽더라도 좋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물과 바람이 주제라는 것은 한결같지만 읽는 순간에 따라 느끼는 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마 누구에게나 펼쳐져 있는 친숙한 풍경에 놀랄 것 입니다. 우리 가까이 있는 물과 바람에게서 이런 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랄 것입니다.

일이 꼬이고 머리가 아프고 복잡하다면 <물 바람 그리고 너>를 읽으면서 머리를 식혀주세요. 물 흐르듯 바람 불듯 골치아픈 일도 사라질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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