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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피디의 독일의 발견 - 독일 여행 전문가 유피디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독일 이야기
유상현 글.사진 / 꿈의지도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이보다 더 완벽하게, 간접적으로 독일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역사면 역사, 사진이면 사진, 설명이면 설명 무엇하나 빠지는 것 없는 완벽한 독일 여행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유상현 작가님은 8년 동안 12차례나 독일을 방문했고 여행한 도시는 85개나 된다고 합니다. 수년간 보고 듣고 느낀 독일을 책 한 권으로 알차게 엮어주셨는데요 독자인 저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책의 구성은 여행한 시간의 흐름대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7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 테마에 따라 독일 마을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요. 7개의 테마는 이해, 시간, 사연, 여유, 재미, 상처, 발견으로 나눠지며 관심있는 테마를 먼저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독일 지도에 방문한 도시가 페이지 수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마을을 가르키는 숫자의 정체를 몰라 엄청 궁금했는데 읽다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짧게 독일 역사에 대해 안내합니다. 저는 그 나라를 살펴보기 전에 간단하게나마 역사를 알고 보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마음을 읽은 것처럼 준비되어 있는 독자에 대한 배려가 무척 반갑고 감사했지요.
하나의 테마마다 7개의 마을씩 총 49개의 마을이 선정되어 있습니다. 잘 아는 마을도 있고 생소한 마을도 있는데 어쩜 그렇게 하나 같이 매력적인지 모릅니다. 풍부한 사진자료는 마치 그 곳에 가본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한 장 가득 장식하고 있는 멋진 사진을 한동안 바라보며 독일에 가고 싶은 소망을 더욱 불태워봅니다.
'나무로 만든 도시 첼레'를 여행하며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동화속 마을 처럼 예쁜 이 곳 사람들은 이탈리아의 석조 주택을 부러워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이성적일 것 같은 독일인들도 인간적 욕심을 갖고 있긴 매한가지인가 봅니다.
독일에서 로마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제가 원채 로마를 동경하는 탓도 있지만 독일에서까지 원형 극장과 공중목욕탕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독일하면 생각나는 자동차, 소세지, 맥주 등 상징물에 대한 것도 곳곳에 숨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아는 만큼 재미를 느낀다는 말을 또 한번 실감합니다. 2017년 동유럽 패키지 여행을 갔을 때 잠깐 독일에 들른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독일의 어느 도시를 갔었는지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디즈니성을 보고 왔다는 기억 정도였는데 이 책을 통해 제가 다녀온 곳과 슬프도록 아름다운 디즈니성,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얽힌 이야기도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마을이 퓌센이었다는 것도, 루트비히 2세의 은둔을 위해 지어졌다는 것도 이 책이 아니었으면 계속 모르고 살았을 겁니다.
독일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훌륭한 여행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고 독일을 다녀온 적이 있다면 방문한 곳을 알차게 추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독일에 대한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여행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기도 합니다.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재미있게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