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로마 - 로마의 50개 도로로 읽는 3천 년 로마 이야기
빌레메인 판 데이크 지음, 별보배 옮김 / 마인드큐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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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기 전에 ~

내가 가장 최애하는 이야기 3개 중 하나인 로마이야기. (나머지 2개는 그리스이야기, 이집트이야기) 집 앞 오죽헌은 1년에 한번 갈까말까 해도 로마는 한 해에 두번도 더 다녀올 정도로 로마 사랑이 지극하다. 그래서 제목을 봤을 때 이 책은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아 로마> '로마를 통하여' 정도로 이해하면 이 책이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로마 50개 도로로 읽는 3천 년 로마 이야기' 라는 부제를 보고 내용 파악은 더욱 확실해졌다. 더이상 지체할 필요가 없어 바로 책 장을 펼쳤다.

~ 책 소개 ~

책을 펼치자마자 로마 지도가 펼쳐졌다. 표지 바로 뒷 장에 있어 자칫 지나칠 수도 있지만 나의 눈은 놓치지 않았다. 예전에 다녔던 관광 명소를 찾아보며 위치를 파악해보았다. 그냥 책을 읽어도 되지만 지도를 보며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표지 뿐만 아니라 책의 뒷부분에는 로마 전도와 전도보다 더 상세한 로마 걷기 지도 5장이 실려있다. 로마 여행 일정을 짤 때 동선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지도에 지명은 영어로 표시되어 있지만 옆에 따로 한글 지명이 실려있어 보는데 무리는 없다. 이로써 로마를 또 찾아갈 명분이 생겼다.

역사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흐름이 끊기는 게 싫어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읽곤 하는데 이 책은 도로 하나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씩 풀고 있어서 짬나는 시간에 보아도 좋다. 가끔 저자가 궁금증을 유발하고 그 다음 장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경우도 있으나 가끔씩이다.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있어 로마의 발전을 생각하며 읽을 수 있다. 캄피돌리오 광장, 성 베드로 대광장, 스페인 광장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곳은 물론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광장과 거리를 설명하는데 그 50개의 거리에 3천 년 로마의 역사가 켜켜이 묻어있다.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나오는 베드로와 예수의 만남이 이루어진 곳인 아피아 가도는 한 편으론 내가 즐겨보던 미드 <스파르타쿠스> 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이런 깨알 정보를 얻는 것이 내겐 큰 즐거움이다.

확실히 다녀왔던 곳에 대한 설명이 더 잘 이해되고 기억에 남는다. 특히 31장 판테온의 재사용이 기억에 남는다. 교황의 지시에 따라 건축물을 여기 옮겼다 저기 옮겼다, 만들었다가 치웠다가 했다니 상상도 못했다. 그 엄청난 건축물도 인간의 요구에 못당하는 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피식 웃음이 났다.

책에서 소개된 곳 중 3분의 2 정도는 다시 가봐야할 곳이다. 로마 여행 계획을 다시 짜서 이 책에서 안내하고 있는 길을 잘 숙지해서 정말 알찬 여행을 보내고 싶다. 모르면 안 보이고, 알아야 보인다는 말에 옮긴이와 더불어 나 역시 백배 천배 공감하는 바이다. 지난 날 로마를 방문했을 때 나는 장님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 상태로 또 방문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시 로마를 방문할 명분이 생겼으니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로마를 여행하기 전에 이 책을 꼭 추천한다!!! 아주 강력하게!!!!!

~ 남기는 글 ~

모든 책이 그렇지만 특히 나의 관심사를 주제로 한 책을 읽으면 저자와 옮긴이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내가 무척이나 궁금해하고 알고 싶었던 정보를 아낌없이 알려주니 말이다. 로마에 대해 그래도 꽤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보니 다시금 고개가 숙여진다. 한 번보고 말것이 아니라 보고 또 보고 잘 숙지하여 다음 번 로마 여행은 아주 알차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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