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 우연이 아닌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

우연이 아닌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 - 선택을 마주하는 우리의 자세 ㅣ 아우름 36
류대성 지음 / 샘터사 / 2019년 2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익히 들어왔다. 여전히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하루에도 수도 없는 선택을 하고 있다. 선택의 갯수가 많은 만큼 나의 고민과 걱정도 늘어가는 듯 하다.

보다 합리적이고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수차례 고민하면서도 선택의 왕도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우연이 아닌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 라는 제목이 마음에 찰싹 붙는다.

이 책은 소설책처럼 등장인물이 있다. 10부터 60대까지 채영, 연우, 태균, 혜진, 영기, 경화, 명옥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쩌면 나를 대변할 수 있는 이들을 보며 선택의 합리적 기준과 방법 그리고 나와 비교해볼 수 있다.

각 인물마다 연령대가 다르다. 연령대가 다르면 하는 선택도, 선택하는 기준도 다르다. 나는 자연스레 '혜진'으로 투영되었다. 아마 읽는 독자마다 자신과 맞는 캐릭터가 있을 것이다. 실생활을 예로 들어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참 쉽고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 좋다. 나만 머리아프게 고민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살짝 안도하면서 잘못된 선택에 딸린 책임을 무겁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선택 장애 극복을 위한 준비

언젠가 점심 메뉴를 제 때 고르지 못해 직장 동료에게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동료는 오전 내내 메뉴를 고르고 골랐다며 자신의 센스를 자화자찬했다. 오전 내내 고민했다니...그나 나나 선택 장애는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선택 장애를 유발하는 이유를 알고 해결 방법을 쉽게 찾아냈다. 점심 메뉴가 많은 것도 문제이고 내가 고른 선택에 대한 다른 사람 눈치를 보는게 나의 선택 장애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책에서는 무엇보다 주체적인 자기 삶의 태도를 먼저 점검해야한다고 말한다. 나의 경우 내가 무얼 먹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 것이 메뉴 선택 장애를 유발하는 것이다.

선택할 수 없는 삶의 조건들

그동안 선택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했지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선택할 수 있는 것들에 비해 선택할 수 없는 삶의 조건은 모두가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점이 많다. 내가 원했던 선택을 잘하는 방법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만큼 중요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이다. 성별, 부모와 자식, 국가 등등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삶의 조건 하나 하나에 대해 우리가 겪는 고민거리를 속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잘못한 선택을 했거나 선택할 수 없을 때 괴로움이나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도 나와있다. 체념과 포기, 인내와 수용, 무시와 회피, 대안과 차선 등 단어의 의미를 새기며 선택에 따르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유용한 대안을 알려준다.

내가 선택 불가능한 것을 잘 알고 잘 받아들이는 것도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서 선택의 기술을 배우려고 했던 내 자신이 작아보일만큼 책을 읽기 전보다 마음이 더 큰 사람이 된 기분이다. 앞으로 있을 나의 선택이 귀찮거나 괴롭지 않다. 나의 주체성을 갖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선택하며 선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잘 받아들이는 연습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