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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엄선한 100대 명산 - 수필로 읽어가는 산행기
김무홍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대단한 에세이를 만났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표지에 이끌려 책을 들었다가 육중한 무게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무려 550페이지가 약간 넘는 이 책은 우리나라 명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헌데 이 100대 명산을 모두 다닌 산행기라는 사실에 또다시 놀라게 됩니다. 그저 산에 대한 정보만 알거라는 예상과 달리 저자의 산행기를 직접 접할 수 있어 더욱 생생하고 마치 함께 산행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을 읽고 산행을 한다면 더욱 즐겁고 풍성한 산행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책의 목차 구성이 참 재미있습니다. 여느 책처럼 제목과 페이지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목차'가 있습니다. 각 지역의 지도와 산 위치가 표시되어 있어 파악하기 쉽습니다. 물론 산마다 페이지수를 알려주는 가나다순 목차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계절별 권장 산행지 역시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산행을 하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계절별로 추천 산행지가 표로 나와 있습니다.
우리 나라 산이 4,440개나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산 중 제가 다녀온 산은 손에 꼽을 정도이니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많은 산 중에 선정된 100개의 산이 어떤 이유로 선정됐는지 궁금했는데 친절하게도 선정 이유 역시 표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각 산마다 높이와 특징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은 가나다순으로 저자의 산행기가 진행됩니다. 차례대로 읽어도 되지만 골라 읽어도 될 것 같아 제가 다녀왔던 산을 위주로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제일 최근에 다녀왔던 산이 소백산인데 외가가 있는 곳이라 아주 친숙한 곳입니다. 진작 이 책을 읽고 갔다면 죽어서도 주목을 받는 고목을 찾아봤을 텐데... 너무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온 것 같아 허탈했습니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라고 다음에 갈 때 꼭 이 책을 다시 한번 참고하고 가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워낙 많은 산을 소개하다보니 산마다 산행기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핵심만 딱 나와있는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산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알 수 있으면서 저자의 산행 팁도 챙길 수 있습니다. 산을 다닐 때 매너를 배우기도 하구요. 때로는 정말 디테일한 정보때문에 함께 다니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멋진 사진과 상세한 지도가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사실 지도가 없었다면 이 많은 산을 머리에 제대로 담지 못할텐데 지도와 산을 떠올릴 수 있어 기억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우리나라 산 중 같은 이름이 많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 도계를 넘나드는 산을 알게 된 것도 참 유익합니다. 이렇게 알토란 정보를 잘 정리해주신 저자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