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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면 나와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 -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 ㅣ 아우름 34
이권우 지음 / 샘터사 / 2018년 12월
평점 :

특이하게도 어려서 공부하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부모님께서는 나와 동생에게 전혀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셨다. 되려 머리아프게 책 좀 그만 보라고 말리곤 하셨다. 고도의 전략이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닥달하지 않는 부모님 덕분에 학창시절 공부를 곧잘 했다. 머리도 둔한 것 치곤 책과 친해져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공부를 그저 입시의 일환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덕일까, 커서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게 참 재미있다. 못해도 1년에 한 개씩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국가자격증만 11개가 되었다. 올해는 공인중개사와 실용글쓰기 자격 취득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이 책은 부제를 보고 더 읽고 싶어졌다. 공부 좀 그만 하라는 둥, 그렇게 공부할 거면 차라리 고시를 준비하라는 둥 핀잔을 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2장 옛 사람이 실천한 참된 공부의 길에서 공자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논어에 실려있는 이야기로 옛날 사람들이 공부하는 방식에 대해 나오는 데 지금의 공부법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자는 어떻게 그런 공부법을 생각해낼 수 있었을까. 제자의 수준에 따라 질문을 달리하고 항상 생각할 수 있는 문제를 던져준다는 점이 인상깊다. 신분에 상관없이 공부 의욕으로 제자를 받았던 공자는 역시~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공부 도둑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꼭 정규교육을 받아야만 참된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절실히 우리나라 공부 시스템이 시대에 맞게 개편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창의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공부방법을 가르쳐주면 좋겠다. 늘 정답이 정해져있고 질문이라도 하면 큰 일나는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책의 후반부로 가자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책읽기가 취미라 참으로 잘된 일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알게 된 정보와 지식을 종합하여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힘도 함께 길러야 한다. 무작정 읽기만 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이 부분을 공감할만한 경험을 최근에 하게 되었다. 공인중개사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더니 부동산 관련 서적을 대여섯권 읽고 다시 공부에 임하니 전보다 훨씬 이해가 빨라지고 답답한 느낌이 사라지는 듯 했다.
마지막으로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이 여러 가지 나온다. 이 중 신선했던 답변은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전혀 생각해본 적 없는 답변이었지만 저자의 설명을 듣고나니 살아가면서 무엇보다 필요한 공부가 아닌가 싶다.
나는 출세를 위해 공부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내가 알고 싶은 분야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 계속해서 공부하려고 한다. <배우면 나와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 책을 통해 내가 왜 공부를 계속하는지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