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

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 - 카오스부터 행동경제학까지, 고품격 심리학!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8년 12월

심리학하면 나는 절대 범접할 수 없는, 어려운 학문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동안 내가 몰랐던 것인지, 요즘 좋은 책이 많이 나온 것인지 몰라도 심리학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많이 나와 독자로서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제목에서부터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마구마구 궁금하게 만든다. 

머리말에서 책의 내용이 간단히 추려진다. 본격적인 내용을 들어가기 전에 인간 두뇌활동과 '생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카오스와 복잡계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사실 단어만 익히 들어봤고 한번 읽었을 때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야 과알못) 재차 읽어보니 처음 읽을 때보다는 내용이 더 잘 이해되었다. 이 복잡다양한 세상에서 잘 관찰해보면 일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신기하다. 선형계와 비선형계의 개념을 이해하고 카오스와 복잡계의 차이를 알게 된 후 연신 재미있는 읽을 거리가 반겨준다.

다소 어려웠던 설명이 끝나자 속 시원한 얘기가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내가 판단을 내리는 기준과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기억에 남는 질문 중 고위 공직에 출마한 A, B, C 세 명의 후보 중 한 명을 골랐던 질문이 떠오른다. 나는 자신있게 '히틀러'를 선택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것도 없이 나자신을 반성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과거의 기억을 왜곡시키진 않았는지, 편견 때문에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지 등 자신의 사고를 점검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결정장애는 나에게만 있는 특별한 병인 줄 알았는데 나와 비슷한 시대에 태어나서 자란 이들의 보편적인 성향이라고 한다. 너무 많은 정보와 상품으로 인해 확실하게 결정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아예 결정조차 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도 없는 겪는 결정 장애에 스스로 답답했던 일이 많았는데 알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 느낌이다. 다른 주제를 읽더라도 이런 느낌은 지속되었다. 그동안 나만의 문제인가 싶던 내용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내용도 어째서 그렇게 사고를 하게 되는건지 알고 나니 후련하다.

이전에는 '저사람은 도대체 왜 저래?'라고 했다면 이제는 그 사람의 심리를 어림짐작 할 수 있다. 물론 어림짐작일 뿐 편견으로 작용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명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심리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인물과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성경이야기, 우리나라 선조, 중국의 사상가, 전세계 명인들까지 굉장히 다양한 사례가 담겨 있다. 이야기 또한 길지 않고 주제에 맞게 짧게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나의 경우 점심시간 30분 정도 되는 여유시간과 퇴근 후 1시간 정도 책을 읽곤 했는데 주제가 소분화되어 구분하며 읽기가 수월했다. 심리학 용어를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재미있는 사례와 함께 읽을 수 있는 <행동 뒤에 숨은 심리학>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