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로 간 소신
이낙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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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동화에 나올 법한 환상적인 표지에 이끌려 책장을 넘겼다.
다시는 이런 비슷한 책을 쓰지 않겠다며 양해를 구하는 저자의 머리말을 보고 책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책을 읽는 내내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볼 때 느꼈던 감정을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소소한 일상이 그려지면서 은근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의 삶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상황이 나와 비슷한 부분은 그 때의 나를 떠올리게 했고 가족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총 15가지 주제마다 앞부분은 2007년 가을, 뒷부분은 2018년 봄에 쓴 글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읽는 재미가 있다. 누구나 겪었을 법한, 겪을 수 있는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라 부담스럽지 않다.

14번째 편지 라는 주제를 읽을 때 주제는 편지인데 왠 일기가 쓰여 있을까 싶었다.
저자는 편지쓰는 방식도 독특하다 생각했다. 이 장은 저자의 연애에서 결혼까지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잊고 있던 편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도 일본은 편지나 연하장을 주고 받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나의 편지는 초등학교 때 쓴 것이 마지막인 듯 하다. 편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엽서나 연하장을 주고 받는 문화가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나도 한 15년동안 매년 다이어리를 구매해서 일기를 쓰고 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쓴 해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쓰고 모아놓았다.
달나라로 간 소신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썼던 일기를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처럼 나 역시 20대에 썼던 일기는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라 차마 끝까지 읽기는 힘들었지만...
조금 더 다듬고 주제별로 엮어놓으면 책 한 권 분량은 거뜬히 나올 것 같다.
물론 나혼자만 보는 책으로 말이다.

가족의 소중함과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다.
일상이 지겹다고 느껴 삶에 활력이 필요한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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