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 삶이 괴롭기만 한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김영식 옮김 / 샘터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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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부제를 보고 무언가 따뜻한 이야기를 읽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매번 그렇듯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승려인 저자는 세상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에 대해 놀랄 정도로 직설적인 표현을 한다. 이런 저자의 모습은 익숙치 않아서 책을 읽는 초반에는 읽으면서도 머릿 속에 물음표가 가득 떠다녔다. 사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나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그 표현이 적절했다는 생각은 든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나눠져 있으며 각 장은 다음과 같다.
(내 책만 그런건지 7장만 두개로 목차에 오타가...)
제1장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제2장 '저세상'은 있는가
제3장 '진정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
제4장 '지금, 여기'에 사는 의미란
제5장 부모와 자식의 깊고도 괴로운 인연
제6장 인간관계는 왜 괴로운가
제7장 힘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제8장 삶의 기술로서의 불교

책의 내용에 대해 짐작할 수 있게 목차를 작성해봤다. 작성하고 보니 대부분 질문으로 되어 있지만 딱 뿌러지게 해답을 찾은 것은 아니다. 다만 해답을 찾는 방법은 배운 것 같다.

저자는 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고 답하면서 깨우친 바를 알려준다. 나 역시 병원 신세를 지다지다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온 적이 있다. 그 때 힘들었던 감정이 되살아나면서 1장과 2장은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아직까지 해답을 찾지 못한 죽음에 대해 각자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저자가 생각하는 죽음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저자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은 사회적 배경이 일본에 맞춰져 있다. 그래도 읽기 어려운 부분은 크게 없었는데 간혹 나오는 불교 용어가 당혹스러웠다. 문화적 배경의 차이인지, 내가 불자가 아니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용어 설명이 나와 있어도 잘 이해가 안되는 것도 더러 있었다. 물론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는 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사람이 산다는게 거기서 거기인 것처럼 힘들어하는 것도 비슷하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다른 사람도 똑같이 힘들다고 느낀다니 여기에서도 위안을 받는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니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힘든 일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힘든 대상을 객관적으로 대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면 좋겠다. 적어도 이 책에선 결코 뻔한 위로따위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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