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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표지부터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샘터 10월호 - 온누리달>이다. 최근에 본 적은 없지만 어릴 때 외가에 들르면 종종 보았던 시골 가게가 정겹다. 표지 그림은 <양평 원덕리에서> 이미경 작가의 작품이다.
10월호 특집은 '내 단골을 소개합니다'로 꾸며진다. 아지트 까페부터 자전거가게, 공방 등 다양한 단골집이 소개되어 있다. 나도 자주 가는 시장 빵집이 있는데 나를 위해 크림치즈빵을 만들어보시겠다던 고마운 빵집 아주머니 생각이 났다.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는 창작민화 작가 신미경씨 인터뷰가 실렸는데 미술에 별다른 감흥이 없는 나도 창작민화 만큼은 눈길을 끌었다. 익숙한 듯 옛스러운 창작민화에 대해 알게 되어 의미있는 인터뷰 기사였다.
'할머니의 부엌수업' 에서 블루베리 불고기와 아로니아 전병이 소개되었는데 그저 간식거리로 알고 있던 블루베리와 아로니아로 갖가지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특히 블루베리 불고기는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하다.
'연암의 눈으로 세상 보기' 에서 의리의 진중한 면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의리를 되새기고 특히 백이와 숙제 이야기를 유익하게 읽었다.
'이 여자가 사는 법' 에는 어느덧 성인이 된 경기민요 소리꾼 송소희 씨를 만날 수 있었다. 마냥 어린 시절 모습만 떠올리다가 훌쩍 커버린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두번째 달'과 컬래버레이션을 하여 만든 앨범 <모던 민요>를 들어보았는데 지금 이 계절에 딱 듣기좋은 곡이다.
'명작을 거닐다' 충남 보령이 소개되었는데 지난 해 혼자 여행 갔던 곳이라 더 눈여겨 보게 되었다. 이 곳에 소설가 이문구 작가의 생가가 있었다는 것도, 대천해수욕장에 얽힌 작가의 슬픈 생애도, 이번 기사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번 호 역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알차게 꾸며졌다. 내용이 길지 않아 짬나는 시간에 읽다보니 어느덧 금새 한권을 다 읽었다. 부담없이 어디든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는 샘터. 다음호가 벌써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