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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감성 -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휴식 같은 타인의 일상
남자휴식위원회 지음, 홍민경 옮김 / 생각정거장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올해 3월 오사카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3박 4일 일정으로 떠나 그 중 하루는 교토를 방문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떠나기 전에 예상은 했지만 교토를 둘러보기에 하루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유명한 관광지 2곳 돌아보고 까페에서 잠시 한 숨돌리니 어둑어둑해져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야했다. 오사카에서 교토로 돌아오는 전차 안에서 보았던 창 밖 풍경들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언젠가 꼭 다시 가고픈 곳이었기에 <교토 감성>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교토 감성>의 저자는 남자휴식위원회라는 대만 청년들이다. 주로 등장하는 2명의 청년 중 다토는 글쓰기, 이카이는 사진을 담당하여 함께 여행하며 일하는 듯 했다. 아요나라는 여자 멤버도 있는데 디자인편집을 담당하는 모양이다. 책에서 자주 나오지는 않았다.
여행도 좋아하고 사진 찍는 취미가 있고 글쓰는 사람은 더더욱 우러러보는 나에겐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남자휴식위원회 멤버들은 원하는 일을 제대로 즐기면서 하는 것 같다.
여행 에세이라 여행정보로 꽉꽉 들이찬 여행책을 원하는 분들에겐 안맞을 수 있다. 하지만 교토만 콕 집어서 여행한다면 더없이 좋은 여행책이 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남자휴식위원회의 입장에서 담긴 주관적인 이야기가 많지만 특이하거나 특별하지 않아 누구나 공감하고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동네 까페, 빵집, 식당, 책방, 공방 등등... 일본일본하는 독특한 상점 소개가 많다. 물론 주변 관광지나 대학교 등 저자가 다니면서 살펴본 곳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다보면 가는 길마저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마치 함께 여행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사진 또한 풍부하게 실려있는데 사진 마다 간단하고도 친절하게 설명 또한 빠뜨리지 않았다. 저자가 대만 사람이다보니 은연 중에 대만사람들의 풍습도 살짝 알고가는 재미도 있다.
에세이라 숙소나 식당처럼 여행 정보에 다소 소홀할 것 같지만 있을 내용은 다 있다. 숙소 또한 마치 블로거의 후기를 보는 듯하게 잘 알려주고 현지인만 아는 맛집도 여럿 소개되어 있다. 저자와 일본 현지인이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여느 여행책에서 느낄 수 없는 정감마저 느껴지는 책이다.
한동안 테라스에서 <교토 감성> 읽는 재미로 오전시간을 보냈는데 그 즐거운 시간이 끝나버려 너무 아쉽다. 다시 교토를 찾게 될 때 다시 책을 보며 가고 싶은 곳을 체크했다가 방문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