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항상 늘 잘보고 있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입니다. 이번 주제는 "산사 순례" 로 자연 경관과 잘 어우러진 멋진 사찰을 둘러보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를 즐겨읽는 터라 무척 익숙하면서도 산사 순례만의 특징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책의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외형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기존의 책들은 다한증이 있는 제가 몇 년씩 두고 읽다보니 표지가 너덜너덜 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산사 순례는 소프트한 느낌의 하드커버로 되어 있어 무척 고급스럽습니다. 아주 단단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오래두고 보아도 쉽게 닳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마치 부드러운 지우개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또하나 감동했던 점은 180도로 펼쳐서 책을 보기 아주 쉽게 되었다는 겁니다. 사실 저는 온갖 책을 강제로 180도로 펼쳐서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책의 앞 뒤 표지를 끝까지 당겨서, 가운데를 반으로 쩍 갈라서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도록 해서 읽고 있습니다. 강제로 펼치다보니 약한 책은 책장이 뚝뚝 떨어져나가 테이프로 공사를 해야하는 수고스러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산사 순례는 그럴 필요없이 어느 장을 펼쳐도 쫙쫙~~~ 잘 펴집니다. 독자에 대한 배려에 개인적으로 정말 감동했습니다.

 저는 제가 관심있는 지역의 산사부터 찾아 읽었습니다. 자연스레 가봤던 곳을 읽으며 추억하게 되고 방문할 때 몰랐던 산사의 역사를 다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직 못 가본 곳은 풍부한 사진 자료를 보며 언젠가 꼭 방문하리라 마음먹고 여행 리스트에 올려놓았습니다. 새 책이라 그런지 몰라도 사진도 더 선명해진 것 같고 글자도 읽기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관심있는 부분부터 먼저 읽어도 상관없습니다.
산사가 있는 지역엥 얽힌 이야기, 역사적 사건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 직접 말씀해주시는 듯한 문체가 정말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매체에서 유홍준 교수님을 많이 뵈어서 그런지 옆에서 읽어주시는 듯 합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산사의 변화에 대해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사 공부는 물론 훌륭한 여행 정보까지 알려주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편을 읽고나니 또다시 여행길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아마도 빠른 시일 내에 정선 정암사에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