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9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말복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날씨가 선선해졌다. 워낙에 변덕이 심한 강릉날씨라 종잡을 수 없지만 책읽기 딱 좋은 날씨라 마냥 기분이 들뜬다. 이미 샘터 9월호에는 가을이 주렁주렁 열렸다. 시골길을 지나다보면 흔히 만날 수 있는 작은 가게가 정겹게 느껴진다. 꼭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이 익숙한 곳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위로>
 대나무 이야기에서 내가 살고 있는 강릉 오죽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반가웠고 간접적으로나마 시원한 대나무 숲을 연상하며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이달에 만난 사람> 건축가 정영한
 살면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놓치고 있었다. 가장 편안하고 좋아하는 공간, 집에 대해 너무 소홀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영한 건축가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집을 생각하고 대하는 마음이 변화되었다. 벌써 8회를 넘겼다는 '최소의 집' 전시에 가보고 싶다.

<나무에게 길을 묻다>
700년 전에 맺은 씨앗에서 연꽃이 피어오르다니... 기나긴 세월을 지나온 연꽃 씨앗의 생명력에 매우 놀랐다. 아라홍련이라는 예쁜 이름의 연꽃이 참으로 인상깊었다.

<할머니의 부엌수업>
 사진 속에 환하게 웃고 계신 할머니가 너무나 정겹다. 한걸음에 달려가 밥상을 받아들고 싶다. 이번 레시피는 요리 초보인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고추구이'가 나왔다. 안그래도 마당에 심어놓은 고추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었는데 할머니의 레시피대로 고추구이를 해먹을 작정이다. '보람할매연극단' 단원으로도 활동 중이신 할머니의 건강한 에너지가 마구마구 느껴진다.

<동물에게 배운다>
 사람에게 너무 길들여져 동족을 몰라보는 두두새를 보니 우리 루피가 생각났다. 키운지 3년정도 된 우리 루피는 모르는 사람도 엄청 반기는 반면 낯선 강아지라도 볼 때면 세상 사납게 짖어댄다. 몇 번 강아지를 사귀어 보려고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번번히 상대 강아지는 우리 루피와 사귀기를 포기했다. 어렸을 때 내가 너무 품고만 있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 정말 미안했다. 두두새나 우리 루피나 동족이랑 잘 지내야할텐데.......

<감성마을 산책>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어 휴가 보내는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원하는 휴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지하상가 쇼핑을 선택할 것이다. 쇼핑 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생활도 즐기수 있는 지하세계(?)에 대해 살펴 볼 수 있어 유익했다.

<명작을 거닐다> 강원도 양구
강원도에 살면서 양구에 이런 멋진 그림이 있는지 몰랐다. 그림에 관해 아는 바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저 보는 눈만 있는 나에게 박수근 화가의 그림은 편안하고 소소한 일상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기회가 되면 양구에 한번 찾아가봐야겠다.

<우리는 행복二代>
 웅조네 떡은 한 청년이 부모님에게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는 떡집이다. 매일 정해진 양만 생산한다는 철칙이 있는데 이런 가게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

  이번 호 역시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로 풍성하게 꾸며졌다. 유독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렸던 것 같다. 가족에 대한 훈훈한 이야기가 있어 더욱 흐뭇했던 9월 열매달이다. 오늘 같이 선선한 가을날 샘터 한권 가볍게 들고 어디서든 자리잡고 앉아 읽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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