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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 만에 사람 냄새나는 책을 만났습니다. 지은이의 색다른 이력을 보고 놀라기도 했죠. 영화 감독이신 지은이의 작품 중 제가 봤던 영화는 <비밀은 없다>, <미쓰 홍당무> 두 작품이었습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두 작품 모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나머지 영화는 기억이 없어 찾아보았더니 독립영화라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감독님의 다른 영화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 책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사람 사는 냄새가 진하게 풍겨오는 책입니다. 저도 같은 여자로써, 노처녀(?)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참 많았습니다. 때로는 강렬하고도 너무나 솔직한 표현에 당황할 때도 있지만 그 것 또한 이 책의 매력입니다.
아르테 출판사의 말을 빌려 이 책을 소개하자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5년 동안 이경미 감독님의 짧은 일기들로 인생이란 결코 아름답게 굴러가지는 않지만, 결국 그 힘겨운 과정들 속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이 발견된다는 공감과 웃음을 주는 에세이입니다.
저에게는 마치 아는 언니의 일기를 몰래 훔쳐보는 듯 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영화 감독님이라 나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사람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도 감독님의 에세이 마무리는 해피 엔딩이라 좋았습니다. 저도 따라가려구요. ^^
책의 구성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부에서 3부까지 나눠져 있고 각 부의 마지막 마다 감독님의 일기가 간단하게 여럿 적혀있습니다. 저도 매일 일기를 쓰고 있는데 언젠가 나의 일기도 모아서 에세이를 만들어 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저만 봐야겠지요. ㅎㅎㅎ;;;
감독님의 업무 특성상 에세이를 읽다보면 영화 제작에 어려움과 우리가 잘아는 배우, 감독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어쨋든 책에서 내가 아는 누군가가 나온다는 건 무척 반가운 일이죠. 가족의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어쩔 때는 우리집 얘기 같은, 공감 100배의 글이 있어 놀라웠습니다. 우리집 상황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모든 연령층이 보아도 좋지만 아마 30대 여성이 봤을 때 가장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것 입니다. 30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여성이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재미도 얻고 스스로 위안도 삼을 수 있을 에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사람 냄새가 그리울 때면 이 에세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다시 읽어봐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뽀너스~ 생각지 못했던 선물이 들어있었습니다. 무지 노트인데 귀여운 손그림과 에세이 어디쯤 있을법한 글귀들이 들어있습니다. 이 곳에 나만의 에세이를 써보기로 결심 했습니다. 좋은 책과 예쁜 노트까지 제공해주신 아르테 출판사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