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디자인 스토리
조운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20대까지만 해도 패션에 1도 관심이 없어 서른이 될때까지 변변한 백 하나 없었습니다. 그렇게 서른이 되자 친구들도 그렇고 직장 동료들도 반듯한 백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입모아 말했습니다. 가방이 저렴하고 실용적이면 된다는 저의 주관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그래도 두어개 정도는 소위 남들이 괜찮네 하는 정도의 백이 있어야 겠다고 바뀌었습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면세점에서 구입하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여 나름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결국 습관을 못버리고 실용적인 가방으로 하나 장만을 했죠. 진작 이 책을 만났더라면 좀 더 현명한 구매를 할 수 있었을 것을 아쉬움이 남습니다.

 1. 핸드백의 역사
 무심하게 들고 다니던 핸드백도 제가 알지 못했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마치 역사책을 읽듯이 인류 최초의 핸드백부터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핸드백의 역사가 나와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핸드백의 역사도 시대별로 따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역사 이후에는 연대별로 유행했던 패션과 핸드백에 대해 나옵니다. 여기서 유행이란 돌고 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최첨단 패션이라고 생각했던 디자인도 알고보니 아주 예전에 나왔던 제품의 복고풍이더라구요. 기존에 알고 있던 패션 상식을 뒤집기도 하고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각 시대별로 유행했던 백과 간략한 특징이 있어 한 눈에 알아보기 쉬웠습니다.

 

2. 핸드백 이야기
 특히 정말 흥미롭게 읽어던 부분은 명품백 이야기였습니다. 면세점에 가면 스쳐 지나가는 명품브랜드 창시자 소개부터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혀 몰랐던 이야기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으며 평소 내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선호하는 브랜드는 따로 없었지만 이 부분을 읽고 나와 어울리는 브랜드가 어떤 것인지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와 스타가 들어서 화재가 되었던 백도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보면서 "아~ 이 백~~~" 하실 겁니다. 이름은 다소 생소하더라도 사진을 보니 이미 알고 있는 백도 꽤 많더라구요.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3. 핸드백의 디자인 프로세스
 이 장에서 본격적으로 핸드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소개됩니다. 제가 생산이나 유통과정을 잘 몰라서 그런지 저는 좀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많은 공을 들여 핸드백이 탄생하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기획단계부터 제작까지 일련의 과정이 도표, 그림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을 읽고 나니 집에 그냥 막 굴러다니는 핸드백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더라구요.

4. 핸드백 디자인의 비전
 이 장에서는 앞으로 발전하고 있는 핸드백 디자인에 대한 소개가 나옵니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 에코 디자인, 유비쿼터스 디자인, 글로벌 디자인, 디지로그 디자인 등 각 디자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이 장을 보고 그저 디자인만 보고 핸드백을 고르는게 아니라 핸드백의 효과와 나에게 실용적인 핸드백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해주어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5. 나의 핸드백 디자인 스토리
 마지막 장에서는 저자의 그동안 핸드백 디자인과 관련된 경험과 노하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핸드백 디자이너를 꿈꾸는 분이라면 더없이 유용한 파트가 될 것 같습니다. 경력자의 조언만큼 좋은 코칭도 없으니까요. 저자 역시 본인의 멘토를 소개하며 어떻게 핸드백 디자이너로써 노력해왔는지 잘 알려줍니다. 핸드백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면 꼭 확인해보세요.

 참! 각 장의 마지막마다 깨알 정보도 숨어 있습니다. 목차에 나오지는 않지만 가방 스타일 설명, 피혁의 종류 등 알아두면 도움되는 핸드백과 관련된 정보가 있어 이 대목도 유용하게 잘 보았습니다.

책 한권 읽었을 뿐인데 가방을 보는 안목이 달라짐을 느낍니다. 30대 여성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명품 브랜드 보는 눈도 없었는데요. 적어도 이 책에 소개된 브랜드 만큼은 창시자에 대한 설명과 브랜드 특징까지 설명해줄 정도로 식견이 넓어졌습니다. 핸드백의 생산과정을 보고 앞으론 가방도 함부로 다루는 일도 없을 것 같구요. 생활과 패션에 필수품인 핸드백을 매일 가지고 다니면서 이 책에서 알려주는 상식은 알고 다니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책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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