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영혼의 왈츠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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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기술의 발달에도 문명은 왜 실패를 반복할까? 전생을 넘나들며 종말을 막기 위한 외제니의 여정은 문명의 실패를 반복하는 이유를 찾는 과정을 포함한다. 극단적 이데올로기,기후위기,혐오와 차별 등 실패가 진행중인 문명에 살고있는 우리들도 <영혼의 왈츠>를 통해 해답을 찾는 여정을 떠난다. 물론 유전과 카르마는 내려놓고 50%의 자유의지만을 쥐고 떠나는 여정이다. <영혼의 왈츠>의 악역은 종말을 일으키는 몽매주의 세력이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식을 축적했기에 여기서 몽매주의는 단순한 무지나 지식의 부족이 아니다. 인간의 본능은 두려움의 원인을 분석하기보다 외부에서 찾고 싶어하고, 혼란 상황에서 질서와 지도자를 통해 불안을 해결하려 한다. 몽매주의는 문명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생각하지 않고, 책임을 위임하려는 태도이다. 책임 회피의 욕망은 극단주의 정치로 이어진다. 극좌와 극우는 정반대의 이념을 지향하지만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판단을 위임하라는 주장은 같다.대중은 자유의지를 잃고 극좌와 극우가 한 편이 되는 이유이다. 베르나르의 세계관에서 몽매주의는 인류의 멸망을 야기할 원인으로, 책이나 지식은 인류를 구하는 도구로 표현된다. 지식 그 자체는 선한 것이지만 지식을 소유한 자가 선하지 않을 수 있다.이데올로기의 잘못된 주입,낙인찍기,통제하기 처럼 지식은 억압의 도구로 사용된다. 결과적으로 <영혼의 왈츠>에서 말하는 문명의 실패 원인은 자유의지를 잃고 몽매주의에의 탑승과 발전한 지식을 윤리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작품 속에서 중간에 노선을 바꾸는 인물이 있다. 이 인물은 실수를 인정하고 반복하지 않는 선택을 한다. <영혼의 왈츠>는 이 인물을 통해 ‘빛의 편’이 된다는 것은 내가 옳다가 아니라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나의 판단에 책임을 지는 것임을 알려준다. 이러한 태도는 실수(문명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게 되고, 정신적 성장(6점에 가까운 영혼의 성장)을 이끌어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영혼의 왈츠>는 전생 체험을 통해 종말을 막는 큰 틀을 보여주지만 사실상 우리에게 인류 문명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게 해주는 안내이다. 전생체험으로 과거의 사례들을,천사와의 만남은 각 사례에 따른 결과 즉,각 생의 미래를 보여준다. 인물들의 이념 대립과 해소는 현재의 우리 모습을 대변한다. 그리고 질문한다.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다음 생을 기약하는 것이 아니라면 답은 정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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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성은 일할수록 불리해질까? - 직장에서 반복되는 네 가지 편견
조앤 C. 윌리엄스.레이첼 뎀시 지음, 박다솜 옮김 / 이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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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안타깝게도 이 책에 등장하는 편견들은 우리가 일터에서 매일같이 마주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여성이 성과를 내도 능력을 끊임없이 의심받고, 잘하다가도 한 번만 실패하면 ‘저 여자는 자질이 없어’라는 낙인이 찍힌다. 부드럽게 조율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보이면 업계에서 살아남기에 너무 나약한 사람이 되고, 반대로 적극적으로 나서면 ‘독한 여자’로 불린다. 여성이 어머니가 되면 직업의 세계에서 너무 쉽게 밀려나곤 한다. 그렇다고 자녀가 없는 여성은 편견에서 자유로운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우리는 흔히 이런 상황을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결과라고 치부하지만, 사실 이는 아주 오랫동안 작동해 온 구조적인 편견이다. 이 책은 단순히 문제를 제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계속되는 증명 요구,남성적-여성적 특성 사이에서의 외줄타기,모성 장벽,분열된 여성들 사이의 힘겨루기. 이렇게 4가지 편견을 낱낱이 파헤치고, 당장 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인 대응 방안들을 제시하는 실전 가이드북이다. 특히 공감했던 것은 여성이 실수를 너무 사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지적이다. 남성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외부 탓을 하거나 가볍게 털어버리지만, 여성들은 돌아와서 자신의 탓을 하며 곱씹는다.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남성들은 모르는 일이어도 일단 자원하지만, 여성들은 해당 분야에 박사 학위라도 있어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확신이 있어야만 입을 떼는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은 75% 정도의 확신만 있어도 자신 있게 의견을 낸다. 마지막으로 습관적인 사과 또한 문제다. 이는 한 단계 낮은 위치를 택하도록 훈련받은 결과로, 반드시 고쳐야 할 '저자세' 습관이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딸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뛰어난 여성으로 키우기 위해 분투했다. 높은 곳의 남성들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사회를 변화시켜 왔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직장 내 차별을 경험한다. 하지만 딸 앞에 놓인 길을 바꾸지 못한다면, 어머니들이 부딪쳤던 벽에 우리 딸들도 똑같이 부딪칠 것임을 안다. 우리도 다음 세대를 위해 계속 벽을 깨려 노력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 단단한 유리벽을 깨뜨리기 위한 가장 강력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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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거울 - 파국의 14세기, 흑사병, 백년전쟁, 그리고 움트는 혁명
바바라 터크먼 지음, 박중서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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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14세기 유럽은 단순한 과거가 아닌 현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방대한 14세기 중세 유럽은 앙게랑 드 쿠시 7세라는 프랑스 귀족을 통해 보여준다. 터크먼은 기사도,궁정 의식,귀족의 문화와 같은 화려한 모습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그 뒤에는 기근과 흑사병, 지배층의 약탈과 농민의 반란 그리고 중세의 핵심인 교회의 부패가 있었다.


 쿠시의 가문과 성은 압도적 존재감을 뽐내는 귀족 권력의 상징이다. 그러나 귀족의 강한 힘과 자부심은 귀족-교회-왕 사이의 충돌을 야기한다. ‘명예’라는 이념으로 뭉쳐진 기사도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명예로운 행위인 전쟁은 약탈과 세금징수, 죽음 바탕으로 한다.


 중세의 기반인 교회 역시 내부는 전부 부패했다. 14세기를 뒤흔든 흑사병은 이미 취약하고 분열된 사회를 더욱 크게 흔드는 계기가 되었다. 터크먼은 쿠시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는 귀족 외에 왕과 성직자, 부르주아, 농민까지 다양하게 비춘다.


1부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중세사가 아님을 느낄 수 있다. 흑사병과 전쟁,기근의 재난에서 기존 질서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보여준다. 왕은 무능하거나 타국의 포로가 되고, 귀족은 약탈을 일삼는다.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할 교회는 돈과 권력에 집착한다. 용병들의 폭력은 습관이 되어 여전히 사회에 남아있다.


 그렇지만 지배층의 무능함에 반란을 일으키는 모습에서 변화의 가능성도 볼 수 있다. 농민은 모든 지배 질서를 전복하려 했지만 부르주아는 지배층에 불만이 있지만 질서 자체가 무너지는 것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입장 차이로 반란을 성공하지 못한다. 그러나 군주 부재 하의 프랑스에서 피지배층의 분노를 보여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14세기라는 아주 먼 과거의 일들은 거울이 되어 현대의 전쟁과 재난 앞에서 무능한 사회구조, 정부에 대한 불신 등을 떠올리게 한다. 

 재난 앞에서 사회적 약자가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것, 많은 국가들에서 피지배층의 반란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비슷하다. 이렇게 <먼 거울>은 과거를 비추며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먼 거울>은 21세기 버전 혼란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비판적 성찰을 돕는 안내서이자 중세 유럽을 알 수 있는 백과사전이다.


수많은 등장인물과 지명, 원문표기 그리고 ‘60프랑짜리 랭스산 직물 4필과 다람쥐 가죽 1200개로 테두리를 장식한 웃옷’과 같은 놀라운 디테일로 중세 유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훌륭한 스토리텔링과 고증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중세 유럽 최고의 역사서라 감히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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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책
후안 비요로 지음, 보탬 옮김 / 열림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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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목대로 '야생'의 책이다. 이 책은 자신을 읽으려 하면 도망 다니고, 발견되더라도 잉크를 감춰서 내용을 보여주지 않는다. 자신을 읽어줄 독자를 직접 고른다.


 이 동화에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야생의 책' 외에도 다른 책들이 움직인다. 다른 책의 내용을 지워버리거나 바꾸는 나쁜 책, 읽고 싶어하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책 등이 있다. 


 나는 적지 않은 나이의 성인으로 동화에서 동심이나 힐링 정도의 감정만 기대했다. 그러나 동화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띠또 삼촌은 타인과의 교류를 끊고 미로 같은 도서관이 되어버린 집에서 책만 읽으며 살아간다. 그는 움직이는 '야생의 책'을 찾아 읽고 싶어하지만 책은 띠또 삼촌에게 나타나주지 않는다. 

 주인공 후안은 삼촌의 집에 머무는 동안 '야생의 책' 찾기를 돕기로 한다. 책들이 따르는 인물은 집주인 삼촌이 아닌 후안이다.


 삼촌은 외부와의 단절을 택한 인물로 책 속에서 과거를 찾고 미래를 생각한다. 후안은 삼촌의 집이라는 현재의 새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린다.

  삼촌과 후안이 찾으려는 '야생의 책'은 인간처럼 자신과 관계를 맺을 독자를 고르려 한다. 삼촌이 아닌 후안이 책을 찾을 수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야생의 책>은 움직이는 책이라는 소재로 나와 주변에 대한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야생의 책을 찾는 과정, 책의 마음을 열어 읽기를 허락받기, 그리고 결말까지 모든 것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위로 같다.


 동화라는 형식만 보고 작은 기대만 했던 나에게 즐거움과 기묘함, 사랑 그리고 삶의 방식이라는 여러 가지 선물을 안겨준 책이었다. 


 후안이 띠또 삼촌의 미로 같은 도서관에 가게 된 것은 여름방학이었다. 매년 여름이면 나도 그 미로 같은 도서관과 움직이는 책을 찾아 이 책을 펼쳐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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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아버지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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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인류의 기원을 의미한다. 그러나 밝혀진 기원이 우리가 “바라던" 아버지들의 아버지가 아니라면? 일단 책을 읽을 다른 독자를 위해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직접적인 정답을 외치는 것은 피하고 싶다. 아제미앙 교수를 살해한 범인을 밝히는 과정은 인류의 기원을 찾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인간은 자신들이 신을 본 떠 만들어졌고, 만물의 영장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밝혀진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인간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존재였다. 살해된 교수가 속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라는 클럽은 인간의 기원을 연구한다. 클럽의 회원들은 하찮게 여기던 존재가 인간의 기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은폐한다. 진실에는 인간의 자존심과 사회적 지위, 종교의 믿음 등이 깊게 연관되어 있기에 연구자임에도 믿고 싶은 이야기를 진실이라 믿는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는 자신들을 특별하다고 믿는 인간들에게 <진실을 알았을 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가?>라고 질문하는 것과 같다.

주인공인 이지도르와 뤼크레스는 기자 정신으로 살인사건과 인류의 기원을 취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둘은 대상을 인터뷰하고 인류의 기원에 대한 가설을 기록한다. 외계 바이러스설, 유전자의 우연한 결합설, 원숭이의 적응설 등 다양한 가설을 듣고 생각한다. 주인공 둘의 여정은 덮으려는 진실을 의심하며 진정한 진실을 찾는 ‘과학의 태도'를 의미한다. 독자는 주인공들의 추리과정을 따라가며 범인찾기와 인류의 기원에 대해 의심하고 생각한다. 문득 소설을 읽다보면 이 책의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의문이 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이 교묘하게 섞여있다. 독자는 작품 내의 사건과 작가의 장치를 통해 진실을 의심하며 진실을 찾아가는 과학의 태도를 경험하게 된다. 나는 이 특징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로 이어진다. 나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가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서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알고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인류의 기원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오만함을 알리는 참신한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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