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책
후안 비요로 지음, 보탬 옮김 / 열림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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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목대로 '야생'의 책이다. 이 책은 자신을 읽으려 하면 도망 다니고, 발견되더라도 잉크를 감춰서 내용을 보여주지 않는다. 자신을 읽어줄 독자를 직접 고른다.


 이 동화에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야생의 책' 외에도 다른 책들이 움직인다. 다른 책의 내용을 지워버리거나 바꾸는 나쁜 책, 읽고 싶어하는 사람을 따라다니는 책 등이 있다. 


 나는 적지 않은 나이의 성인으로 동화에서 동심이나 힐링 정도의 감정만 기대했다. 그러나 동화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띠또 삼촌은 타인과의 교류를 끊고 미로 같은 도서관이 되어버린 집에서 책만 읽으며 살아간다. 그는 움직이는 '야생의 책'을 찾아 읽고 싶어하지만 책은 띠또 삼촌에게 나타나주지 않는다. 

 주인공 후안은 삼촌의 집에 머무는 동안 '야생의 책' 찾기를 돕기로 한다. 책들이 따르는 인물은 집주인 삼촌이 아닌 후안이다.


 삼촌은 외부와의 단절을 택한 인물로 책 속에서 과거를 찾고 미래를 생각한다. 후안은 삼촌의 집이라는 현재의 새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린다.

  삼촌과 후안이 찾으려는 '야생의 책'은 인간처럼 자신과 관계를 맺을 독자를 고르려 한다. 삼촌이 아닌 후안이 책을 찾을 수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야생의 책>은 움직이는 책이라는 소재로 나와 주변에 대한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야생의 책을 찾는 과정, 책의 마음을 열어 읽기를 허락받기, 그리고 결말까지 모든 것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위로 같다.


 동화라는 형식만 보고 작은 기대만 했던 나에게 즐거움과 기묘함, 사랑 그리고 삶의 방식이라는 여러 가지 선물을 안겨준 책이었다. 


 후안이 띠또 삼촌의 미로 같은 도서관에 가게 된 것은 여름방학이었다. 매년 여름이면 나도 그 미로 같은 도서관과 움직이는 책을 찾아 이 책을 펼쳐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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