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집 - 재일 이주 여성의 자리를 엮다
조경희 지음 / 사계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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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올해의 책이 될 것 같다. 나는 이 책이 더 많이 읽혔으면 해서 개인적인 감상보다 이 책이 왜 올해의 책이 될 것 같은지 ‘외치고’싶다.

이 서평을 읽고 있을 트친들은 차별에 무감하지 않은 친구들이다. 대부분 독서계 또는 여성으로 보통의 수준보다 차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차별은 분명히 있다. 이 책은 차별에 대해 알림과 동시에 우리 시야와 생각의 빈 곳을 채워주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인 조경희 교수는 ‘재일조선인 3세로 귀환한 디아스포라’이다. 즉, 일본의 고질적인 사회문제인 자이니치 차별의 당사자이자, 한국에 정착하였으나 한국인이라 여겨지지 않는 이주민 그리고 여성-영원한 차별의 대상-이다.

저자는 디아스포라로 식민주의와 재일조선인, 일본사회와 연결하여 혐오,이주,분단 그리고 페미니즘에 관해 글을 썼다.

우리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각자 다른 장르(트위터식 표현)의 차별로 여긴다. 그러나 근원을 찾다보면 역사와 차별의 대상을 정하게 되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의식이 있다.

이 책은 크게 디아스포라/혐한/페미니즘의 세 장으로 나뉘어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아스포라-재일동포의 차별-난민혐오-혐한-일본의 역사왜곡-일본의 우경화와 극우-한국의 반일과 극우-배외주의-미투운동-포스트페미니즘까지 복합적인 내용들이 등장한다.

이 과정에 우리가 조금은 알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역사왜곡, 혐한시위, 뉴라이트,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페미니즘 문화로서의 한류가 포함되어있다.

즉,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차별 및 한국과 일본의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것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고 싶은 이유이다.

다양한 내용만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반응도 다양할 것 같다. 어렵다고 느낄수도, 공감하지 못할수도 그리고 시야가 넓어짐을 느낄수도 있다.

그러나 공통적인 결론은 도출된다. 이 문제에 대해 사회구성원들이 심도있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그리고 차별과 혐오를 없애고 모두가 살아갈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나라는 앞으로 다양한 모국을 가진 구성원들과 어우러져 사는 나라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한국에 귀화해서 살아가려면 완전한 한국인이 될 것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으로 인한 분단과 이주를 경험한 디아스포라의 존재와 그들의 삶, 차별의 역사를 알게되면 ‘완전한 한국인’의 개념을 재고하게 된다.

이 책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차별과 혐오를 끊고,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나아가게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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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 일의 시대는 어떻게 읽는 사람을 집어삼켰는가
미야케 가호 지음, 서영찬 옮김 / 동아시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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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동아시아 #책읽고싶어서회사를그만뒀습니다


독서계정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다. 회사 다니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엘리트계층의 전유물인 독서가 일반 전계층으로 퍼지고, 교양을 위한 독서가 오락에 이르기까지의 큰 흐름은 어느 사회나 유사하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도 달라진다. 책은 직장에서의 성공과 지위상승에 도움을 주는 매체로 작용한다. 사회적 성공의 방법은 사회에 관한 지식을 쌓는 것에서 자기와 관련된 행동으로 변화한다. 여기서 우리가 일하면서 책을 읽을 수 없는 이유를 고찰한다. 이전 세대는 사회적 성공(노동)을 위해 독서가 필요한 시대였으나, 현대는 정보의 홍수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 골라내어 취하는 시대이다. 필요에 의해 독서를 시작했지만 읽는 중 다양한 정보들까지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현대의 독서는 정보를 얻기에 느리고 알고싶지 않은 내용까지 습득하게 되는 비합리적 방식이 되었다. 독서는 자신과 거리가 있는(어쩌변 불필요한) 맥락에 접하는 일로, 일 이외의 새로운 맥락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접하는 새로운 맥락은 노이즈에 불과하다. 이것이 일하면서 책을 읽을 수 없어도 인터넷은 할 수 있는 이유이다. 그래서 저자는 ‘일하면서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한 사회’를 위한 방법으로 일에 전부를 올인하지 않는 사회를 제시한다. 번아웃이 올 정도로 몰두해야만 버틸 수 있는 사회에서 반절을 내려놓자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커다란 의미에서는 동의한다. 노동시간을 줄여 숨을 쉴 수 있게 해야한다. 그래야 여유가 생기고 맥락이 보인다. 나는 이 방법이 나를 넘어 사회를 살리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노동과 독서의 관계를 시대별로 따라가는 전개가 정말 흥미로웠다. 시대별 노동의 특징과 그 시대의 베스트셀러를 연결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근대화부터 선진국 수준의 경제규모를 이루기까지 발전과정 속에서 노동과 노동자의 변화는 사회마다 어느정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에게는 독서-노동의 관계를 보여준 이 책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한국의 실정을 반영한 독서-노동사 책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책읽고싶어서회사를그만뒀습니다,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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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삶의 벼랑 끝에서 침묵을 택한 어느 은둔자의 이야기
피코 아이어 지음, 최지숙 옮김 / 서사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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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수도원에는 일상에서 벗어나 묵상,성찰을 하며 영적 재충전을 하는 ‘피정’이라는 수련이 있다.


저자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등 삶에서 소중한 것들은 잃어가는 상황에서 수도원에 발을 들인다. 작가는 종교인이 아닌 속세의 사람이지만 32년의 긴 세월동안 수도원을 오가며 글을 썼다.


수도원의 생활 모습과 수도사들과의 일화도 많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종교인 외 함께 피정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양한 인종과 국적을 가졌고 종교인이 아닌 사람들, 심지어 로마카톨릭불교신자라는 명칭처럼 타 종교와 관련된 사람들은 피정을 통해 침묵 속에서 삶을 배운다.


보통 수도원의 삶이라하면 침묵이나 도피, 조용하고 단조로움을 떠올린다. 이에 대 젊은 수도사는 말이 떠오른다. 수도원에 들어올 때 스트레스나 조급함, 분열된 마음 등 세상의 짐을 가지고 들어온다. 오직 내면의 짐들만 들고 오기 때문에 모든 갈등의 원인은 내면이다. 따라서 때로는 수도원에서의 삶이 더 격렬할 수 있다.


수도원의 삶이 개인의 삶의 고민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우울한 정신을 환기해주거나 고민의 답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수도원은 그저 소박한 공간을 내어주고 수도원 삶의 일부에 들여보내준다. 그저 고요 속에서 오롯이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게 한다.


세상을 떠나려는 마음은, 내면의 성찰을 통해 다시 세상에 돌아가게 한다. 신기하게도 고독한 시간들은 더 깊은 연민으로 나아가게 한다. 과정을 겪는 것은 나 자신이다. 수도원은 제 자리에서 단단하고 고요한 위로를 할 뿐이다.


이 책도 그렇다. 비슷한 결이다. 저자의 힘든 경험을 어떻게 이겨냈다라는 비결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수도원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와 경험,인상들의 회고이다.

그러나 이 것만으로 충분하다. 제각각의 고민들에 대한 나지막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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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무늬
백희성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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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19년 전 사라진 범인을 쫓으려는 주인공이 안면인식장애를 가졌다면 어떨까?

일반적인 추리 방법이 불가한 상황에서 카미는 시각 대신 촉각으로 세상을 읽는다. 부모의 얼굴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오래된 아기침대를 단서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추리하는 과정이 담긴 소설이므로 주요 전개를 언급하지 않고 책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추리하는 과정이 주가 되지만 추리소설보다 온기가 느껴지는 사랑 소설에 가까웠다.


카미는 부모님의 죽음 이후 세상에 홀로 남겨졌으나, 주변들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살아왔다. 그렇지만 과거의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도 과거의 상처에 매몰되어 있다.


카미가 아기침대를 단서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은 복수의 과정이 아닌 사랑을 알아보게 되는 과정이었다. 과거에 얽매인 인물들이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은 기억 속의 오해를 풀어가며 해결한다. 그러나 이 책은 기억보다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매개체로 서로를 연결한다. 그 과정에서 가구의 상처,섬유의 감촉을 설명하며 사건을 이어가는 점이 신선했다.


읽기 시작할 때, 교수님과 뤼미에르까지 의심하며 시작했으나 진행될수록 오랫동안 내려온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의 사랑은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지속되었고 커다랗다. 가족을 직접 만나지 못해도(시각을 의미) 남겨진 매개와 촉감으로도 사랑은 전달된다. 


 그리고 작품에서 카미와 가족간의 사랑 외의 사랑도 등장한다. 가족이 아니지만 카미 곁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들의 사랑이다. 어쩌면 우리가 간과할 수도 있는 주변인들의 따스함까지 함께 상기시켜 주었다.


이질적이라고 생각한 ‘기억’의 ‘무늬’라는 말이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이해가 된다. 기억은 촉감을 통해 남겨질 수 있다. 그리고 무늬를 남긴다. 설령 사랑의 대상을 다시 만날 수 없어도 무늬는 남아있다. 무엇보다 큰 위로이자 사랑의 징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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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메가처치 - 2026 일본 서점대상 1위
아사이 료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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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서평단 



뭐랄까 이런 소설은 극단의 선과 악을 보여주는 소설보다 더 읽기 힘들다. 독자의 심리에 너무 가깝게 녹아들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어떠한 것에 빠져본 경험이 있고 그것이 주는 달콤함을 안다. ‘덕질’하는 동안은 시간의 흐름조차 빠르게 느껴지곤 한다.


<인 더 메가처치>는 팬심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얽힌 감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판을 짜는 사람도, 구원 받은 자도 무너진 사람도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외로움에서 시작한다.


외롭고 불행한 현재에서 바라고 있던 유일한 존재는 단숨에 인간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덕질은 추앙이 바탕이 되고, 덕질 대상을 보정하여 바라보게 한다.


 인물들은 한 명씩 등장함과 동시에 내면을 정밀하게 내보인다. 찾아주는 사람이 없는 중년의 남성, 무리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대학생 등 현실의 외로움과 자기혐오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흔한 현대인의 심리상태와 덕질에 대한 리얼리티는 독자가 소설과 자신을 분리하지 못한 채 매료된다. 나는 이 포인트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속이는 자와 속는 자, 탈덕으로 한 발자국 물러선 자


맹목적거나 혹은 뒤틀린 감정들은 사랑으로 볼 수 있는지, 이 소설은 사랑소설인지 공포인지 어서 체험하고 싶다.


모순과 욕망에 마음이 온통 괴로울 예정이지만 어떤 면에서 우리와 닮은 인물들을 어서 빨리 파헤치고 싶다.




#인더메가처치 #아사이료 #서점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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