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최인서 지음 / 다이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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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저도 스포 하나 없이 읽었기 때문에 앞으로 읽을 예정인 독자들도 스포 없이 읽기를 바랍니다 이상현상이 일어나는 사적지를 함께 탐사하는 몰입형 소설인데 그 몰입도가 굉장해요 개인적으로 책으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몰입의 최상이라고 생각해요. 지면을 다양한 활용이 시선을 분산시키기보다 집중도를 엄청 끌어올려요. 거기에 스토리와 설정의 디테일도 뛰어납니다. 작품 속 한국사의 사건과 인물들은 대부분 익숙한 내용으로 특별한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익숙하면서 한국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점이 쉽지 않은데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상개체들도 단순한 악의로 탄생한 것이 아닙니다. 한국사의 비극을 바탕으로 한 개체들입니다. 이상개체의 설정도 한국사와 연결되어 디테일이 좋다고 느껴졌어요. 등장인물 또한 매력적인데 가장 좋은 점은 불편한 묘사나 서술이 없다는 것입니다. 작품 속에 차별적 요소나 고정관념에 의한 묘사들이 없어요. 인물에 관한 불필요한 부분들이 없이 사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표혔했음에도 각 인물이 입체적입니다. 게다가 자극적인 스토리에도 묻히지 않는 매력이 있어요. (제 최애는 최서희입니다) 🩷 개인적으로 전개와 결말도 납득이 가능한 깔끔한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전이 있다는데 본편만으로도 훌륭합니다. 책 한 권에 도입부터 결론까지 대사건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만족스러웠어요. 500p 정도의 분량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독서에 입문하시거나, 독서를 좋아하지만 요즘 책 자체가 재미없다고 느껴지는 분들께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저랑 같이 한국사이상현상연구원하시고 미치광이가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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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50주년 기념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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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유전자50주년기념판 #도서협찬


이기적 유전자가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 많겠죠? 문과인 제 기준으로 말해보고 싶어요.


이 책이 50년을 버틴 이유는 진화를 ‘누가 살아남았나’가 아니라 ‘어떤 유전자가 더 많이 남았나’로 사고를 전환했기 때문이에요.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를 ‘우리 종족의 멸종 방지’가 아닌 ‘유전자에 유리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핵심은 유전자고 개체(ex.인간)은 유전자보관통이에요.


인간이 죽어도 후손(=복사본)에 유전자는 살아남기에, 살아남으려 유리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유전자를 이기적이라고 표현한거에요.


유전자를 통해 설명하지만, 이기적인 인간이나 유전자의 노예(?)가 되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만이 유전자와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한 싸움(ex.피임)을 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도킨스 계속 해명중)


저는 이 책이 앞으로도 쭉 스테디셀러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인간 사회의 시각을 통해 보던 개념들 (희생,사랑,종교,유행,자유의지 등)을 과학의 언어로 설명했기 때문에 모두의 교양서가 되었어요.


464p에 보면 도킨스가 ‘컴퓨터 프로그램이 세계 챔피언이 될 날을 고대한다. 인류는 겸손함을 배울 필요가 있다.’ 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ai의 등장으로 예상 밖의 세상이 되어버렸어요.


현재의 우리는 AI의 알고리즘이라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 극한의 복제와 선택의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무엇이 살아남는지에 질문하는 ‘이기적 유전자’는 앞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본문에 나오는 보주를 실시간으로 읽느라 책갈피를 2개 끼워놓고 왔다갔다하면서 읽었거든요. 이해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흐름이 자주 끊기게 되어 처음부터 쭉쭉 재독하려고 합니다.


한 번 포기한 책을 읽어낼 수 있어서 기쁘고, 50주년 에필로그와 역자 후기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번역도 만족해요 (이전에 포기한 지점을 무사히 넘겼답니다ㅎㅎ)


60주년 판의 에필로그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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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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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여운이 가시지 않는 완독 4일차.. 덤덤하게 완독해놓고 계속 이상한 기분입니다. 시그리드 누네즈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아버렸어요.


 우정과 사랑의 경계가 모호한 작품들이 많아서 오롯이 두 여성의 우정만 다루는 이 소설이 너무 반가웠어요. 불우하고 가난한 주인공이 집을 벗어나 맨해튼의 사립 여대에 들어가서 ‘앤’이라는 부유한 백인 룸메이트를 만나면서 우정이 시작돼요. 소설은 주인공 조지가 앤을 관찰하는 시점에서 출발해요.


 솔직히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며 우정을 이어나가는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상황이 급변하고 소설의 파괴력이 커져요. 완독하고 보면 68년-79년 미국의 사회적 격동기를 함께 보내며 2000년대 초반에 도착한 느낌이에요.


 소설의 배경은 실제 시간의 흐름과 같이 전개되고, 소설 속 뉴스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들이 진짜에요. 그래서 소설에 추가된 요소들까지 진짜처럼 느껴져요.


 1960년대 후반부터 인권운동을 하고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며, 마리화나와 LSD, 자유로운 연애와 사랑, 떠돌아다니는 삶과 히피, 우드스톡과 락밴드가 공존하는 자유롭고 뜨겁고 요란했던 시절이 시작되고,주인공들은 이 때 대학생활을 시작합니다.


 혁명의 시간이 지나고 각자의 삶을 살다 주인공은 독자에게 앤의 충격적인 근황을 전하고, 왜 책 제목이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가 되었는지 알게 돼요. 여기서부터 후유증이 생겼어요…


 파라만장한 앤의 삶도 앤을 관찰하는 주인공 조지의 삶,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만들어낸 존재 같지 않고 리얼해서, 각각의 삶을 생각해보게 해요.


 관찰자의 시점으로 인물들을 보여주지만 미화하지 않고, 그 시대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점.


 그저 보여주는 것으로 사회의 위선과 모순을 독자의 마음으로 느끼게 해준 점에서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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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판박이
아베 코보 지음, 곽형덕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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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우주인 관련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인 주인공 집에 화성인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자가 나타난다. 이 남자가 진짜 화성인이라면, 인간과 구별이 불가한 수준으로 똑같다. 인간판박이인 셈이다.


 밀실에서 두 등장인물의 대화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몰입이 굉장하다. 주고받는 대화를 주의 깊에 읽어보기를


(주어없음)은 인간인가, 인간의 판박이인가


 주인공은 당연히 그가 정신이상자 생각하고 화성인이라는 증거를 보이라고 한다. 그러나 남자가 제시하는 증거가 제법 논리적이다. 정신을 차리고 판단하려 하지만 상식을 넘는 전개들은 점점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최대한 스포 없이 감상을 얘기해보고 싶다. 생김새,상식,신분 등 인간을 구분 짓는 기준 자체가 얼마나 주관적인지, 주관적인 것을 넘어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인간판박이의 등장으로 고착화된 관념을 가진 사회, 타자를 배척하는 심리들 그리고 인식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인간답게 살고 있지 않은, 즉 자신의 본질은 읽어버리고 사회적 껍데기만 살아가는 현대인을 의미하는 것 같다.


 내가 아베 코보를 좋아하는 포인트가 여기 있다. 독특한 설정을 만들어내지만 그 내부에는 고질적인 인간 심리에 관한 문제들을 다루는 점이다. 그 와중에 초현실적인 설정들은 매우 흥미롭고 광기와 위트도 들어있다.


 [신경의 피복이 전체적으로 그을리는 듯했다. 맛이 느껴지는 듯한 피부의 화끈거림이 지도처럼 넓게 퍼지기 시작했다. 긁으면 긁을수록 상대방의 영역만 확대해 줄 뿐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긁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베 코보의 문체가 취향이다. 내면의 심리에 대해, 위와 같이 서늘하고 솔직하게 표현해서 좋다. 


 이런 독특한 상상력과 주제의식이 마음에 든다면, 나와 같은 취향이라면 강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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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몰입 사회 - 감정 과잉은 어떻게 우리 삶을 지배하는가
기타 야코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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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타고나길 이런 성향인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그냥 맛있는거 먹고 잊어버리자’ 이게 안 되는 사람 ➡️내 생각과 감정의 원인을 찾아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나도 이런 성향이 있는데,우울하거나 기분이 가라앉으면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곱씹으면서 분석하고 원인을 찾아야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를 돌아보는 것이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ADHD,트라우마,PTSD,나르시시스트 등 정신 건강이나 심리학 관련 용어들을 SNS나 매체에서 쉽게 볼 수 있고,심지어 검색 한 번으로 관련 질환이나 증상의 테스트까지 가능하다. 이전보다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치료를 받는 사례가 증가한 것은 다행이지만, 높아진 접근성 만큼 ‘오남용’ 도 늘어났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정신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풍토는 부정적인 감정들에 대한 지나친 몰입으로 이어진다. 작은 부정적 감정도 트라우마로 과장할 수 있다.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을 겨냥한 심리상담 상품들도 많이 생겨난다. 그러나 이름을 붙이고 원인을 찾는다고 부정적 감정이 빠르게 사라지지 않는다. 개인을 넘어선 문제도 있다. 인터넷에 쉽게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장점은 부정적 감정의 빠른 전염이라는 단점이 된다. ‘흔해진’ 부정적 감정은 구성원들에게 익숙해지며, 진짜 ADHD나 PTSD를 겪는 사람들의 경험과 극복의 노력까지도 별 것이 아니게 되어버릴 수 있다. <과몰입사회>을 읽으며 이 감정 과잉에 관한 부분이 요즘 시대에 필요한 관점이라고 느껴졌다. 과도하고 단호한 감정의 해석보다 유연하게 거리를 두는 방법을 제시하여 흥미로웠다. 문제에 관한 진단 외에 우리가 과잉 감정에 대해 벗어나는 방법도 이어서 소개하는데, 병원에서 근무하며 상담을 하는 전문가의 면모가 돋보인다. 다양한 사례도 좋지만 읽는 사람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어투로 쓰였다. (번역도 자연스럽다) 개를 무서워 하는 것과 같이 자신의 경험을 같이 이야기 하는 부분들도 나누며 쉽게 쓰여져, 임상심리학 관련 도서임에도 부담이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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