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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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여운이 가시지 않는 완독 4일차.. 덤덤하게 완독해놓고 계속 이상한 기분입니다. 시그리드 누네즈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아버렸어요.


 우정과 사랑의 경계가 모호한 작품들이 많아서 오롯이 두 여성의 우정만 다루는 이 소설이 너무 반가웠어요. 불우하고 가난한 주인공이 집을 벗어나 맨해튼의 사립 여대에 들어가서 ‘앤’이라는 부유한 백인 룸메이트를 만나면서 우정이 시작돼요. 소설은 주인공 조지가 앤을 관찰하는 시점에서 출발해요.


 솔직히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며 우정을 이어나가는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상황이 급변하고 소설의 파괴력이 커져요. 완독하고 보면 68년-79년 미국의 사회적 격동기를 함께 보내며 2000년대 초반에 도착한 느낌이에요.


 소설의 배경은 실제 시간의 흐름과 같이 전개되고, 소설 속 뉴스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들이 진짜에요. 그래서 소설에 추가된 요소들까지 진짜처럼 느껴져요.


 1960년대 후반부터 인권운동을 하고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며, 마리화나와 LSD, 자유로운 연애와 사랑, 떠돌아다니는 삶과 히피, 우드스톡과 락밴드가 공존하는 자유롭고 뜨겁고 요란했던 시절이 시작되고,주인공들은 이 때 대학생활을 시작합니다.


 혁명의 시간이 지나고 각자의 삶을 살다 주인공은 독자에게 앤의 충격적인 근황을 전하고, 왜 책 제목이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가 되었는지 알게 돼요. 여기서부터 후유증이 생겼어요…


 파라만장한 앤의 삶도 앤을 관찰하는 주인공 조지의 삶,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만들어낸 존재 같지 않고 리얼해서, 각각의 삶을 생각해보게 해요.


 관찰자의 시점으로 인물들을 보여주지만 미화하지 않고, 그 시대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점.


 그저 보여주는 것으로 사회의 위선과 모순을 독자의 마음으로 느끼게 해준 점에서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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