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 - 일본 천재 편집자가 들려주는 새로운 시대, 일하기 혁명
미노와 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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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와 고스케의 "미치지않고서야"는 창간 1년만에 누계 판매부수 100만부로  전설이 되다시피 히트한 출판사 (비즈니스 서적 News Picks Book) 편집장인 미노와가 직접 쓴 책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출판불황이 일본이라고 호황일 리는 없어서 마찬가지로 그쪽도 불황에 울상인 판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미노와 고스케가 히트메이커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이 이 작은 책 한 권에 숨어져있다.

미노와는 편집은 책을 만드는 일이지만 자신이 만든 책에 의해 오히려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편집이란 타인의 재능을 흡수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물자가 풍부한 산업시대에 앞으로는 상품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가가 소비자의 구매를 좌우한다. 따라서 출판편집자는 스토리를 만드는 힘이 있어야하고 사람의 욕구와 감정을 감지해야한다. 책 제목처럼 미치고 열광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회사라는 무대를 이용해서 회사 밖에서 통하는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야한다고 권한다. 이미 오래전에 회사에서 정년퇴직할 수 있는 직장시대는 사라진 현실에서 개인 브랜드로 살아나가야한다는 사고방식이라면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지 그 원리를 미노와는 이 책에서 상세히 이야기하고있다.

1. 생각하는 법- 감동은 논리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2. 장사하는 법- 자신의 손으로 돈을 버는 힘을 길러라

3. 개인 브랜드 세우는 법

4. 일하는 법- 움직여라. 속도와 양으로 압도하라. 움직이는 사람이 이긴다.

5. 인간관계 만드는 법

6. 살아가는 법- 로봇시대, 내적 욕망과 좋아하는 일에 몰입, 열광할 것. 

정말이지 책을 읽고 좀 놀랐다. 이 사람 괴짜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이구나..마치 온몸을 던져서 행동하는 사람을 보고있는듯한 기분. 그리고 이렇게까지 했으니 성공하는 것도 당연하겠다싶었다. 본인이 기획한 잡지를 성공시킨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본인 스스로도 '나의 스타일이 이상하고 미친 사람으로 보일 지 모르나 언제나 미쳐있는 사람만이 새로운 시대를 만든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듯.

냉정한 시장에서 본인이 상품으로 얼마나한 가치가 있을지 가격을 매겨보고 월급만 벌지말고 브랜드를 벌고 미래를 벌어라는 데 역시 현명한 사람은 다르다. 한푼 푼돈에 급급해서 미래는 생각지도 않는 아니 생각도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물론 착실히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사람도 많겠지만. 회사를 무조건 뛰쳐나올 생각만 하지말고 회사를 이용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라는 것도 맞춤한 충고다. 프리랜서가 사실 얼마나 험난한 길인가. 회사는 이미 인프라와 구조와 자금도 갖추고있는 곳이다. 회사와 개인이 상대해서 어느 쪽이 이길지는 뻔하지않은가. 일 잘하는 능력자가 넘치는 세상에서 실력만으로 사람들이 알아주지는 않는다. 나의 이름 나의 브랜드를 어떻게 키우고 알릴 것인가하는 문제에서 미노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온라인 살롱 운영으로 해결하고있다. 온라인 살롱은 우리나라로 치면 인터넷 카페를 말하는거같다.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당장, 지금 하라. 모든 것은 속도(스피드)와 양. 하나라도 최고가 되어라. 몸으로 실천하라. 돈을 번 후에 낭만을 말하라... '이 책이 미래를 살아갈 젊은 사람들의 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맺고있는데 정말 그렇다. 물론 나이든 사람이라도 열정만 있다면야, 자신의 일에 미칠 수만 있다면야 나이가 문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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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 문명의 기반이 된 '철'부터 미래를 이끌 '메타물질'까지!
사토 겐타로 지음, 송은애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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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의 역사에 변화를 준 것으로 정치적 경제적 환경적 인간적 요소가 두루 꼽혀져왔지만 이번에는 재료(소재)로 세계의 변화를 살펴보는 책이 출간되었다. 

사토 겐타로 저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세계 역사에서 새로운 재료를 발견하고 연구하고 가공함으로써 인류의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역사에 변혁을 일으킨 소재를 글쓴이는 12가지로 선별했다. 오랜 옛날부터 인간이면 누구나 유혹당했던 금. 손을 대면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던 미다스 왕의 전설은 황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말해주는 이야기기도 한데 연금술도 그런 맥락에서 탄생했으며 비록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지만 거듭된 화학실험으로써 결국 과학이 발전하는 길을 열었다. 인류 최초의 발명품인 그릇은 토기에서 도자기로 발전했는데 도기와 자기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희고 매끈하게 빚어내는 제작기술의 발전, 도자기의 유럽수출, 유럽에서 도자기 제작에 성공한 역사를 차례로 알려준다. 인류의 세계문명을 이룩한 토대는 철이었다. 청동기를 거쳐 철 제련술이 발달하고 녹슬지 않는 철이 탄생했다. 철이 재료의 왕이라면 문화를 전파시킨 대중매체의 왕으로는 종이(셀룰로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식물이 만들어낸 최고의 재료인 종이는 가볍고 얇아 죽간이나 목간을 대신하는 기록지로 훌륭한 역할을 하지만 의외로 유럽에서는 한참 늦었다.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알려주는데 서양미술에서 조각이 발달하고 프레스코화가 유행한 이유도 다 종이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동양 동아시아에서는 종이가 풍부하여 수묵화와 서예가 성행했지만. 인류가 사랑하는 보석인 진주는 탄산칼슘에서 나온다.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녹은 탄산에 본래 바닷물의 칼슘이온이 결합하여 가라앉은 것이 탄산칼슘인데 만일 그렇지않았다면 지구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엄청난 고온상태가 되었을 것이다. 금성처럼. 금성은 태양과 가까와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녹기도 전에 이미 물이 말라버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금성은 뜨거운 고온의 행성이 되었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것은 현재 산호초가 파괴되고있는 바다속 열대우림의 위기다. 산호초가 파괴되면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가중된다. 고무 덕분에 세계제일의 강대국이 된 미국. 물론 그 단한가지 이유만으로 강대국이 된 거야 아니지만 자동차가 전세계적으로 상용화된 데에는 고무타이어 덕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고무 덕분에 고무로 만든 공을 사용하는 구기종목도 세계적으로 유행하게되었다. 옛날부터 전쟁과 전투에 사용되는 무기와 갑옷의 경량화와 간편성이야말로 인간의 숙원 중 하나였는데 그런 방어력과 기동성을 갖춘 알루미늄이 근대에 발견된다. 물론 알루미늄은 오래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해왔으나 분리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알루미늄이 비행기 제작에 사용됨으로써 인간의 공간은 하늘로 확장하게 되었다. 현대에 우연히 발견된 인공소재 플라스틱. 오늘날 플라스틱이 인간생활에서 보이지 않는 곳은 없을 정도로 흔하게 사용되는 재료로,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롭게 변화하는 만능 재료지만 역시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흠이다. 플라스틱은 인공재료이므로 자연적인 분해 환원이 이루어지지않아 영구적인 쓰레기로 남는데 이것이 쌓이면 지구는 어떻게 될 지 걱정이다. 실리콘 밸리라는 이름을 들어보지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대 컴퓨터 문명이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되었으니까. 마지막으로는 재료과학분야도 AI가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게 글쓴이의 전망이다. 재료의 미래는 소설이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투명망토도 현실에서 가능해질 것 같다. 세계사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접목시킨 이 책을 읽어보면 인류의 역사는 결국 인간에게 필요하고 유용한 재료를 발견하고 찾아내고 연구해서 지금 현대에까지 이른 눈물겨운 노력의 역사이기도하다. 거기에 우연이 겹치기도하지만. 어쨌든 그렇게 진행되어온 신소재의 역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글쓴이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무한에 가까운 재료의 우주에서 극히 일부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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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문의 비극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5
고사카이 후보쿠 외 지음, 엄인경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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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추리소설은 서구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하지만 특정한 몇몇 작가 외에는 국내에 번역이 잘 되지않는것 같고 그렇다고 내가 일어를 할 줄 아는 것도 아니기에 이번에 나온 '어느 가문의 비극'은 그런 면에서 매우 반가운 책이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가 고사카이 후보쿠, 고가 사부로, 오시다 우다루, 쓰노다 기쿠오는 모두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아마 나말고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처음 들어본다고 하는 이름일 것이다. 특히 19세기 후반부터 1945년 2차 대전 이전까지의 작품을 다루고 있기때문에 과거 복고풍을 좋아하는 나에겐 훨 호기심이 가는 책이기도했다. 옛날의 일본 추리소설은 어떠했을까. 현대 추리물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위에 든 4작가의 작품은 대체로 단편이지만 표제작인 '어느 가문의 비극'은 중편으로 책 분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있다. 저택 주인이자 대부호가 어느날 집에서 낮잠중에 총에 맞아 살해당한다. 아들, 여동생, 조카, 숙부...이 4명이 유산 상속인이므로 당연히 용의선상에 오르는데 문제는 살인이 벌어진 시각에 모두 알리바이가 있다는 점이다. 이 미궁의 사건을 해결하는 히어로 가가미 형사는 소설의 처음부터 등장하는데 그가 살인이 벌어지던 시간에 찻집에서 피해자의 아들을 목격하는 장면부터다. 피해자의 아들인 고로는 차를 주문한 다음 주머니에서 거미를 꺼내더니 마치 찻잔에서 거미가 나온 것처럼 난리를 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사건을 맡아서 조사하는 가가미 형사는 이 살인사건의 피해자이자 용의자인 다카기 가문의 내력을 조사하면서 살해당한 주인 고헤이의 유언장, 고헤이와 유언장을 둘러싼 친지와 가족의 갈등, 고헤이에 대한 미움과 살해 동기 등을 알게되는데 살인 시각인 오후 3시가 나중에는 오후 1시에 벌어진 것으로 드러나다가 다시 오후 3시로 변경되고, 잇달아 복선으로 나오는 거미, 고헤이가 살해당한 침실에서 발견된 시계장치의 비밀, 침대의 이동, 이어지는 또다른 살인...개인적으로 이런 내용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자산가의 죽음, 유산 상속은 누구에게?, 범인은 누구?, 살해동기는 피해자 주변의 누구에게나 있지만 모두들 알리바이가 있는..뭐 이런 것 좋아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는 의외의 범인. 추리소설 읽을 때면 번번이 그렇지만 역시 나는 이번에도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맞추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이런 실패는 당연히 기분좋은 실패다. ㅋㅋ..그런데 이 '어느 가문의 비극'은 심농의 매그레 경감 시리즈를 좀 지나치게 모방한 것같다. 한국에선 매그레 경감이 별로 인기가 없지만 갠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추리소설인데 거구에 중년의 무뚝뚝한 기혼남 매그레 경감만 가가미 형사의 모델이 아니다. 심농 소설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 문체와 문장의 간결함과 그의 소설이 가지는 간명한 특징도 쓰노다 기쿠오는 그대로 포맷한거같다. 마치 일본풍의 심농 소설을 읽는 기분이라고할까. 뭐 어쨌든 추리소설은 재미있는 장르고 이번 소설도 흥미진진했다. 일본의 고전 추리소설에 흥미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만하다. 몰랐는데 이 책은 고려대 일본추리소설연구회에서 펴내는 일본추리소설 시리즈의 제 5권이다. 나머지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나처럼 몰랐던 분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일본추리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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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한재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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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표지가 눈에 확 띄는 책. 판형이 작고 가볍다. 이 자그마한 책에 34편의 짤막한 에세이가 들어있다. 그러나 그 속에 든 내용만큼은 결코 가볍지도 않고 작은 것도 아니다. 글쓴이의 이력은 서울대 법대 졸.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대학 출신이지만 작은 테이크아웃 커피점을 운영하다가 망하고 교육회사에서 몇 년 근무하다가 지금은 전업작가다. 팟캐스트를 올리고 유튜브에서 '재우의 서재'를 운영하며 베스트셀러도 펴냈다. 이번에 나온 이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은 에세이지만 자기계발서같은 성격도 들어있다. 초라한 출발, 고단한 하루, 흔한 슬럼프...라고 책 뒷면에 쓰인 구절에 움찔했다. 평범한 서민이라면 누구나 출발이 초라하고 오늘도 어김없이 고단하며 도돌이표같은 슬럼프에 빠지는 일이 허다하기에. 노오오오력이 부족한 것인지 버어어어티기가 안되는 것인지 어느 쪽이든 우울하고 절망스러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34편의 응원 메시지다. 누구나 한번쯤 가졌거나 가질 법한 고민에 대해 글쓴이가 답해주는 형식으로 글은 진행된다. 꿈이 없다는 고민에 대해서는 '커다란 꿈 없어도 잘 살고 있습니다'.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는 고민에 대해서는 '서른의 일을 쉰으로 미루지 말기를'. 기회가 없다는 고민에는 '주어지지않는다면 만들 수도 있습니다'.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없다는 고민에는 '당신은 홈런형 타자입니까'. 잘되고있는건가하는 고민에는 '100일 뒤에는 반드시 좋아진다'. 인생을 바꾸고싶다는 고민에는 '운명을 바꾸는 3가지 비결'을, 한번쯤은 괜찮지 않냐는 고민에는 '뉴기니인들이 나무 아래에서 잠을 자지않는 이유'를 말해준다. 글을 읽어보면 글쓴이의 말과 태도는 조분조분하면서도 차분하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글은 평범한 듯하면서도 범상하지않은 글쓴이의 지금까지 겪은 경험과 사고가 얼마만한 것인지 내공의 깊이를 슬쩍 보여주고있다. 찬찬히 읽어보면서 아마 밑줄긋기를 한 분들도 많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나는 줄치는 습관은 없어서 그 대신 노트에 괜찮은 말들을 기록해두었다. 


무언가를 시도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그것에 대해 많이 알게 될 내일이 아니라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는 오늘이 아닐까. p.36


노력하고있다면 하루하루의 괴로움에 흔들리지않아야한다...중요한 것은 오늘 일기에 적힌 기록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방향이다. p.80


노력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임은 노력하기 힘들어진 뒤에야 깨닫는다. 흔하고 평범한 과거의 하루가 지금의 나에게는 특별한 시간이다. p.119


불에 타다 남은 재일지언정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시간이 흐르면 재는 땅 속으로 스며들고 언젠가 그 위에 나무가 자랄 테니까.  p.150


운명이란 명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은 말 자체가 틀렸다고 볼 수 있다. 노력과 환경이 만나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에 운명이다. p.184


감사는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가장 넓은 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지금 우리가 갖고있는 그 무엇이라도, 잃어버린 후에는 애타게 찾게될 감사한 것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p.217



누구나 무언가를 하고싶어서 하는 날도 있겠지만, 해야하기에 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아니..해야하니까 하는 날이 훨씬 더 많겠지만 이 책의 글쓴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누구나 노력하며 버티는 삶이다. 버텨내야하는 삶이다. 그러니 이왕에 하는 거 웃으며 꾸준히 하자고 글쓴이는 말을 건넨다. 스스로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글쓴이의 말처럼 인생은 젖은 구두를 신고 멀리 가야하는 것이기에. 내일은 오늘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이기에 오늘의 하루는 커다란 의미가 있는 것임을 세상의 모든 노력하는 사람들과 오늘도 버티느라 고단한 사람들과 고민으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글쓴이는 이렇게 담담하면서도 진심으로 진정어린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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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 어느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취미 수집 생활
김은경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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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느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취미 수집 생활...이라고해서 한번 구경삼아(?) 펴들었다가 눈에서 물이 한 바가지 넘게 철철철 흐른것같다..이 분 직업이 디자이너니까 예술적 감각이야 있겠지 아마 취미가 뜨개질이나 바느질이겠지 그렇게 추측했다가 아니 이 분 뭐이렇게 이다지도 할 줄 아는게 많으신건가..덧신 만들고 주머니 만들고 가방 만들고 워머, 티매트, 지갑, 여권 커버, 브로치, 펜슬 케이스, 아이패드 거치대, 달력, 스탬프, 피규어, 집 모형, 크로스백....기냥 만물상인듯. 정말이지 이 책 읽으면 신은 참으로 불공평하다는 걸 다시금 깊이 느끼고 참을 수 없는 울분에 절망하게 된다. 이 사람은 이렇게 재주가 많은데 나는 왜 한 개도 할 줄 아는게 없는가...내눈에서 물이 한 바가지나 흐른 이유다..-_-;;

까짓 귀찮게스리 시간 들이고 손품 들일거 뭐 있나..기냥 돈으로 해결하면 만사해결...이겠으나 돈이 없다...눈에서 물이 두 바가지 흐른 이유다..-_-;;;

암튼 이렇게 보통사람의 기를 죽이는 참으로 다양한 취미활동을 자랑하시는 분의 책제목이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다'는데, 글쓴이 본인은 가죽공예, 제과제빵, 각종 뜨개질 등의 취미생활로는 밥먹고 살 만큼 돈을 벌지는 못하고 본래 하던 디자인 일로 생활을 영위하고있기때문에 자신의 취미생활과 그 취미에서 나온 탄생품을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것같다. 

책에는 글쓴이 자신이 만든 작품 사진도 조그맣게 칼라로 올려져있는데 어매니티 주머니, 빵가방, 달력같은거는 마음에 들어서 함 주문해볼까싶어 작가님 메일 주소라도 있을까 찾아봤지만 있는건 브런치 주소뿐이다.

암튼 글쓰신 분은 본인 취향에 맞는 물건이 없어서 직접 만들게됐고 그렇게 이것저것 배우기는 했으나 하다말다했기때문에 초급 실력이고 지금까지 한 삽질은 그저 취미가 되었다고 말씀하시는데 나로서는 정말로 부러운 취미다. 책에는 본인이 만든 물건을 어떻게 만드는지 준비물과 만드는 과정이 모두 손그림에다가 그림 바로 아래에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글로도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다..그러나 나로서는 작가님 본인이 직접 왕림하셔서 눈앞에서 시범을 보여주신대도 따라하지못할 취미다..ㅠㅠ...책의 만화도 손수 그린것 같다..재주도 많으셔라.ㅠㅠ

각 에피소드와 본인의 생각을 담은 글도 재미있다. 유쾌하고 명랑하고 대체로 가볍고 밝은 분위기. 서글픈 일도 유머를 곁들여 전체적으로 살짝 우습고 명랑한 글이라고할까. 물론 경제적으로 그다지 넉넉하지는 않은 프리랜서의 비애가 어려있기는하지만 재미있어서 이 책을 옆에 두고 기분이 꿀꿀할때마다 들여다보고싶어지는 책이다. 

제목은 '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지만 '쓸데없다'는 말은 이 책에서는 역설적이다. 절대로 쓸데없지않은 것들이고 결코 쓸데없지않은 취미다. 이렇게 쓸데없는(?) 것을 만드는 취미야말로 글쓴이의 감정과 기분과 생활과 삶을 지탱해주는 의지처가 되고 위안이 되고 용기가 되어왔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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