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먹고 마시는 심리학 - 생각 없이 먹고 마시는 당신을 위한 실험 심리학
알렉산드라 w. 로그 지음, 박미경 옮김 / 행복한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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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몸에 좋지않다는 걸 알면서도 초콜렛이나 아이스크림 과자같은 달달한 먹거리를 좋아할까? 왜 살찐다는 걸 알면서도 밤이면 야식을 하는 걸까? 배달음식 치킨을 먹고 떡볶이를 먹고 고칼로리 고지방 고염분 음식을 좋아라 섭취하고 맥주를 몇 잔씩 걸쳐대고 끊임없이 커피를 마셔대는 걸까? 하버드에서 실험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인간의 먹고 마시는 행동 및 음식과 관련해서 사람의 심리 연구에 정통한 실험심리학 교수 알렉산드라 w.로그가 이에 관해서 재미있는 책을 펴냈다. 본래는 뉴욕시립대에 '먹고 마시는 심리학'으로 개설한 강의인데 이걸 다시 정리해서 책으로 낸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식습관, 맛 선호도, 음식을 선택하는 데에는 유전이나 환경 외에도 심리가 작용한다고하며, 음식섭취에 있어서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다양한 실험 결과를 근거로 분석하고있다. 배고픔, 포만감, 갈증, 미각 및 후각, 폭식이나 거식같은 섭식장애, 비만, 과식, 알코올 중독, 당뇨, 흡연, 음식 선호와 혐오, 충동과 자제력 등에 대해서 최신의 과학연구와 함께 인간의 심리를 잘 설명하고 있는데 사실 우리 인간이 단맛이나 짠맛을 좋아하고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일수록 맛있다고 느끼면서 최대한 많이 먹으려드는 행위는 오랜 옛날 원시시대 먹거리가 부족했던 그 오랜 시절을 지나오면서 유전적으로 경험적으로 새겨진 것이다. 당도가 높고 염분이 많고 지방과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생존에 유리했기때문이었고 또 언제 먹거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니 최대한 많이 먹어서 지방으로 비축해둬야했는데, 문제는 오늘날 현대에 와서 기계기술문명이 발달하여 먹거리가 풍부한 시대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고칼로리 고지방 고염분 고당도 음식을 잔뜩 먹고 그에 반해 운동은 하지않고 몸을 움직이는 일이 적어 에너지 소모량이 적으니 병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재미있는 것은 음식섭취에는 미각만이 아니라 후각도 상당히 작용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먹고 마실 지 결정하는 것은 주로 미각과 후각인데 인간이 잡식성 동물이다보니 후각으로 음식 상태(먹을수 있는 음식인지)를 판별했던 것같다. 그리고 단맛 선호 유전자가 보편적 유전자여서 갓난아기마저도 단맛에 민감하며 인간은 아플 때에도 단맛을 포기하지 못한다. 선호하는 음식에는 유전자도 작용하지만 사회적 관계나 자라난 환경, 부모의 영향, 문화도 그에 못지않게 작용한다. 누구나 친숙한 음식에 먼저 손이 가고 낯선 음식은 꺼리기 마련이다. 식사를 거르면 신체적 영양결핍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인지능력이 저하된다. 식품첨가물은 과잉행동장애를 일으키고 껌은 뇌에 자극을 준다. 복부에 지방이 많으면 당뇨에 걸릴 확률이 높다. 수면이 부족하면 살이 더 찐다. 그외에도 알코올 중독, 니코틴 중독, 거식증, 폭식, 비만이 걱정인 사람이라면 더욱더 이 책을 봐야할 것이다. 인간의 심리와 먹고 마시는 행동에 어떤 연관이 있는 지 알면 그리고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지 알게되면 오늘 지금 이순간 내가 먹고 마시는 음식물의 내용이나 습관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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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사계절 네 도시에서 누리는 고독의 즐거움
스테파니 로젠블룸 지음, 김미란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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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일 년의 사계절을 각각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서 보낼 수 있다면?..

그것처럼 낭만적이면서 또 그렇게 해보고싶은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유수의 매체인 뉴욕 타임즈에 여행 전문 기사와 리뷰를 기고하는 전문 칼럼니스트가 바로 그렇게 살았다. 그것도 혼자서. 여러 날 동안을 혼자서. 한 계절을 혼자서. 그렇게 일 년을 혼자서. 그리고 그것은 그녀의 선택이었다. 이른바 혼자하는 여행. 

'혼자하는'이란 단어가 실은 지금 한국에서 그리 낯선 단어는 아니다. 최근에 유행처럼 번지는 혼영, 혼밥, 혼술, 혼공..이란 말도 있듯이. 그러나 막상 혼자서 여행하기가 그렇게 말처럼 쉽지않은 건 결국 인간이 '홀로 있기'를 두려워하기때문일까? 

혼자 있고싶어하거나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에게 보내는 사회의 시선은 그리 곱지않다. 그런 사람은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있어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는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혼자 있는 고독 속에서 인간은 창작과 치유, 성찰과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럿이서 같이 함께하는 여행도 좋지만 혼자 하는 여행에서 비로소 개개인의 사색과 성찰이 더 깊이 발휘되는 게 아닐까? 

스테파니 로젠블룸은 그래서 홀로 여행을 떠났다. 봄에는 파리를 여름은 이스탄불로 가을은 피렌체에서 그리고 겨울은 뉴욕이라는, 계절마다 하나의 도시로 혼자 떠난 것이다. 

보통의 여행기는 어느 교통편으로 어느 장소로 가서 숙박은 어디서 어떻게 했고 식사는 무엇을 어떻게 먹었고 관광은 어디어디 무엇무엇을 보았고 도중에 어떤 사건이 있었거나 어떤 사람을 만났거나 그런 내용들로 채워져있다. 여행자의 철학적이거나 사색적이거나 지성적인 관찰이나 기록, 이야기는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다들 고만고만한 여행에 대한 정보와 개인적 경험을 벗어나서 뭔가 좀 다른 지적인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여행에세이는 없는 걸까 고민하는 사람에게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야말로 보물같은 책이 될 수 있겠다. 

저자도 여느 여행자들처럼 박물관에 가고 미술관에 가고 모스크에 들르고 목욕탕에도 가보고 공원도 산책하고 혼밥식사도 하고 무작정 거리를 거닐기도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지식과 인식과 사색과 성찰과 감각과 감정에 대한 기록과 통찰력은 여느 보통의 일반인과는 남다른 데가 있다. 

그게 어떤 것인지 무엇인지는 이 책을 직접 손에 들고 읽어보아야만 알 수 있으리라. 

혼자만의 여행 홀로있는 시간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은 어느 칼럼니스트의 우아하고 훌륭한 여행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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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 할로우 - 워싱턴 어빙의 기이한 이야기 아르볼 N클래식
워싱턴 어빙 지음, 달상 그림, 천미나 옮김 / 아르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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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이름을 올리고있는 워싱턴 어빙은 단편소설에서 해학과 풍자와 유머를 환상과 기담 속에 적절히 버무림으로써 낭만적 경향을 드러내고있는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스케치북'에 수록된 '슬로피 할로우의 전설'이나 '립 반 윙클'이 특히 유명하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그의 단편이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했고 미국문학에서는 단편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고있는 작가이기도하다. 소년시절에 이미 허드슨 강 근처를 여행하면서 네덜란드 정착민과 관련된 전설에 호기심을 가졌고 청년기에는 유럽의 민담 전설에도 관심을 두었는데 인물과 풍습, 자연환경의 묘사에 덧붙여 인간사회의 물질주의를 비판하면서 인간의 습성과 생활상을 기이한 이야기인 기담 속에 담아낸 단편소설집이 '스케치북'이다. 


'슬리피 할로우- 워싱턴 어빙의 기이한 이야기'(지학사 아르볼 출판)에는 어빙의 단편소설 6편이 들어있다. 


악마와 톰 워커

독일인 학생의 모험

립 반 윙클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

책 만드는 기술

유령 신랑


표제작인 '슬리피 할로우'에서 슬리피 할로우는 미국 뉴욕주 어느 외딴 골짜기 이름으로 네덜란드 이주민 후예들이 모여사는 마을인데 이 곳에 이카보드라는 떠돌이 청년이 잠시 머무르면서 교사생활을 하고있다. 그런데 이 고장의 전설적인 미신인 유령 이야기 중에 가장 유명한 유령이 독일(헤센) 출신의 머리없는 기병이다. 전쟁에서 포탄에 맞아 머리가 날아간 이 기병은 교회묘지에 묻힌 다음에도 밤이면 말을 타고 질주하면서 자신의 머리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새벽에 다시 교회묘지로 돌아온다는 무시무시한 전설의 주인공인데 마을에 회자되는 이런 미신적 기담과, 이카보드 청년이 마을의 부유한 농부의 딸 카트리나 반 타셀에게 구애하면서 그 집의 데릴사위로 들어가기를 꿈꾸지만 그런 헛된 희망이 부서지고 만다는 줄거리를 작가는 같이 재미있게 섞어놓고 있다.  

전체적인 내용도 내용이지만 작가가 구사하는 은근한 풍자와 유머는 그 글과 문장을 직접 읽어봐야지 그저 줄거리를 아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어빙이 풀어놓는 밝고 가벼운 풍자와 유머 기법, 그리고 앞서도 말했지만 풍광과 인물 묘사에 뛰어난 글솜씨, 따뜻한 가운데서도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는 기이한 습성과 생활상을 블랙코미디식으로 간접적으로 꼬집는 서술은, '슬리피 할로우'뿐만 아니라 산 속에서 만난 어떤 노인의 술통 옮기는 것을 도와주고 술을 몇 잔 얻어마셨다가 취하여 하룻밤 산에서 잠든 후 다시 내려왔더니 20년 세월이 흘러있었다는 '립 반 윙클' 이야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독일인 학생의 모험'은 마지막 결말의 반전이 허탈하면서도 쓴웃음이 돌게 하는데 이런 수법은 지금에 와서는 흔한 것이지만 당시만 해도 기발한 반전이었으리라. 

여섯 편의 단편이 모두 공포와 로맨스와 코미디가 함께 어우러져있으니 클래식한 고전적 외국 기담을 즐기고싶은 이들에게 맞춤한 책이다.

'슬리피 할로우- 워싱턴 어빙의 기이한 이야기'(지학사 아르볼 출판)는 고급스런 하드커버에 삽화도 색감이 화려하면서 그림이 섬세하다. 대상연령은 10세 이상이어서 타겟으로 삼은 독자층이 넓게 적용되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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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 미국 영주권 받기 - 서류 준비부터 대사관 인터뷰까지 한국에서 받는 미국 이민 NIW 영주권
남정용 지음, 임도연.백지원.안현주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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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살기가 점점 팍팍해지는 요즈음 어디 선진국 외국에라도 나가서 살아봤으면싶은 욕망이 반대급부로 강해지는데 외국 특히 아무래도 세계에서 1등 국가라고할 선진국인 미국의 영주권이라도 있었으면하고 바래본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미국 가서 살기가 어디 쉬운가. 평범한 사람일수록 쉽사리 단념하기 마련인데 그런 일반인이라도 마음만 굳게먹고 실천한다면 미국 영주권 따기가 그리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입증해주는 책이 있다. "평범한 직장인, 미국 영주권 받기". 제목만으로도 솔깃해진다. 특히 저자 본인이 유학파도 아닌 순수 국내파(?)로서 일반 건설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엔지니어인데 미국 영주권을 딴 체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미국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이 합법적으로 취직해서 일을 할 수가 없다. 학교를 졸업해야하는데 외국인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했다고해도 영주권이 없으면 취업하기가 힘이 든다. 물론 IT계열이나 금융, 컨설팅, 엔지니어 쪽이라면 일자리를 구할 수는 있지만 보통 일반적으로 스폰서 회사에 취직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스폰서가 필요없는 영주권 쪽으로 길을 뚫는 방법이 있는데 그게 바로 NIW(National Interest Waiver)다. 물론 이 길이라고 마냥 쉬운건 아니다. NIW는 전문직이나 고학력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박사여야하는것도 아니다. 석박사 학위가 있거나 학사여도 관련분야의 경력이 5년 이상이면 기본적인 자격은 있다고 볼 수 있다. 직업이 엔지니어인 저자는 직장을 다니면서 국내 대학의 MBA 석사학위를 따고 미국 기술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직장에서는 어려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이렇게 준비를 탄탄히 한 끝에 NIW 영주권을 받게 된 것이다. 저자의 예에서 본 것처럼 NIW는 본인의 능력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 과학, 공학, 의학 분야 종사자가 당연히 유리하지만 예술, 종교, 교육, 인문, 체육 분야도 세계적인 능력 보유자라면 가능하다. 김연아같은..-_-;;...어쨌든 영주권 따기에 가장 손쉬운(?) 분야는 기술 쪽인듯하니 NIW에 관심있고 직업이 엔지니어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저자처럼 대학원에 다니면서 프로젝트 경력을 쌓고 미국기술사 자격을 취득하거나 수상 실적이 있거나 특허를 따는 등등의 활동을 하면 미국 영주권을 받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NIW 영주권 취득에 필요한 서류나 추천서, 이민국의 승인, 대사관에서의 인터뷰 등 수속과정에 대해서도 유의할 사항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있으므로 자신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과 국내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불만만 늘어놓지말고 영주권 획득에 필요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두는 것이 훨씬 더 장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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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19
앙드레 지드 지음, 박효은 옮김 / 별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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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은 프랑스의 지성으로 불리는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이다. NEW 파스텔 에디션 시리즈로 고전작품을 출간하고있는 별글 클래식 출판사의 19번째 선택은 지드의 '좁은 문'이었다. 이 파스텔 에디션 시리즈는 이름처럼 색깔별로 유명한 고전작품을 선보이고있는데 가볍고 표지가 이쁘기때문에 고전이라면 어렵고 무게가 있다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타파하기에 매우 적당한 에디션이다. 시리즈를 여러권 모아놓으면 색색깔이 예뻐서 책을 읽기에도 장식하고 감상하기로도 더할나위가 없다. 

좁은 문의 줄거리는 남자주인공 제롬이 자신보다 두 살 많은 외사촌누이 알리사를 사랑하는 이야기인데 어릴때 부친을 잃은 제롬은 외숙부댁을 자주 방문하고 그러면서 외사촌 남매와 가깝게 지낸다. 제롬은 누나뻘인 알리사를 좋아하고 알리사도 제롬을 사랑하지만 알리사의 여동생 쥘리엣도 제롬을 사모한다. 여동생의 마음을 알고있는 알리사는 제롬을 동생에게 양보하려하지만 쥘리엣은 오직 알리사만 사랑하는 제롬에게 절망하여 자신에게 청혼한 다른 남자와 결혼해버린다. 그러니 이제 알리사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없다. 단 한가지만 제외한다면.

알리사의 모친은 방탕하고 부도덕한 여인으로 일찌감치 남편과 자식을 저버리고 연인과 달아나버렸다. 그때문인지 아니면 본래의 천성도 그러했겠지만 알리사는 더더욱 종교에 빠져든다. 좁은 문이라는 책의 제목은 성경 마태복음의 구절에서 따 온 것으로, 제롬과 알리사가 교회에서 예배를 올릴 때 목사가 설교한 내용이기도하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에 이르는 길은 크고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 많지만 영생에 이르는 문은 좁고 험해서 그리로 들어가는 자 적으니라." 대략 그런 설교말씀을 따라 알리사는 제롬과의 세속적인 사랑을 거부하고 오로지 하느님에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제롬도 알리사를 무척 사랑하지만 마찬가지로 알리사도 제롬을 깊이 사랑하기에 그녀의 그런 결심은 제롬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알리사 본인마저도 고통스럽게한다. 결국 알리사는 제롬을 피해서 수도원의 요양소로 몸을 숨기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사망하고, 그녀가 쓴 일기장을 받아본 제롬은 알리사의 사랑과 끝없는 자기억제의 금욕을 알게된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쥘리엣의 집을 방문한 제롬은 쥘리엣의 막내딸인 아기 알리사의 대부가 되어주고 쥘리엣은 제롬의 알리사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에 비감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을 맺고 있다.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더구나 그들의 사랑에 장애가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세속의 사랑을 거부하고 종교적 영생에 자신의 사랑을 희생해버리는 알리사를 도저히 이해못하겠다는 현대 독자들이 많으리라. 글쎄..천상의 순수한 행복이 속세의 육욕이나 현세의 행복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금욕적 가치관도 있는 법이다. 그로 인한 어긋남과 모순, 그로 인해 빚어지는 한없는 안타까움과 서글픔이 '좁은 문'의 두 주인공의 모습에서 잘 드러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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