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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이야기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비채 / 2023년 10월
평점 :
현대 호러의 일인자가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 절망과 경악의 암흑기담집
호러의 귀재 기시 유스케가 10년에 걸쳐 그려낸 새로운 시리즈로서 기담집에 들어 있는 네 편의 이야기는
가을의 스산한 날씨를 배경으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농락당하고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공통된 주제의 작품이다.
첫 번째 < 아귀의 논 >
사랑을 하고 싶고, 받고 싶은 평범한 직장인,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전생의 업보 때문에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한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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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푸가>
호러 작가인 아오야마는 마감을 앞두고 실종된다.
그가 남긴 원고를 바탕으로 작가의 행적을 추적하는 편집자는 기이한 초자연 현상들에 경악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실제와 허구를 헷갈리게 하며 인간의 힘으로 절대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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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 백조의 노래>
신의 목소리를 가진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담긴 저주 이야기.
무명 가수에게 감춰진 초자연적인 현상이지만 백조의 노래에 담긴 아픈 사연에 가슴이 찌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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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고쿠리상>
각자의 괴로움을 가진 학생들이 귀신을 불러내어 미래를 점치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기이한 경험을 한 후 미래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한때 우리나라에는 '분신사바'라는 이름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한창 떠돌던 일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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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기이한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보여준다.
일본 에도 시대의 고전 속 초자연적 이야기들을 모티브로 삼았음인지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기이함으로 비롯된 인간의 공포심을 유발한다.
명확하게 설명될 수는 없지만 등골이 서늘한 이야기들에서
운명 앞에 무력한 인간의 절망감을 보여 주지만
그 운명에 맞서서 헤쳐 나가려는 인간의 삶을 엿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다니구치 미하루는 졸린 눈을 비비면서 머리맡에 있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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