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외과의사 이야기에서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저자가 대장 항문과 전공인 외과의사의 삶을 살면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치료하면서 겪은 자신의 삶을 전해준다.
외과의사의 삶은 TV 드라마에 나오는 의사들처럼 낭만적이지만은 않기에 그는 차라리 '자신도 배우이고 싶다'라고 할 정도로 현실에서의 아픈 기억들을 말한다.
수술을 성공하고 완쾌한 환자보다는 실패의 기억과 치료 불가한 환자들과 함께 눈물 흘린 기억을 말하며
수술 주머니를 차고 휴식을 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수술실로 들어가는 의사를 얘기하기도 한다.
환자를 살려보겠다고 시작한 외과의사의 길인데, 항상 그럴 수 없음에 절망하게 되는 의사의 숙명을 받아들이며
자신이 선택한 외과의사의 길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담담히 전한다.
Part 2. 환자 이야기에서는
그동안 만난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어떤 상황에서든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기에
의사로서 진실로 환자를 대하고 삶과 죽음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음을 깨닫고 하루에도 몇 번씩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간다고 고백하며
환자의 죽음 앞에서 엉엉 울어버린 일도 말한다.
우리는 흔히 의사들은 이성적이며 냉철한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고
어려운 용어를 쓰며 굳은 얼굴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병명이나 수술의 경과를 말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환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위축되고, 어렵기만 한 사람이 담당의 특히 집도의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편견을 깨주었다.
자신의 전문성에 최선을 다하며 진심을 다하여
환자의 입장을 혹은 보호자의 입장을 돌아봐주기도 하는 의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