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마지막 7일 서사원 일본 소설 4
마쓰사키 마호 지음, 이유라 옮김 / 서사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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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너무도 소중한 사람이 갑자기 내 곁을 떠났을 때

그런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기도 힘들고, 많은 후회로 뒤를 돌아 보게 될 때

다시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그 사람을 살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쓰키는 어린 시절 병원에서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함께 학창 시절을 보낸 첫사랑 고키를 사고로 잃게 되고

충격적인 소식에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지내는 어느 날

고키의 이름으로 택배 상자가 도착합니다.

일곱 개의 별사탕이 담긴 병과 짧은 손 편지

하루에 하나씩만 먹고 약속 장소로 오라는

죽은 사람이 보낸 기이한 선물 앞에서 무쓰키는 혼란스러워하지만

별사탕 한 알을 먹은 날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된답니다.

현재의 기억을 지닌 채 과거로 돌아가 고키를 만나게 되는 시간여행...

시간 여행을 통해 무쓰키는 과거의 추억을 되짚으며 전하지 못한 말들을 다정히 건네기도 하지요.

무쓰키는 일곱 개의 사탕이 다 없어지기 전에 과거로 돌아가 고키를 살려 보려고까지 하는데~~

첫사랑의 풋풋함과 애틋함이 눈물겨운 이야기입니다.

고키를 잃고 세상의 색채가 사라져 모든 것이 칙칙하게만 느껴지는 무쓰키

미처 전하지 못한 진심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

끝내 하지 못한 고백과 이별의 순간들을

시간 여행을 통하여 현실과 기억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마음을 전할 기회를 마련합니다.

남아 있는 사람을 위해 먼저 떠난 사람이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사실에 눈물짓지 않을 수 없네요.

자신이 떠난 후를 걱정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꿋꿋이 살아가도록 길을 마련해 주는 사람,

진실한 사랑의 감동을 예쁜 첫사랑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내 곁의 소중한 사람을 돌아보며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에 담은 따뜻한 말을 건네는 용기를 내게도 해주는 책입니다.








*본 리뷰는 서사원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어느새 한낮이 지났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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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날들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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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축제'의 의미는 어떤 일을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를 많이 생각하지요. 하지만 '축제'라는 말은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기도 하답니다.

에세이와 소설로 이루어진 총 9편의 단편이 들어 있는 [축제의 날들]은

모두 실화를 기반으로 창작되었다고 하네요.

소설 같은 이야기는 실화였고

에세이 같은 이야기는 소설 같은 느낌이 드는 이 책은

삶에서 바라보는 고통과 죽음을 다루기에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반려견의 죽음, 화재 현장에서 반려묘를 잃고 혼자만 살아남은 남자,

말기암으로 죽음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떠날 날을 결정하는 사람,

임종을 앞둔 친구와의 여행 기억 그리고 남편의 배신을 떠올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사람,

폭력을 견뎌온 여성이 폭력을 휘두르는 트라우마 등

9편의 이야기는 현실, 회상, 상상, 추억의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책을 읽으며 과거인지 현재인지 상상인지 실제인지 생각이 조금은 얽히기도 했지만

꿈처럼 아름답고 무서운 고통들이 섬세하게 진행되기에

담담하지만 강력한 야릇한 감정이 드는 책이기도 하네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행복과 기쁨도 옆에 있겠지만

질병, 재난, 상실, 폭력, 배신 그리고 최후의 죽음까지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것들을 마주하지 않을 수 없음을 실감하며

좋은 삶과 죽음, 사랑과 우정, 반려 동 · 식물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알고,

진정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어떤 방식으로 충만하게 보내야만

소멸되는 그날까지 축제의 날은 이어질 것인지를 생각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식사 중, 아니면 식사 직후였던가.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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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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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로 2024년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의 신작 소설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파리 세 도시를 무대로 완벽한 비상을 꿈꾸는 발레리나의 치열한 생을 서막에서 커튼콜까지 발레 공연을 보는 듯이

잔잔하지만 때론 격정적으로 거침없이 휘몰아치는 방식이지만 서사적이고

디테일한 문장으로 가득한 책이다.


📕📒📙

어린 시절 자신을 떠난 아버지와 삶에 지쳐 자신에게 차가운 사랑을 주는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나탈리아,

'먼저 떠나는 사람만이 상처를 받지 않는다'라는 믿음으로 살아간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하게 된 발레, 천재적인 재능을 발견하게 되고, 피나는 노력으로 발레계의 정상에 오르게 되지만

치명적인 사고로 인해 무대에서 사라지게 된다.

2년이 지난 후 자신이 발레를 시작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며 발레에 대한 새로운 선택 앞에 서게 되고,

그녀는 삶과 예술에 대해 사랑과 상실에 대해 끊임없이 흔들리며

추락을 반복하지만 다시 '밤새'로 날아오르기를 원하는데~~

✍️✍️✍️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가 반복되며 진행된다.

가난했지만 꿈 많았던 나탈리아가 프리마 발레리나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과정, 그 과정에서 우정과 갈등, 연인과의 사랑과 배신을 보여준다.

어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나탈리아는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신은 떠나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가득했음인지

모든 것을 스스로 안고 혼자만의 고립 상태로 빠져들려는 그녀,

그런 그녀였기에 발레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더욱 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서만은 살아갈 수 없기에

나탈리아 역시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것은 고향에서 함께 발레를 시작하며 옆을 지켜준 주변인들이었다.

발레만을 알았던 한 사람이 인간적으로 도약하며 성장하는 모습에서

삶과 예술의 심오함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예전에 발레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발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에 많이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역시 발레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소설을 읽고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발레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예를 들어 동작, 용어, 발레 공연의 배경 등등) 더욱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나이가 들면서 어떤 실수를 하든 예전만큼 창피함을 느끼지는 않게 되었다. 결국 인생이란 모든 게 실수다. 그렇지만 동시에, 그 어느 것도 실수가 아니다. (p361)


- 삶에는 결코 끝이 없다. 한 가닥의 실이 매듭지어지고 다른 가닥이 끊기더라도, 영원히 흐르는 음악에 맞춰 계속 엮어지며, 오로지 무한대의 높이에서만 그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p518)




*가제본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보드카를 따른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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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청소부 마담 B
상드린 데통브 지음, 김희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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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야 했던 것은 증거가 아니라 내 과거였다."



범죄 청소부 블랑슈 바르자크,

그녀는 범죄자들의 의뢰를 받아 혈흔부터 시체까지 완벽히 청소하는 전문가이다.

블랑슈는 범죄 현장을 깨끗이 치우는 청소부로 그 누구보다도 흔적을 없애는데 탁월하다.

19살에 어머니를 잃고 양부와 함께 살아가면서

양부 아드리앙에게 기술을 전수받아 그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실수 한번 없이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하였지만

어느 날 범죄 현장에서 처리하기 위해 수거해 온 물건에서 낯익은 것을 발견하면서

그녀의 삶은 뒤틀리기 시작하는데~~

그 물건은 바로 20년 전 자살한 엄마의 피 묻은 스카프였다.

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블랑슈는 양부와 충돌하던 중

양부마저 실종되고 만다.

과연 양부 아드리앙은 죽었을까? 살았을까? 그의 비밀은?

블랑슈에게는 어떤 위기가 닥칠 것이며, 도대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면서

'과거는 지울 수 없다'라는 문장에 사로잡히게 된다.

블랑슈의 엄마 스카프로 인하여 주인공과 독자들은 함께 사건의 혼돈 속으로 들어간다.

프랑스 미스터리라는 장르이기에 조금은 낯설게 시작하지만

사건의 전개도 빠르고 작가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강한 힘에 끌림인지

사건의 혼돈 속에서 긴장을 놓칠 수 없고 범인을 예측하고 찾는 재미에 푹 빠진다.

블랑슈가 사건을 캐내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각 사건과 비밀은 과거의 연결 고리에 서로 얽매여 있는 것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블랑슈는 자신의 과거를 지우기 위해 자신을 합리화하고 노력하지만

범죄 현장의 혈흔을 지우고 없애는 것처럼 쉽지 않음을 알고 과거를 받아들인다고나 할까.

소설을 통하여 과거의 기억을 지우려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듯하다,

과거의 흔적을 감추기보다는 그것으로 인하여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함을 보여준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진행되는 소설,

내가 추측한 사람이 범인이 아님에 안도하게 되는 소설,

매력적인 프랑스 범죄 미스터리를 경험해 보세요.. . .



-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뒤따른다."

"네 선택들에 책임을 질 때 비로소 어른이 되는 거야." ( p273)

마지막 전체 점검만 마치면 블랑슈 바르작은 그 아파트의 문을 다시 닫을 수 있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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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검사들
이중세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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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것과 나쁜 게 아닌 것의 구분은

우리 검찰이 한다."

이 말은 오로지 그 누구도 대상이 아닌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검찰 자신들을 위한 말일 것이다.



[나쁜 검사들]은 검사의 이야기가 시작이 아닌

붉은 드레스 입은 여인으로 시작되어 붉은 드레스 입은 여인으로 끝이 난다.

어떤 간 큰 놈이 감히 검사 출신 변호사, 그 바닥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상 또라이 최수현을 건드렸다.

최수현은 전직 정의파 검사였던가? 현직 대형 로펌의 정의파 변호사인가?

최수현의 개인적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추적은

뜻하지 않게 큰 조직의 범죄와 비리로 이어지고

검찰 비리를 손에 쥔 수현은 후배 검사 김훈정에게 떠넘기는데~~

김훈정 검사와 함께 하는 베테랑 검찰 수사관 백 계장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검사에게 수사를 포기할 것을 조언한다.

과연 그 큰 덩어리는 검찰 조직의 어느 선까지 얽혀 있을지?

김훈정 검사는 그 건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

로펌에서 잘리지 않으려면 맡은 소송에서 이겨야만 하는 상황인 최수현은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할지?

백 수사관은 자신이 모시는 김훈정 검사를 어떻게 커버할지?

사건은 우당탕탕~ 재미있는 액션이 가미되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며

소설은 영화를 한 편 보듯이 순식간에 읽히는 묘미가 있다.



검찰의 비리를 자신의 승진 기회로 삼는 자,

권력을 지키기 위해 범죄자들과 손을 잡고 슬쩍 눈감아 주며 부패를 일삼는 자,

이들과 맞서 검찰을 개혁하려는 자,

어떠한 결론이 없이 소설은 막을 내리기에

통쾌한 반전이 없이 답답하게 흘러가는 현실과는 다르게

한 방 따 ~~악 멕이는 속 시원한

2권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최수현씨! 붉은 드레스에 한 눈 팔지 말고 정신 차리고 세상 한 번 뒤집어 주세요~~

2권에서 멋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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