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력 코드 - 인공 지능은 왜 바흐의 음악을 듣는가?
마커스 드 사토이 지음, 박유진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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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p. 기계가 결코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 여겨지는 인간 활동 영역이 아직 하나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창조력이다. 

저자는 창조력을 세범주로 나눠서 설명한다. 

1. 탐구적 창조력
2. 접목적 창조력
3. 변혁적 창조력

변혁적 창조력으로 피카소의 입체주의, 쇤베르크 무조성 등 예술가들이 시대적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어 버린 사건들로 예로 들었다. 
접목적 창조력은 푸앵카레 추측 같은 완전히 다른 두 개념을 접목하는 말했다. 요즘 HOT한 창조력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스티브 잡스의 영도력은 바로 이런 예술과 기술 그리고 상업성의 환상적인 접목이었다. (나는 지금 이 서평을 쓰고 있는 순간 동양문명의 정수 "중용" 강의를 보면서 한 쪽에는 다윈의 진화론류의 일반과학 책을 펴놓고 있다) 
탐구적 창조력은 저자의  말 그대로 옮겨보자. "이미 존재하는 어떤 영역의 가장자리를 탐구하며 기존 규칙에 따르되 실현가능한 일의 범위를 확장하는 능력이다." 바흐가 prelude와 fugue형식에서 만들수 있는 음악의 범위를 확장한 끝에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위대한 음악이 탄생하는 계보로 이어지게 되었다는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바흐가 아니었다면 첼로라는 악기는 독립적인 솔로이스트의 역할로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는 이론을 내놓고 풍부한 사례를 드는 설명법을 취함으로써 비전공자들이 책을 계속 붙들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기계언어와 코딩에 대한 수학자의 견해이다. 근래 다양한 코딩 다른 말로 수학적 알고리즘에 기반한 코딩을 다룬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알고리즘이 담고 있는 함의에 대한 우려섞인 책들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알고리즘 자체에 더 비중을 두고 분석한 이 책이 유달리 돋보인다. 무턱대고 인공지능이 몰고 올 시대를 묵시록적으로 접근하기 보다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는 것이 해결로 가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임을 이 책은 보여준다. 

알고르즘이란 것에도 역사는 있다. 유클리드 기하학 원론, '어떤 두 정수를 나누어떨어지게 하는 정수 가운데 가장 큰 수를 구하라'에서 시작되었다. 우리가 경험하는 최고의 알고리즘 중 하나가 구글검색 알고리즘이다. 구글검색의 알고리즘의 비밀은 무엇일까?


"우리는 웹사이트 간의 연결 상태와 관련된 고유 벡터를 구해 웹사이트A와 웹사이트C의 순위를 동등하게 매겨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웹사이트A는 한 곳(웹사이트C)에만 링크가 걸려 있다. 하지만 높이 평가받는 웹사이트C가 웹사이트A에만 링크를 걸어 두었기 때문에 웹사이트A도 높이 평가받게 된다."


우리가 구글 검색을 신뢰하는 것은 구글 알고리즘이 한 사이트의 개별 노력으로 오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검색 노출 순위를 일순간에 올리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인데 그것은 비밀에 쌓여있다. 구글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저자는 알고리즘은 수학을 기반으로 하는데 수학을 실용화한 것이 알고리즘임을 말하며 이 알고리즘이 수학자라는 자신의 지위도 곧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알고리즘이 앞으로 영역을 더 확장할 수 있는 이유는 "데이타"라는 새로운 석유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인류가 2003년까지 만든 데이타를 이제는 단 이틀 만에 만들수 있다고 한다. 알고리즘이 아직 미답의 영역 중 가장 큰 부분이 "시각"정보 처리에 있었다. 물론 지금 테슬라의 등장이 새로운 차원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게 되면서 이제 컴퓨터의 기계언어는 이미지를 분별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테슬라 모델3의 첫 시승은 내게 충격이었다. 카메라가 이렇게 인류를 운전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데 쓰일줄 누가 알았으랴. 최근에 오토파일럿 오류로 인한 사고가 보도되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개선될 것이라 본다)

알고리즘의 시작 이미지 인식 능력을 확인하고 싶어지는데 친절히 저는 https://cloud.google.com/vision 으로 링크를 걸어줬다. 무료체험판으로 시작해 보고 있다. 알고리즘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와 상호작용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구글을 매일 들어가는 입장에서 구글 메인에 들어가면 내가 최근에 관심을 보였던 정보들로 꾸려져 있다. 아마존도 꾸준히 내가 살만한 저자들의 원서를 메인에 노출시켜서 구매를 자극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알고리즘과 더불어 생활하고 있고 수많은 선택을 어쩌면 알고리즘에 의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알고리즘이 내린 결정을 해명하는 데 쓸 수있는 메타언어를 산업계가 개발해야 한다는 요구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그 일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때까지는 알고리즘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알고리즘 가운데 상당수는 특정 영역에서는 능숙하지만 그 외 불규칙한 것들의 의미는 잘 파악하지 못한다. 무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면 이들은 그 일을 완전히 무시해 버리지만, 인간은 이런 뜻밖의 상황을 인식해 내기도 한다."


저자는 지금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알고리즘을 차분히 분석해 가면서 점점 인간만이 가졌다는 인공지능 불가침의 영역 창조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알고리즘이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고 렘브란트가 그린 초상화를 그려낼 수 있을 것인가? 알고리즘이 우리 인간처럼 창조욕구가 있는 것인가? 아니 창조욕구를 코딩으로 입력한다면? 신경과학자들에 따르면 우리는 창조함으로써 자신을 과시하려는 욕구와 이런 욕구를 억제하고 자신을 비판적으로 반성하는 노력 이 두 시스템의 균형과 조화가 우리 창조하는 뇌의 핶심이라는데 알고리즘이 과연? 

이 책의 묘미는 9장에서 부터 시작된다. 예술의 경지에서 수학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고 우리 삶과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수학증명의 무엇이고 그 역사와 미래를 배울 수 있다 그닥 어렵지 않게. 그 다음 장에는 수학을 소리로 낸 "음악"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식견을 맛볼 수 있다. 이제 나는천천히 11장부터 음악 그 아름다운 수학의 멜로디부터 읽으려고 한다. 동참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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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 현대지성 클래식 31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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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에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은 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유론"도 읽어 보고 싶어진다. 아리스토 텔레스의 <수사학>도 글쟁이라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존스튜어트밀의 글도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서양철학에 대한 높은 벽은 그 이론의 깊이라기 보다 다양한 출전을 인용을 따라가기 어려운데서 기인한다. 즉 용어들의 사용이 아무래도 일반적인 사전적인 정의 그대로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라 해당용어들에 대한 이해를 일일이 쫓아가다 보면 그 책을 읽어내지 못하고 중도포기하기 일쑤다.  

이번 번역출간은 그런 독자들의 공포심을 조금 덜어내기 위해서인지 (솔직히 다른 번역본은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해제"라고 해서 존 스튜어트 밀의 생애와 이 글을 쓰게 된 배경 그리고 밀에게 영향을 미친 사상가들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드라마 내용도 재밌지만 드라마 장면 뒷 편의 이야기, 성룡 영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촬영 당시 NG가 색다른 재미를 주듯이 이 책의 해제가 난 더 매력적이었다. 

밀은 20년 넘도록 아내 외에 여성과 혼외관계를 육체적 관계?없이 유지했다. 그의 자서전은 불륜?의 그녀를 칭찬이 가득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떳떳하지 못한 관계 덕?에 밀의 사교생활은 순탄치 못했고 이는 아버지의 홈스쿨링으로 인한 사회성을 기를 여건이 없었던 것에서도 기인한 측면도 크다. 

밀의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직접 스승인 "제레미 벤담"을 먼저 알아야 한다. 학교 다닐때 도덕, 윤리 시간에 배운 '최대다수 최대행복', 인간성을 계량화한 첫 시도로써, 밀은 스승의 가르침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도 한다. 둘째로 그 유명한 "임마누엘 칸트"다. 밀을 읽으려고 칸트의 주저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판단력비판>을 다 읽어야 한단 말인가. 순수이성비판은 우리의 지식이 직관과 이해로 만들어지는데 그 중에 이해는 오성과 이성으로 나뉘고 인류의 보편성은 특히 '이성'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실천이성비판은 "내 머리 위에는 별이 반짝이는 하늘, 내 마음에는 도덕률"--이것만 알면 된다. 판단력비판은 "느낌"이라는 문제를 다뤘다는데 이건 내가 읽어보지 않아서 뭐라고 못 하겠다. 한편 드는 생각은 독일어를 알지 못 하고 칸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든다. 독일어...결국 필로로기로 회귀해야 하는가....


그 다음으로 영향을 미친 철학자는 서양문명의 기둥이자 시발점, 고대그리스철학자들?이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에피쿠로스 등인데 공리주의가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에 서양사상의 원류?인 고대그리스인들이 행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가 밀의 행복론 구상에 있어서 출발점이 되었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행복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즉 시공간에서 유리(遊離)시켰다. 그러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와서 지상의 행복을 생각해 보게 되는데 밀의 공리주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그 맥을 같이 하면 즐겨 읽은 책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다. 그리고 밀이 계승한 사상은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이다. 


"무에서 유는 나오지 않는다. 자연은 허공 중에서 움직이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고 이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물은 아주 세련된 물질인 원자들의 만남과 연결이 빚어낸 결과다. 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들로서, 인간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중략) 따라서 인간이 사망하면 그 신체와 함께 영혼도 죽는다. 저승이라는 것은 미신에 불과하니 그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리고 지금의 이 세상을 자유롭게 살아라." -- 164쪽 중에 --


밀은 agnostic 즉 불가지론자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 <자유론>과 이 책이라는 두 가지 수레바퀴를 기존 기독교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하려고 했었던 듯 싶다. 신 없는 신학!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지...유교 콩퓨셔스니즘과 부디즘으로 서양철학은 결국 동양철학으로 진화해야 하는 것인가...

여기까지가 본 책 공리주의의 '해제'편에 대해 간략한 소개이다. 해제를 읽고 나면 '작품해설'이 이어지는데 대화체로 (철학)비전공자도 이 책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친절한? 대화체로 엮어져 있다. 자~ 이제 페이지를 앞으로 넘겨 공리주의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있을지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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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로봇 - 우리가 지금껏 상상하지 못한 신화 이야기
에이드리엔 메이어 지음, 안인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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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포스트에서 그리스로마신화를 우리 문화가 더 이상 독해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다소 회의적인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4차산업혁명이 몰고 온 어젠다 중에 '로봇' 혹은 인공지능이  있는데 그간 우리는 그것이 몰고 온 파장 경제적 효과 등의 논의 수준에만 머물러 있었다. 많은 공상과학 소설과 영화 등에서 우리는 노동의 의미 상실이 몰고올 막연한 두려움에 머물러 있기도 하다. 

이 책은 '로봇'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 서양인이 어떻게 답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어떻게? '신화'를 맘껏 인용하기를 뽐내면서. 작가의 화려한 인용을 읽다 보니 다시 그리스로마신화부터 읽어봐야 하나...라는 호기심이 샘솟는다.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으려면 저자가 소개하는 헐리우드 영화를 간간이 보면 좋겠다.

첫 단추는 서양문명 최초의 로봇. 탈로스로부터 꿰어야 한다. 탈로스는 헤파이스토스가 크레타섬을 지키라고 인간을 위해 만들어 준 청동거인이다. 탈로스는 이방인이 탄 낯선 배를 찾아낸 후 바위를 던져 파괴시키도록 고안되었다. 아르고호를 타고 탐험에 나선 그리스신화의 영웅들이 있는데 헤라클레스, 오르페우스, 테세우스(안 탔다는 설도 있다) 등의 5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쌩그짓말도 디테일한 스토리텔링만 되면 수천년을 남아 전승된다) 이들의 모험 이야기는 이윤기 선생의 <그리스로마신화> 제 5권을 일독하시기를 바란다. 


27쪽, 사람들은 인간'처럼 행동'하며 이름과 개인적인 '사연'을 가진 로봇 또는 인공 지능을 인간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로봇은 지각 능력이 없고 주관적 느낌이라 할 만한 것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움직이면서 인간의 행동을 흉내내는 대상들에게 감정과 고통받을 능력을 투사하고, 이들이 손상되거나 파괴되면 그에 대한 공감과 아픔을 느낀다. 

탈로스 이야기는 호메로스의 일리야드에서 시작되어,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 최근 케네디언 신사(라이언 고슬링)가 주인공이었던 <블레이드 러너 2049>, <Her>, <Ex Machina>까지 끊임없이 오마쥬되고 있다. 

두번째 꼭지는 새벽의 신 에오스가 사랑한 티토노스이다. 에오스와 아레스(전쟁의 신) 사이의 불륜을 알 된 아프로디테가 에오스에게 저주를 내리게 된다. 잘 생긴 연하남만 보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저주인데 그런데 이게 왜 저주지?? 여하튼 트로이의 왕자 티토노스와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면서 불멸의 존재로 만든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신들의 이야기라 완벽해야 할 것 같지만 그 신들이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의 피조물 답게 2%부족하다. 불멸이지만 시간이란 제약에서 벗어난 젊음을 유지한다는 조건은 빠트려서 점차 늙어가는 티토노스. 

100쪽, 인간의 필사(mortality)의 운명을 탄식하는 것과 똑같이, 신들도 자기들이 좋아하는 인간이 죽어야 한다는 운명을 탄식한다. 하지만 신들은 인간 애인들이 자연적으로 겪는 노년과 노쇠의 과정을 특히 싫어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신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말로 하면 결국 죽고 싶지 않다는 갈망의 발로 아니었을까?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다른 전통이라고는 하나 궁긍적으로 영생불사의 열망에서 같고, 어쩌면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은 것도 인류 공통적 사유:죽을 수 밖에 없 인간, '크로노스'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본원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동서양의 사유나 전통을 구분하는 것도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세번째는 프로메테우스다. 알레고리라는 것이 있는데 문학작품 속에 인물, 장소, 사건 등을 표면적 의미와는 다르게 진짜로 전달하고 싶은 다른 의미를 심어놓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영화 <기생충>을 보면서 계급적 차별이라는 사회적이슈로 이해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책 114쪽, 프로메테우스가 부여한 선물들은 최초로 '인간능력의 증강'을 보여주며, 이는 곧 자연적 또는인공적 수단을 동원하여 인간 신체의 한계를 일시적 또는 항구적으로 극복하려는 시도라고 정의될 수 있다. 

우리 현대인들은 고대인들의 기술 수준이 더 낮다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책에서 소개된 예들은 우리가 고대인보다 더 탁월하다는 통념이 틀렸음을 보여준다. 인류가 엄청나게 진화했다는 것은 빅히스트리적으로 보면 ...그냥 우리는 더 겸손해져야 한다 우리는 고대인들과 아직도 그닥 다르지 않다. 어쩌면 퇴화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기언전 3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프랑스에 한 발굴지에서 이미 보철 귀가 발견되었고 이탈리아에서는 나무로 만든 인공다리가 출토되었다. 이란에서는 약 4800년 전에 살았단 한 여성의 시신에서 인공눈이 발견되었다. 

고대인들의 상상력이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발명가 다이달로스가 어린 아들 이카루스를 탈출시키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 인류의 비행기 개발의 시초였다는 것이 너무 억지춘향일까?  인간이 전에 가 본 적이 없는 곳으로 가려는 스릴 넘치는 대담성...이카루스의 추락에 포커싱하지 말고 지금 많은 인류미래에 대한 묵시적 결론에 저항하고 싶다. 인간의 경계를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욕망은 욕망이 탐욕이 될 것이라면서 도덕성 짙은 경고로 마무리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과학기술과 물질문명의 축복이자 저주? 속에서 살고 있다. 왜 저주냐? 자연을 도구화하고 개발의 대상화로 삼던 서구문명이 가져온 폐해가 코로나 19다. 이 책의 주제로 삼고 있는 인공지능 혹은 로보트도 축복이지만 저주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인류의 사유는 이미 고대로부터 이어져 왔다. 다만 너무 섣부른 종교 윤리 도덕적 도그마틱에 사로잡혀 비관적 염세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19 이후의 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에게 저자의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공유하고 싶다. 


"다른 어떤 생명체도 폭풍우 치는 바다를 항해하기, 땅을 경작하기, 말과 소를 길들이기, 사냥학고 고기 잡기, 법을 만들고 전쟁을 일으키기, 도시들을 만들어 다스리기 등의 기술과 대담성을...다른 어떤 생명체도 언어라는 장치를 갖지 못했고, 자연의 힘에서 도망칠 방법들을 끊임없이 궁리하는 "바람처럼 빠른 생각"이라는 능력도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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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비즈니스 Untact Business -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
박경수 지음 / 포르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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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소개하기 전, 문학동네에서 번역출간한 <페스트>를 읽게 되었다. 1957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작품. 지금 COVID19 진행형 속에 사는 나에게 우리에게 당신들에게 소설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알베르 카뮈의 화두는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했다. 
지금 서평을 쓰는 시점에도 코로나방역 모범 국가인 이 남한 대한민국에서도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계속 늘고 있다. "페스트는 그칠줄 모르고 불규칙적이지만 끈기있게 전진하고 있다." 이런 특정 바이러스의 창궐이 부자든 가난한 자든 가리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량보급에 문제가 생긴다. 더구나 지금 시대의 대규모 기업농장이 많은데 그 농장에도 코로나가 찾아왔고 가동에 차질을 가져오고 결국 식량주권의 문제와도 결부된다. 그런 경우 생필품 사재기 현상과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이고 결국 가난한 자를 더 비참하게 만들어 빈부격차를 심화시킨다. 코로나 정국은 우리사회가 기본소득을 경제정책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고 그로 인해 경제적 승수효과는 정책의 유효성을 증명하고도 남았다. 
코로나 이후를 다들 말하고 경제적인 측면의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After Covid19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다. 언택트 비즈니스 이전에 일단 지금 시대의 페스트부터 이겨놓고 봐야한다. 카뮈는 의사 리외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내비친다.

"신이 침묵하고 있는 하늘을 바라볼 일이 아니라, 신을 믿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죽음과 싸우는 것이 어쩌면 신에게도 더 좋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비웃을지 모르지만,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 

이번 코로나사태의 중심에서 진두지휘한 정은경 본부장이야말로 히어로아닐까? 리외가 말한 성실함의 아이콘. 그런 우리 동양인의 성실은 어디서 왔을까? 나는 최근 중용에서 그 답을 찾는다.

博學之,審問之,慎思之,明辨之,篤行之。有弗學,學之弗能,弗措也;有弗問,問之弗知,弗措也;有弗思,思之弗得,弗措也;有弗辨,辨之弗明,弗措也,有弗行,行之弗篤,弗措也。人一能之己百之,人十能之己千之。
To this attainment there are requisite the extensive study of what is good, accurate inquiry about it, careful reflection on it, the clear discrimination of it, and the earnest practice of it. The superior man, while there is anything he has not studied, or while in what he has studied there is anything he cannot understand, will not intermit his labor. While there is anything he has not inquired about, or anything in what he has inquired about which he does not know, he will not intermit his labor. While there is anything which he has not reflected on, or anything in what he has reflected on which he does not apprehend, he will not intermit his labor. While there is anything which he has not discriminated or his discrimination is not clear, he will not intermit his labor. If there be anything which he has not practiced, or his practice fails in earnestness, he will not intermit his labor. If another man succeed by one effort, he will use a hundred efforts. If another man succeed by ten efforts, he will use a thousand. Let a man proceed in this way, and, though dull, he will surely become intelligent; though weak, he will surely become strong.
                                                                    *위 한자 영역은 chinese text project를 옮겼음을 밝힌다.
중용의 윗 구절의 자세한 번역은 아래 강의를 시청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www.youtube.com/watch?v=9gVTpGsBbFw


人一能之己百之,人十能之己千之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간명하다. 남이 한번하는 것을 나는 백번을 하고 남이 열번하면 나는 천번하는 것이다. 이런 정성드린 노력이 바로 우리 인간이 이 세상에 난 이유고 인생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을 가치롭게 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자세 남이 보던 말던 자신이 세운 덕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언택트 시대와 맥이 닿는다. "홈블랙홀"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다. 재택근무, 홈트, 혼밥 등은 이미 유행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었다. 집은 더이상 빈둥거리고 종일 테레비보면서 킬링타임하는 공간이 아니라 스마트한 작업공간이자 열심히 운동도 하면서 자기계발하는 <홈스마트>로 진화했다. 오뚜기 등의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 중독성높은 넷플릭스 구독률의 급성장은 기업들의 마케팅 집중공략이 바로 우리가 휴식처로만 사용하던 "집"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은 교육시장이 아닐까 싶다. 지금 2020년 후반기로 접어드는 시점까지도 아이들의 정상등교는 요원하다. 교육기관 종사자들이 졸지에 동영상을 촬영해서 편집해서 강의자료를 디지털로 제작하고 아이들과 화상채팅하는 등 미래형? 교육으로 진화했다. 이러닝은 한계가 있고 여전히 교육은 페이스투페이스(face-to-face)여야 한다는 꼰대식 라떼식 조언은 시대착오라고 코로나가 가르쳐줬다. 왜 굳이 학교를 매일 가야 하는가? 굳이 공교육의 틀 내에서만 교육을 해야 하는가? 이전에 감히 묻지 못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만들었다. 

선생님에 대한 호불호, 교내 폭력 따돌림 등 현행 제도의 각종 모순들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할 때 어쩌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은 아닐까? 초중고를 지나 대학 그리고 대학원까지 사회적으로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부모들의 교육비용에 대한 과도한 지출을 언제까지 우리가 당연시해야 하는가? 이제 부모들도 노후준비하게 만들려면 여기를 손봐야지 않을까? 

이미 익히 알려진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외에도 Khan academy, Udacity, Coursera, edX 등은 수준높은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다 소정의 수수료를 내면 이수증도 발급이 된다. 한국도 KMOOC에서 다양한 강의를 맛볼 수 있다. 이런 시대에 교육의 핵심은 무엇일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의 핵심은 교사나 교수에서 학생으로의 주도권 이전이다.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과정을 선택해 미네르바스쿨처럼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을 수행하는 것이다. 정해진 틀 내에서의 교육을 벗어나서 말이다. 선생님의 역할은 학생의 관심사를 이끌어내고 장려하는 일이 될 것이다." -125p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예전에는 특정 세대를 나누거나 연령대별로 접근했다면 점점 더 개별성 즉 개인들의 각 취향저격하는 그래서 중독 조금 순화하면 구독 마케팅으로 대전환이 벌어졌다. 지금 본 필자도 책을 큐레이션하고 있듯이 Baze는 영양제를 먹게끔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수시로 영양상태를 측정해 주고 그에 맞춰 비타민 구독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장품과 이제 커피까지 ... 이런 서비스를 구독하는 소비자는 덕후라고 불리는 해당 제품의 최애 소비자가 된다. 엘빈 토플러가 말한 "프로슈머"가 대세가 되었다.

나 개인은 무엇을 해야 하고 내가 몸담은 조직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일단 이 책을 읽는데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급히 1회독 하고 천천히 한 장 한 장 곱씹어 읽어볼 책이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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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 불타는 사막에 피어난 꽃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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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홍준 선생의 출판여정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不惑에 가까워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서고에 꽂혀있는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 '이응노' '박수근' '이중섭' 등을 처음 알게 해 준 책이다. 이때부터 인사동과 간송미술관을 들락날락 하게 되었던 것 같다. 
<화인열전>은 그 누구보다 김홍도의 위대함에 눈을 떴던 계기가 되었던 책이다. <완당평전>은 당대 한류스타 추사의 존재감을 확인케 해 주었다. <금강산>은 다시 금강산 관광이 열리기를 염원하고 아끼고 아끼며 아직 감히 열지 못 했다. (노무현대통령 때 발길을 재촉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다) 
국내편 10권의 문화유산시리즈에서 소개한 지역은 그때그때 답사지가 정해질 때마다 천천히 밟아나가고 있다. 코로나19 덕에 당분간 국내여행에만 집중케 하여 조금은 숙제해결에 속도를 낼 수 있겠다. 
일본편 4권의 여정을 되려 먼저 따라가게 되었다. 교토자유여행에 이만한 동반자가 있었나 싶다. 일본이 가진 것 중에 하나, 뺏어오고 싶다면 교토의 그 옛스런 정취일 것 같다. 문화유산을 보는 눈을 더 예리하게 벼려내고 싶다면 <미를 보는 눈>셋트가 있고 <한국미술사강의>셋트도 must have 아이템이다.(언젠가는 다 읽을 수 있겠지...)

동북아 문명은 한중일이 서로 주고 받으면서 쌓아올린 찬란한 인류의 유산이다. 이 문명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을 나는 이제야 열어보게 되었다. 한중관계 북중관계 미일관계 북미관계 등 국제정치의 역학이 동시에 충돌하는 이 지정학적 위치. 인류 최강국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섥힌 이 곳이 바로 문명이 새로이 꽃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 역사를 알아야하고 역사가 남긴 유산을 더 잘 알아야 한다. 그런데 유홍준이 선생의 구수한 재미난 입담으로 만날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맛있는 역사 공부가 있을꼬... 
우리가 만나는 이야기는 그 세번째 이야기인 "실크로드=비단길"에 대해서다. 책을 읽기에 앞서 KBS가 참여한 "신실크로드 영상도 있고 EBS 다큐영상도 시청하고 유홍준 선생께서 아래와 같이 참고한 책을 소개해 주셔서 그것도 같이 펼쳐 놓았다. 


이 책을 읽기 전 실크로드...한 무제, 장건까지 가다가 서유기에 캐릭터에서 멈춘다. 유홍준선생도 마찬가지셨다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거기도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기에 유적에서 우리는 선생이 느끼신 희노애락을 같이 느낄 수 있다.


책상머리에서 막연히 실크로드를 생각할 때면 동서교역을 위해 낙타를 몰고 가는 소그드 카라반, 또는 불경을 구하기 위해 황량한 사막을 건너던 현장법사나 혜초 스님 같은 구법승들, 또는 서역을 차지하기 위해 중국인과 유목민이 벌인 무수한 싸움을 떠올리곤 했다. 그러나 막상 투르판에 와보니 (중략) 서역인들의 숨결과 체취가 살갑게 다가왔다- 56p


유홍준 선생의 글의 맛은 유적에 대한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설명에서 찾을 수 있지만 다분히 개인적?인 선생만의 감상에서 나는 더 격하게 공감하는 편이다. 그래서 선생이 답사한 곳을 가면 나도 그런 비슷한 감정이 느껴지는지 리트머스 시험지를 스스로에게 들이밀어 본다. 


폐허에는 나름의 미학이 있다. 같은 폐허라도 로마 시대의 대규모 목욕탕인 카라칼라 대욕장大浴場이나 ....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게 한다. 우리 산천에 널려 있는 폐사지를 보면 화려한 건축이 있는 절집보다도 풀숲에 묻혀 있는 주춧돌과 무너진 석탑에서 오히려 선미禪味가 느껴진다.-86p


누구나 한 번쯤 사막을 꿈꾼다. 막상 사막을 가려고 하면 어디 사막을 가야할까? 
유홍준 선생은 쿰타크 사막을 추천하신다. 최근에 김미루 작가의 <문도선행록>이란 책을 읽으면 사막에 대한 그리움을 키워 왔는데 유홍준선생이 방점을 찍으셨다. (제발 covid19! 썩 물렀거라!)


이윽고 사막지프차는 사막의 가장 높은 모래산 정상에 우리를 내려 놓았는데

차에서 내리는 순간 모두를 넋을 읽고 말았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을까. 남쪽을 바라보니 모래산 능선이 파도치듯 한없이 굽이쳐 뻗어나간다..-70p.


실크로드 역사를 우리 역사와 관련지어 설명해야 할 필요성도 느낀다. 신라가 당을 끌여들어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는데 특히 그 큰 땅덩이의 고구려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역사책에 없다. 유홍준 선생의 답사기 이번 중국편에는 1권과 3권에 그 흔적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이 먼 땅에 고구려 유민의 후손인 "고요장군"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669년 고구려를 멸망시킨 당은 약 20만명의 고구려인을 강제이주시켰다. 익숙한 장면이 떠오르지 않는가? 스탈린에 의해 자행된 강제이주..우리 민족의 다이애스포라의 역사는 고구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렇게 나라가 망해 강제로 끌려간 땅에서도 그 후예들은 활약했다는 것을 그 고분이 증거하고 있다. 백제인들이 일본문명을 건설한 것도 그 궤를 같이 한다. 

바램이 있다면 고구려 백제가 그들이 손수 썼던 역사책이 발굴되는 것이다(깁부식은 당최 뭔짓을 한 것일까? 삼국사기의 근거가 된 자료들은 다 어떻게 했는가? 그런데 그건 조선을 건국한 소위 신진사대부놈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고려왕조실록을 어떻게 했는가?) 일본 서기의 거품을 빼고 그 속에서 백제의 역사를 추려내었음 좋겠다. 최근에 <고구려의 핵심 산성을 가다>란 책이 발간되었다. 이런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가는 움직임 그 여정에 열심히 동참하고 싶다. 그런 학계의 성과를 끊임없이 제자들 가르치는데 사교육 현장에서 재밌게 풀어주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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