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백 억만장자 - 성공의 방식을 바꾼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삶과 경영
데이비드 겔러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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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겔스의 『더트백 억만장자』는 이본 쉬나드라는 인물을 통해 비즈니스가 인간의 고귀한 목적을 위해 복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실증 연구이다. 이 저서는 320페이지라는 분량 속에 경영학적 혁신, 법적 지배 구조의 설계, 그리고 실존적 철학을 정교하게 결합해 냈다.  수학적 관점에서 파타고니아의 모델은 이윤이 목적과 사회적 기여의 함수임을 보여준다.

즉, 목적이 뚜렷할수록 장기적인 이윤은 오히려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다. 쉬나드는 86세의 나이로 현역에서 물러났으나, 그가 구축한 PPT와 홀드패스트 컬렉티브라는 시스템은 설립자 사후에도 기업이 어떻게 공익을 위해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 지구적 실험장이 될 것이다.

최종적으로 『더트백 억만장자』가 단순한 평전을 넘어, 현대 자본주의의 독성(Toxicity)을 치유하려는 모든 경영자와 자신의 삶에서 진정성을 찾으려는 모든 개인에게 필수적인 '행동 지침서'임을 확인한다. 완벽함이 아닌 지속성(Persistence)을, 소유가 아닌 존재(Being)를 지향하는 쉬나드의 삶은 2025년의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가장 시급하고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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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반대합니다 - 국회 교육위원장의 ‘독서국가론’
김영호 지음 / 가디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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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의 저서 『교육을 반대합니다』는 제목부터 도발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무너져가는 공교육과 아이들의 미래를 살리기 위한 절박한 호소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입시 위주, 문제 풀이 중심의 현행 교육 시스템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다가오는 AI 시대에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역량인 '사고력과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독서'를 국가적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특히 이 책이 단순한 교육 비판서를 넘어 실천적 정책 제안서로 평가받는 이유는, 저자가 입법과 정책을 통해 구상하고 있는 3가지 핵심 과제(기초학력 진단, 비교과 교사 충원, 스마트폰 대책)가 책의 철학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 기초학력보장법 개정: 교과 성취도 평가의 한계 극복과 문해력·수리력 진단 체계 구축

책에서 가장 심각하게 진단하는 위기는 바로 '문해력 붕괴'입니다. 아이들이 문제를 빨리 푸는 기술은 늘었지만, 텍스트를 끝까지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은 현저히 약해졌습니다. 기존의 기초학력 진단은 교과 성취도(점수)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학습 결손의 근본 원인인 문해력과 수리력의 부족을 짚어내지 못하는 맹점이 있었습니다.

저자가 발의한 '기초학력 보장법 개정안'은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교과 지식을 평가하기 전에 학생들의 문해력과 수리력을 별도로 정밀 진단하고, 이를 전담할 교원을 지정하여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교육의 기초 체력을 근본적으로 다시 다지겠다는 것입니다.


2. 학교도서관진흥법 개정: 사서교사 충원과 비교과 전문 교사 확보의 시급성

저자가 제안하는 '독서국가론'은 독서가 개인의 취미를 넘어 국가 경쟁력이 되어야 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교육 현장에서 실현하기 위해서는 독서 생태계의 심장인 학교도서관과 이를 이끌어갈 전문가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사서교사의 정원과 배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나아가 교실 붕괴와 학생들의 정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서교사뿐만 아니라 특수교사, 상담교사, 보건교사 등 비교과 전문 교사들의 확충이 매우 시급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교과 교사만으로는 융합적이고 정서적인 돌봄이 필요한 미래 교육을 감당할 수 없으며, 학교가 하나의 온전한 삶의 공간으로 기능하기 위해 이들 비교과 교사의 빈자리를 채우는 법 개정과 예산 지원이 필수적임을 책의 논조를 통해 읽어낼 수 있습니다.


3. 알파폰 프로젝트(K에듀폰): 무조건적 스마트폰 금지를 넘어선 현실적 대안

문해력 저하와 독서 기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책은 '스마트폰 과의존'을 지목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스마트폰의 '무조건적인 압수나 금지'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톡방으로 공지사항이 전달되는 현실에서 스마트폰 없는 생활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알파폰 프로젝트(에듀 안심폰)'입니다. 소셜미디어나 성인용 유해 콘텐츠의 접근은 차단하되 학습 중심의 필수 기능만 갖춘 안전한 'K에듀폰'을 국가나 교육 당국 주도로 개발 및 보급하자는 것입니다. 이는 디지털 환경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뇌와 집중력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디지털 울타리를 제공하여 다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주자는 매우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정책입니다.


총평

『교육을 반대합니다』는 과거의 낡은 교육과 결별하고, AI 시대를 주도할 '생각하는 시민'을 길러내기 위한 담대한 청사진입니다. 기초학력 진단의 근본적인 개편, 학교 내 비교과 전문 교사(사서·특수·상담·보건)의 인프라 구축, 그리고 에듀 안심폰을 통한 디지털 디톡스라는 3박자가 맞물릴 때, 저자가 꿈꾸는 '독서국가'는 비로소 선언을 넘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라면 반드시 일독해야 할 지침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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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양서 : 인간은 어떻게 인공지능을 진화시키는가 - 베라 루빈, 젠슨 황 스토리부터 양자 컴퓨팅, 피지컬 AI, 헬스케어 AI, 중국 6대 AI 호랑이들까지
이영호.우혜경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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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양서: 인간은 어떻게 인공지능을 진화시키는가』를 읽고 나면, 인공지능은 더 이상 차갑고 먼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오래도록 품어 온 지능에 대한 꿈이자, 동시에 인간 자신을 다시 비추어 보는 거울처럼 느껴진다.

책은 AI의 원리와 진화를 설명하면서도, 그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결국 **사람**을 둔다. 젠슨 황, 머스크, 나델라, 힌턴, 르쿤, 벤지오, 앤드루 응 같은 이름들은 단지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AI의 방향을 밀고 당긴 시대의 얼굴들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기술은 늘 사람의 선택과 철학 위에서 자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책이 AI를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AI는 지금도 계속 배우고, 변하고, 넓어지고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 언어를 이해하고, 이미지를 읽고, 음성과 영상을 다루고, 나아가 물리 세계로까지 걸어 나가는 AI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묘하게 인간의 성장과 닮아 있다. 아직 미완성인 존재가 세상을 향해 조금씩 손을 뻗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책이 미래를 마냥 낙관적으로만 그리지 않아서 좋았다. 양자컴퓨팅, 피지컬 AI, 바이브 코딩, XAI 같은 단어들은 화려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언제나 질문이 따라붙는다. 이 기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어디까지 맡길 수 있는가. 우리는 이 지능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책은 그 질문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천천히 오래 들여다보게 만든다.

읽는 내내 가장 오래 남은 감정은 두려움보다도 **경이로움**이었다. 인간이 만든 것이 인간을 닮아 가고, 다시 인간의 삶과 사고를 바꾸어 가는 장면은 마치 아주 큰 흐름 앞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결국 마지막 선택을 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이라는 사실이, 이상하게도 위로처럼 다가왔다.

이 책은 AI를 배우는 책이지만, 결국은 인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기술이 아무리 멀리 가도, 그 방향을 묻고 다듬고 책임지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말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나면, 인공지능보다 먼저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이 남긴 가장 큰 여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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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코드 - 상위 1%의 비밀, 나답게 일하고 나답게 성공하는 절대 공식
오은환 지음 / 북파머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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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정말 나답게 살고 있나? 아니면 누군가의 복제품처럼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AI가 내 생각을 대신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성공 스토리를 쏟아내는 시대.
내 안의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오리지널 코드』는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손길로 나를 깨워주었다.

저자 오은환은 11년간 다이어트·뷰티·커머스·교육 분야에서 100억 이상 매출을 만들어 낸 실전가이자, 2만 5천 명의 인생을 바꾼 콘텐츠 코치다.
그의 첫 비즈니스 책 『오리지널 코드』는 출간 직후 교보문고 종합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사람들은 결국 당신을 삽니다”
이 한 문장이 가슴을 울렸다.
저자는 말한다. 상품도, 서비스도, 화려한 전략도 결국 ‘너’라는 사람 자체를 사는 것이라고.
그래서 진짜 차별화는 페르소나 너머의 진짜 나를 발견하는 데서 시작된다.

-오리지널 코드 발견 과정 – 가장 인상 깊었던 여정
책의 1부에서 저자는 ‘오리지널 코드’를 발견하는 구체적인 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강점 찾기가 아니라, 나를 깊이 들여다보는 용기 있는 여정이었다.

먼저, 경험의 레이어를 파헤친다.
내가 살아오며 반복적으로 해왔던 일, 남들이 쉽게 포기할 때까지 붙잡았던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의 패턴을 하나씩 꺼내본다.
“왜 나는 이 순간에 이렇게 느꼈을까?” 하는 질문을 반복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가 드러난다.

다음으로 관점과 취약함을 마주한다.
저자는 페르소나(보여주고 싶은 나) 뒤에 숨겨진 진심을 대면하라고 권한다.
내가 부끄러워했던 약점, 실패했던 순간, 남들에게 말하기 어려웠던 서툰 이야기들.
그 취약함 속에 오히려 가장 강력한 ‘오리지널 코드’가 잠들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나만의 서사를 데이터로 추출하는 단계.
과거 경험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며, 반복되는 키워드와 감정선을 찾아낸다.
저자가 제공하는 실전 프레임워크(경험 → 관점 → 취약함 → 코드화)를 따라가다 보니,
“아, 이게 바로 나만의 코드였구나”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 순간,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동시에 뜨거워졌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복제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인간적인 감정선과 진심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오랜만에 나 자신을 진심으로 안아주는 기분을 느꼈다.
부족하다고 여겼던 부분들이, 오히려 세상과 연결되는 가장 따뜻한 다리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읽고 난 후, 마음에 남은 변화
이 발견 과정은 단순한 분석이 아니었다.
나를 냉철하게 바라보게 하면서도, 동시에 “너는 이미 충분히 특별하다”고 속삭여 주는 따스한 과정이었다.
막막했던 미래가 “그래, 이게 내 길이구나” 하는 부드러운 확신으로 물들었고,
매일 콘텐츠를 올리거나 일을 할 때마다 ‘나다움’을 조금씩 더 담아내고 싶다는 설렘이 생겼다.

[솔직한 한 마디]
『오리지널 코드』는 나를 복제품에서 벗어나게 해준,
진짜 나를 사랑하고 깨우는 따뜻한 실전 여정이었다.
한 줄 평
“AI 시대에 복제된 삶이 아닌, 당신만의 따뜻하고 강렬한 오리지널 코드를 발견하고 깨우는, 가슴 벅찬 실전 지침서.”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니다.
오랜 친구처럼 나를 마주 앉혀 놓고,
“자, 이제 네 안의 코드를 함께 찾아보자”고 손을 내미는 책이다.
읽고 난 지금,
나는 조금 더 나를 사랑하게 됐다.
그리고 그 사랑이, 곧 나의 가장 단단하고 빛나는 무기가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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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리아 제국의 역사 - 국내 최초 출간! 페르시아와 로마보다 먼저 세계 제국의 시스템을 설계한 최초의 제국 더숲히스토리
야마다 시게오 지음, 박재영 옮김, 이희철 감수 / 더숲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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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는 말을 잃은 물결이었다.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 사막의 모래와 별빛이 스쳐 지나던 밤에 인간은 처음으로 자신의 세계를 그리기 시작했다.
손바닥의 흙으로 문자를 빚고, 그 문자로 도시를 만들고, 도시로 제국을 세웠다.
야마다 시게오의 『아시리아 제국의 역사』는 그 최초의 “설계의 순간”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는 책이다.
그는 잊힌 점토판과 비문의 파편에서 인간이 세계를 구성하는 원리를 찾아낸다 — 정복의 역사가 아니라, 문명을 설계하려는 인간의 의지와 상상력에 대한 기록이다.

[세계를 그린 손, 시간의 엔지니어]
아시리아인들은 칼보다 붓을 더 믿었다. 돌벽에 부조를 새기며, 그 돌 안에 행정의 구조를 새겨 넣었다.
중앙에서 내려진 명령은 서기관의 손끝을 거쳐 먼 변방까지 흘러갔고, 왕의 의지는 언어의 형태로 백성의 삶 속에 스며들었다.
야마다는 그 점토판의 조각들 속에서 인간이 문명을 계산하듯 다루던 흔적을 찾아낸다.
그는 기록과 지령, 신과 법의 교차 속에서 우리가 오늘 ‘국가’라 부르는 개념의 원형을 본다.
모래로 낮을 기록하고, 별빛으로 밤을 측정하던 사람들 — 그들은 세계를 단순히 바라보지 않고 조직하려 한 첫 설계자들이었다.
그들의 손끝이 남긴 질서의 선은 후대의 페르시아, 로마, 그리고 오늘의 거대한 네트워크까지 이어져 있다.

[붕괴의 순간, 인간의 질문]
그러나 모든 설계에는 균열이 생긴다.
완전한 체계는 생명의 예외를 허락하지 않았고, 질서의 완성은 곧 인간의 무게를 잊게 했다.
야마다는 아시리아의 몰락을 단순한 역사적 사건으로 읽지 않는다.
그는 그 붕괴를 문명이라는 구조가 인간의 숨결을 삼키는 순간으로 표현한다.
행정의 언어는 감정을 잃었고, 기록은 침묵이 되었다.
그렇게 제국은 무너졌지만, 그 폐허는 여전히 살아 있다.
오늘의 세상 — 데이터의 제국, 정보의 신전 — 속에서 우리는 또다시 아시리아의 그림자와 함께 있다.
완벽함을 향한 욕망은 시대를 넘어 계속된다. 그리고 그 욕망의 끝에서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자리”를 되묻는다.

[문명과 기억 사이의 대화]
『아시리아 제국의 역사』는 단순한 통사(通史)가 아니다.
야마다 시게오의 문장은 문명과 인간 사이의 오래된 대화를 되살린다.
그는 돌 속의 글자들을 생명처럼 불러내어, 고대의 행정 문서 속에서 인간의 숨소리를 듣는다.
그의 시선은 학자의 눈으로 시작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인의 귀로 끝난다.
그가 복원한 것은 제국의 시스템이 아니라 인간이 문명을 설계하고 그것에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이다.
그 장대한 순환은 오늘 우리의 존재에 묻는다.
세계란, 결국 인간이 만든 구조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려는 끝없는 대화가 아니었던가.

[새벽이 오고, 폐허 위로 바람이 분다]
부서진 점토판 한 조각이 햇빛을 받아 천천히 글자를 드러낼 때, 우리는 묻는다.
“문명은 무엇이며, 인간은 왜 세계를 설계하려 하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대신 그 묵문(黙文)을 길게 이어놓는다 — 마치 제국의 심장이 아직도 메소포타미아의 모래 속에서 미세하게 뛰고 있는 것처럼.
그 박동은 시간의 먼 곳에서 들려오는 음성이다.
“문명은 구조가 아니라 기억이다.
살아 있는 모든 시대의 영혼은 그 기억 속에서 다시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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